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즐거웠다. 

아무 생각없이 줄줄 읽어내려가면서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생각하다가 하하 이게 이 책의 매력이었지 싶었다. 그런데 어릴때 읽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분명히 뭐라고 꼭 집어 말할 수 없는 차이가 조금 있을텐데 사실 잘 기억나질 않으니 뭐라고 얘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아이들이 갖는 상상력, 천진난만함, 호기심...이런 생각들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마치 주인공이 된 듯한 상상에 사로잡혀 살았던 소녀시절이 있었다.  

말을 하는 토끼를 만나는 일, 그 토끼를 따라 토끼굴로 들어가는 일, 병에 든 액체를 마시고 키가 거인처럼 커버리거나 버섯을 먹고 키가 작아지는 일, 아무 것도 아닌 일로 논쟁하는 일 등 모든 이루어지는 상상의 세계로 가고 싶은 날들이 많았던 날을 살아왔었다. 그런데 까마득히 잊고 살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 만나니 그때처럼 설레고 신난다.

작년 이맘때 <빨강 머리 앤>을 다시 읽으며 행복해했었는데 올해는 앨리스를 다시 만나서 기쁘고 행복했다. 다음엔 <오즈의 마법사>를 다시 읽어보고 싶다. 

가을, 은행잎이 떨어진 길을 걸을때마다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를 생각하곤 했다. 환상의 세계로 또 다시 놀러가고 싶다. 

인디고에서 나온 책들은 그림도 예쁘니 더할나위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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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12-30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오즈의 마법사를 아직도 잘 이해 못하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흑흑...

꿈꾸는섬 2009-12-31 17:05   좋아요 0 | URL
저도 이해한다고 볼 순 없어요.ㅎㅎ 하지만 읽으면서 즐거웠어요. 아무 생각없이 줄줄 읽어내려가며 아이다운 상상력에 빠져 보면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같은하늘 2009-12-30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저 책은 내년에나 볼 수 있겠어요.^^

꿈꾸는섬 2009-12-31 17:05   좋아요 0 | URL
많이 바쁘시죠? 같은하늘님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