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언니 딸이 어제 전교 학생회장 후보로 등록되었다고 전화가 왔었다. 오늘 시간되면 와서 포스터 좀 같이 만들자고 언니에게 오전에 또 전화가 와서 오후에 언니에 집에 가서 포스터 세장 글씨 써주고 왔다. 언니도 조카도 모두 즐기고 있는 중인 듯, 잘 자라고 있는 조카가 대견스럽고 기특하기도 했다. 하라고 등을 떠밀어도 못할텐데 선생님이 당연히 전교 회장 후보로 나가야한다고 격려하신 덕에 생각도 못한 일을 해내고 있는 중이란다.  월요일엔 연설을 하고 투표를 한단다. 단정하게 옷을 입을 사진관에 가서 사진 찍어 현상해와서 포스터에 붙이니 볼만하더라. 나중에 우리 애들 이런거 못해볼지도 모르는데 나도 이 참에 좀 즐겨봐야겠다고 하며 즐겁게 만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덕에 치킨을 세마리 시켜서 모두들 배 부르게 먹고, 남편과 큰언니도 맥주도 한잔씩 하며 아이들을 돌봐주었다. 

내일부터 주말까지는 연설문을 잘 다듬어 보겠다는데 스스로 연설문도 쓰고 수정하고 참 열심히 한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그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다. 후보가 10명이나 나온다고 하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까 그것도 기대되고 흥미롭다. 

너무 실망스럽지 않은 정도의 표가 나오기만을 바란다면 너무 약소한가? 많은 표 얻어서 꼭 좋은 결과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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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3-1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네요... 전교 학생회장 후보라 포스터도 만들고 연설도 하고. 초등학교인가요? 조카가 자랑스럽겠어요. 거기 나가는게 어디예요?

그런데... 전 저렇게 뒷바라지할 자신이 없어서, 울 딸은 회장 후보 안 했으면 좋겠다. 연설할 때랑 표가 얼마 안 나오면 어쩔까 조마조마할 생각하니.. ㅎㅎ

꿈꾸는섬 2010-03-11 11:12   좋아요 0 | URL
네, 초등학교 6학년이에요. 우리 언니도 그런거 안하고 조용히 살면 좋겠다 그랬는데 학급회장 되고 선생님이 나가야된다고 하셨대요. 원래 조카가 봉사하는 거 좋아하니까 되면 잘 하긴 할텐데, 역시 엄마가 신경써야할 부분이 좀 있긴 하죠. 그래도 좋은 경험하는거라 좋을 것 같아요.^^

같은하늘 2010-03-12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와 이모의 써포트가 대단한데요. 전 울 큰아이 이번에 학교에서 반장선거하면 절대 나가지 말라고했는데... 제가 쫒아 댕기면서 도와줄 자신이 없어서요.^^

꿈꾸는섬 2010-03-12 15:02   좋아요 0 | URL
우리 조카는 언니가 쫓아다니며 도와주진 못했어요. 그냥 반장선거는 반에서 하는 거니까 스스로 알아서 하더라구요. 6학년되어서 전교회장선거 나가게 되니까 포스터도 필요하고 그래서 같이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하더라구요. 같은하늘님도 닥치면 하시게 될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