9시에 아이들 보내놓고 국민은행에 들러 보안카드 오류를 해지하고 돌아와서 어제 잔뜩 쌓아둔 수건더미를 삶았다.
어제 남편은 휴가가 계속 밀려 아이들과 놀러가지도 못했다며 미안하다고 근처 가까운 곳에서 물장구나 치고 오자고 했다. 물 맑고 좋기로 소문난 수동은 우리집에서 30~40분 거리, 그곳에서 닭백숙 시켜 먹고 물장구 치고 오자는 말에 음료수랑 과자 몇개 싸가지고 룰루랄라 떠났다. 그런데 정말 좋은 자리 나쁜 자리할 것 없이 물놀이 할 장소에는 차가 즐비하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식당도 예약 손님만 받는다. 결국 몽골문화촌 근처까지 주욱 올라가서 평상을 대여하기로 했는데 평상 대여료가 7만원, 음식값은 따로란다. 허걱~~~이럴 줄 알았다면 삼겹살이라도 사올걸 ㅠ.ㅠ 아이들이랑 결국 하나 남은 평상을 6만원에 잡고 닭백숙을 시켰다. 몇시간 놀기를 11만원이나 쓰고 온 것, 음식값이야 그렇다치지만 자릿값은 정말 억울하고 배아파서 집에 돌아와서 잠을 잘때까지 머릿속에 맴을 돌더라. 아이고 아까워라~~~잠까지 설친 셈이다.
s본부 8시뉴스를 보는데 터무니없는 불법 평상대여료에 대한 기사가 나온다. 그걸 우리가 당하고 왔잖아~~하며 또 울분을 토하고 결국 내년 여름부턴 수동에 절대 가지 않겠다고 남편과 결심했다.
은행에 다녀와서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고 빨래하고 집안 구석구석 청소하고나니 이제야 컴퓨터 앞에 앉을 짬이 생겼다.
그나마도 20분후면 작은 아이 데려오고 큰아이 마중나가야하니 시간도 별로 안 남았다.
오늘도 불볕더위다. 어제가 말복이면서 입추라던데...아침 저녁으론 시원한 바람이 불어줄거란 기대감때문인지 마음은 가볍다. 사실 아이들이 다시 제각각 나가주니 홀가분해진게 아닐까 싶긴 하다. 자유시간도 얼마 안남았다. 얼른 여기저기 돌아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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