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게 나으니까 다시 또 집안 정리에 들어갔다.
어제 과음하고 온 남편은 이불 속에서 나올 생각도 안하고 아이들이 아침 드시라고 깨워도 들은척도 안하고 잠만 잤다.
그런 남편이 오늘은 유난히 얄미워서 12시를 기점으로 일어나길 독촉했다.
작은방에 있던 서랍장을 내놓고 이층침대를 단층침대로 두개 나란히 놓았다. (현준이 고모네서 가져왔는데 거의 사용하지 않아 새것이다) 현준이랑 현수가 아직 어려서 이층으로 놓아두는게 너무 위험할 것 같아 도저히 감당이 안되서 남편을 깨워 침대를 정리하고 서랍장을 내놓았다. 방이 생각보다 작고 침대가 생각보다 자리를 많이 차지해서 방하나가 거의 꽉 차버렸다. 여하튼 남편은 피곤한데 일 시킨다며 투덜거렸고 난 겉으론 미안한척 속으론 웃으며 일을 시켰다. 오갈데없는 서랍장을 우리방으로 넣으며 다시 우리방 침대까지 정리하고 남편이 입이 나오는게 당연하긴 하다.
그래도 집안 정리 다시 해놓고나니 마음도 편하고 아이들도 덜 위험해져서 너무 좋다.
남편은 너무 괴롭다고, 하지만 정리가 끝난이후 남편은 다시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러게 술을 적당히 마시지......이제 나이가 있으니 절제를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직도 쉽지가 않은가보다. 남편은 대체 언제 철이 들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