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게 나으니까 다시 또 집안 정리에 들어갔다. 

어제 과음하고 온 남편은 이불 속에서 나올 생각도 안하고 아이들이 아침 드시라고 깨워도 들은척도 안하고 잠만 잤다.  

그런 남편이 오늘은 유난히 얄미워서 12시를 기점으로 일어나길 독촉했다. 

작은방에 있던 서랍장을 내놓고 이층침대를 단층침대로 두개 나란히 놓았다. (현준이 고모네서 가져왔는데 거의 사용하지 않아 새것이다) 현준이랑 현수가 아직 어려서 이층으로 놓아두는게 너무 위험할 것 같아 도저히 감당이 안되서 남편을 깨워 침대를 정리하고 서랍장을 내놓았다. 방이 생각보다 작고 침대가 생각보다 자리를 많이 차지해서 방하나가 거의 꽉 차버렸다. 여하튼 남편은 피곤한데 일 시킨다며 투덜거렸고 난 겉으론 미안한척 속으론 웃으며 일을 시켰다. 오갈데없는 서랍장을 우리방으로 넣으며 다시 우리방 침대까지 정리하고 남편이 입이 나오는게 당연하긴 하다.  

그래도 집안 정리 다시 해놓고나니 마음도 편하고 아이들도 덜 위험해져서 너무 좋다. 

남편은 너무 괴롭다고, 하지만 정리가 끝난이후 남편은 다시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러게 술을 적당히 마시지......이제 나이가 있으니 절제를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직도 쉽지가 않은가보다. 남편은 대체 언제 철이 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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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11-0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한번 정리하는데 들이는 수고에 비해, 어질러지는건 순간이고, 저는 정리하는 것 거의 포기하고 살고 있어요. 집안 정리는 정말 혼자 하기엔 너무 힘들지요. 어린 아이들 빼고는 전 가족이 참여해야 하는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자다 일어나서 도와주기 힘드셨을텐데 그래도 남편분이 많이 협조적이시네요

꿈꾸는섬 2009-11-02 00:38   좋아요 0 | URL
저도 매번 하는건 힘들고 일년에 두번정도는 이리저리 옮기게 되요. 구석구석 먼지도 떨어내고 배치도 좀 바꾸고 그러면 기분전환도 되고 그렇잖아요.^^
힘센 남편 믿고 벌이는 일인데 남편도 잘 따라주어요. 그나마 다행이죠.

같은하늘 2009-11-04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남편분이 자상하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