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기를 기점으로 이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이제야 다 읽었다. 6월 한달내내 이 책을 붙잡고 있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철없던 시절에는 죽음에 대한 동경도 있었다. 나이 꽉 채워 살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요절한 사람들을 보면서 멋지다고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삶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하는 풋내기여서 그랬던 거라고 생각한다.
산다는게 때론 막막하고 재미없고 시시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살아보니 정말 재미나고 신나는 일이 많다. 그동안 그걸 잘 모르고 살아왔던 것뿐.
특히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매일매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뀐 것 같다. 모든게 감사하고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은 늘 경이롭다. 이 세상에 나를 닮은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비롭다. 앙앙앙 울어대던 아이들이 어느새 오물조물 말을 하고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글을 배우겠다고 설치고, 나도 그렇게 자랐을거라고 생각하니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 또한 성숙해졌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난 참 작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주변의 소소한 것들에 만족하고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니 말이다.
그러나 큰 사람들은 정말 다르긴 다르다. 내 주변만이 아니라 우리 나라를, 전 세계를, 전지구적으로 생각을 하니 말이다.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낮춤으로써 높일줄 아니 말이다.
세상은 늘 그대로라고 생각하지만 돌이켜보면 서서히 우리가 알게 모르게 조금씩 바뀌어왔고 바뀌어 갈 거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말이다.
나의 소소한 일상에만 즐거워하며 살지 말아야겠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 또 한번 세상은 바뀌어야하지 않겠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