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글감옥 - 조정래 작가생활 40년 자전에세이
조정래 지음 / 시사IN북 / 2009년 10월
품절


"역사를 포괄하지 않고는 대작을 탄생시킬 수 없다."-15쪽

모든 작가는 자기의 작품이 시공을 초월해서 영원히 남겨지기를 소망하며 책상에 다가앉고, 펜을 잡아 외로운 고통과 싸워나갑니다.-20쪽

작가가 민족과 연결되어 있는 고리는 끊을 수 없는 인연이되, 자기 민족에만 함몰되지 말고 전 인류의 인간다운 삶을 조명하는 데 의식이 열려 있어야 함은 필수 과제입니다.-22쪽

문학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고, 문학을 해야만 가장 행복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 주저 말고 그 길을 시작하십시오.-27쪽

돌은 단 두 개. 뒷돌을 앞으로 옮겨놓아가며 스스로, 혼자의 힘으로 강을 건너가야 한다. 그게 문학의 징검다리다.-46쪽

좋은 글을 쓰고, 못 쓰고는 단어를 얼마나 많이 아느냐의 여부로 결정된다.
좋은 소설을 쓴 작가는 그만큼 많은 단어를 안다는 증거다.
단어를 많이 알지 못하고 글을 쓰려는 것은 불구의 손으로 마술사가 되기를 꿈꾸는 것과 같다.-49쪽

옳은 일, 바른 말은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하고 하고 또 해야 하는 것이 지식인의 사명이고 책무입니다.-54쪽

말문이 터진 아이들에게 말을 쉽게 하려고 애쓰지 말고 어른들이 쓰는 말을 그대로 쓰십시오. 그리고 아이가 무슨 뜻인지 물으면 그때 자상하게 설명해주십시오. 아이들은 모르는 말은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묻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만 아이들의 어휘량이 확장되고, 두뇌가 빨리 개발됩니다.-59쪽

작가마다 다른 다챌운 문체, 형형색색의 소재, 각양각색의 주제, 온갖 기발한 구상, 기기묘묘한 표현 기법, 무궁무진한 상상력, 세련된 대사 처리의 효과, 과감한 생략의 역효과, 뜻밖의 상징의 감동, 살아 생동하는 무수한 인물 군상......-69쪽

"5백 권의 책을 읽지 않고는 소설을 쓰려고 펜을 들지 ㅁ라라."
그 5백 권의 책이란 세계문학전집 1백 권, 한국문학전집 1백 권, 중.단편 소설집 1백 권, 시집 1백 권, 기타 역사.사회학 서적 1백 권입니다.......그뿐이 아니라 그때그때 발간되는 신간을 골라 읽는 꾸준한 독서 생활을 글쓰기와 병행해야 하는 건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71쪽

부모가 자식의 인생에 마구잡이로 개입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과 탐욕 때문입니다. 내 자식만은 남들보다 잘되어야 한다는 욕심과, 잘되게 만들고 말겠다는 탐욕, 그것은 결국 자식을 망치는 첩경입니다.-82쪽

카잘스는 세계가 인정하는 천재 첼리스트였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붙여진 별명은 천재에 어울리지 않게 '연습벌레'였습니다. 그는 평생에 걸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세 시간씩 따로 연습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따로'란 교향악단이 합동연습을 하는 날에도 혼자 또 연습을 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지독한 끈질김은 여든을 넘기고, 아흔을 넘어서도 계속 되었씁니다. 아무도 따를 수 없는 그 노력이 당연히 화제가 됐습니다.
"선생님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최정상입니다. 그리고 연세까지 아흔을 넘기셨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도 매일 세 시간식 연습을 하시는 겁니까?"
기자가 물었습니다.
"날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서......"
카잘스의 나직한 대답이었습니다.-95쪽

당신 스스로 태양이어야 하기 때문에 그 태양이 뜰 빈자리는 언제나 확보되어 있어야 합니다.-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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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2-17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방금 제 서재에 "답이 없는 날이 있다"라고 써놓고 오던 중이었어요. 역시 답은 우리 안에?
꿈섬님 설 잘 보내셨지요?

꿈꾸는섬 2010-02-17 23:58   좋아요 0 | URL
ㅎㅎ전 만치님 서재에 다녀오는 길이였어요.^^
답이 없는 날이 있긴 하지요. 그래도 우리 안에 그 답도 있을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만치님도 잘 보내셨지요? ^^

소나무집 2010-02-18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은 잘 쓰고 싶은데 게을러서 저런 것들을 만족시킬 자신이 하나도 없어요.

꿈꾸는섬 2010-02-21 14:29   좋아요 0 | URL
저도 소나무집님과 마찬가지에요.ㅎㅎ 우리가 몰라서 못하는 것보다 게을러서 못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올해에는 부지런히 살아보자구요.^^

비로그인 2010-02-18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책이 나왔었군요 ^^ 꼭 챙겨 보겠습니다. 군대가기 전 저를 지배했던 작품을 쓰신 분이시니..ㅎ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꿈꾸는섬 2010-02-21 14:31   좋아요 0 | URL
조정래 작가를 정신적 지주로 삼은 이들이 많을 듯 싶어요. 40년동안 한결같이 글에 매진하고 이젠 그동안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담아내고 계시죠. 참 좋은 글, 옳은 글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아직 다 읽지 못했고, 읽는 중이에요.^^

순오기 2010-02-18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예약주문해놓곤 잊어버리고 있었어요.ㅠㅠ
살때 맘은 당장 볼거 같은데 만날 서평책과 그림책에 밀려나요.

2010-02-21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1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1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02-24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잘 쓰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되더라구요. 요즘은 더욱더 힘들어요. ㅜㅜ 이런 책을 보면 답이 나올까요?

2010-02-24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