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남편이 작은 방의 문을 열고 "미친 거 아니야? 여태 안 자고 뭐해?"
새벽 3시가 넘도록 영화를 보고 있었다. 그것도 세편을 연달아서
1. 눈먼자들의 도시
책으로 읽고 영화로 보고 싶었는데 아는 친구가 빌려주어서 보게 되었다. 역시 책으로 보고 영화로 보면 대부분 실망이 크다. 책의 세세한 묘사와 섬세한 심리가 다 드러나지 못해서 아쉬웠다.
뭐랄까 뒷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역시 책으로 읽는게 나은 듯.
2.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책으로도 있지만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한참 알라딘 마을에서 이야기가 한창이었던 영화, 역시 재미있었다.
시간을 다시 되돌린다는 건 역시 어려운 일, 아기로 태어나 청소년기를 거쳐 청장년이 되고 노인이 되는 일반적인 삶의 반대,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벤자민, 그의 삶은 어떤 삶이었을까? 몹시 궁금했다. 데이지와 벤자민의 나이가 40대가 되었을때 비로소 그들의 사랑을 이루어진다.
시간의 교차점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 어느 시간을 살아가든 어떤 시간을 살아가든 언젠가는 만날 수 있는 시간대가 있다는 것이 좋았다.
3. 지구가 멈추는 날
솔직히 다 못봤다. 중간 이상은 본 듯 하다.
외계 물체가 지구로 온다. 무엇때문에 왔을까? 미국 국방부는 적의 침공이라 생각하고 공격하지만 무용지물, 우주계의 생물이 살고 있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왔다는 것, 지구를 무엇으로 부터 구할 것인가? 바로 인간이란다. 설정은 정말 좋았다. 지구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어쩜 그리 졸리던지 끝까지 보지 못했다. 사실 뻔한 결말을 예상하며 잤던 것 같다. 졸다가 깜짝 놀라 깼더니 이미 끝나 있었다.
잘 생긴 키에누 리브스를 보면서 잘 수 있었다니 나도 이젠 아줌마가 확실한 듯, 예전처럼 좋진 않구나. 벤자민 버튼의 브래드 핏이 더 멋졌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