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화가 난다.
내가 화를 좀 심하게 냈을 수도 있다.
토요일 홍어를 사러 농수산물시장에 다녀왔다. 초창기에는 주차관리를 하지 않았는데 요새는 30분 무료, 시간이 지나면 1000원의 주차요금을 받는다. 남편이 오전에 일찍 일이 끝나서 남편을 태우고 시장에 가서 동태포를 사고 홍어를 사서 농수산물시장에서 나오려고 주차박스로 나왔다. 그런데 주차요금 1000원을 내란다. 그 순간 30분 무료아니냐고 되물었고, 직원은 1000원 나왔는데 무슨 소리냐고 우리에게 되묻는다. 그래서 주차권 확인해보라고 했더니 11시 10분에 들어왔단다. 그런데 그 순간 그런가하고 1000원을 주고 나왔다. 조금 가다가 내가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전화기를 확인해보았더니 남편이랑 통화한 시간이 11시 10분쯤이고 시장에 오기전에 엄마와 통화한게 11시 35분인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시장에 들어간 건 11시 40분쯤일 것이었다. 남편은 그냥 가자고 그깟 1000원 주고 말자고 그랬지만 난 그럴 수 없었다. 안돼. 차 돌려. 그러고 주차 박스로 가서 따졌다. 그랬더니 오히려 내게 화를 내며 뭘 그리 성질을 내냐고 따진다. 정말 화가 더 났다. 주차권 다시 보여달라고했더니 찾을 수가 없단다. 그래서 입차시간 확인하라고 컴퓨터 확인시키라고 했더니 잠깐 기다리란다. 그리고봤더니 11시 40분에 입차한게 맞는게 아닌가? 정말 뻔뻔하게 자기가 잘못본 것 같다며 1000원 주면 되는거 아니냐고 내게 큰소리를 친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는가 말이다.
단돈 1000원에 양심을 파는 사람이 되진 말아야하는게 아닌가 말이다. 단순한 실수가 아닌 것이 이면지에 우리 차 번호를 적어두었던 것이다. 어리숙한 누군가는 분명 당했을 것이다. 그 눈먼 돈들을 아무렇지 않게 오히려 큰소리치며 당당하게 사기치던 그분 정말 화가난다.
1000원에 내 양심을 팔고 싶을까? 정직하게 살 수는 없을까? 참 속상하고 안타깝고 화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