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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물고기 ㅣ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4월
벌써 십년도 훨씬 전에 이 책을 보았었다. 책표지만이 아니라 책 속의 무지개 물고기의 반짝이는 비늘이 너무 예뻐서 같이 책을 읽었던 아이들 모두 한번씩 손으로 쓰다듬었던 기억이 있다. 반짝이는 예쁜 비늘을 가진 무지개 물고기의 모습을 보고 친구들은 감탄하지만 무지개 물고기는 대꾸도 없이 잘난 체한다.
어느 날 파란 꼬마 물고기가 무지개 물고기에게 반짝이는 비늘 한개만 달라고 정말 멋지다고 한다. 솔직히 나라면 어땠을까? 주고 싶었을까? 이렇게 소중하게 아끼는 것을 쉽게 주지 못했을 것 같다. 나도 같이 버럭 소리를 질렀을 것 같다. 파란 물고기는 그래서 마음이 상했고 친구들에게 얘기하고 모두들 무지개 물고기를 피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눈부신 반짝이 비늘은 친구들을 대신할 수 없다. 문어할머니는 외로운 무지개 물고기에게 친구들에게 반짝이 비늘을 한개씩 나눠주라고 말한다. 그럼 행복해진다고. 행복하다는 건 어떤걸까? 생각하게 한다.
처음엔 쉽지 않았던 반짝이 비늘을 나눠주는 일이 이젠 무지개 물고기에게 행복한 일이 되었을 것이다. 자기에게 소중한 것을 나눠주며 다른 물고기들과 친구가 되었으니까 말이다. 남보다 돋보이길 원하는 것보다는 남들과 같아지는 것이 훨씬 아름답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책이다.
우리 아이들은 내가 봤을때 가끔 말도 안되는 것에 욕심을 부릴때가 있다. 그런 욕심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언제쯤 깨닫게 될까? 이 책을 함께 보면서 자기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나누어줄줄 아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