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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보먹보 호랑이 ㅣ 안 알려진 호랑이 이야기 3
이진숙 글, 이작은 그림 / 한솔수북 / 2007년 6월
구판절판
호랑이가 나오는 이야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을까? <팥죽 할멈과 호랑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호랑이가 나오는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은 참 좋아한다. 이 책 역시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호랑이 그림을 봐도 얼마나 아기자기 귀엽게 생겼는지 그동안 보았던 호랑이와 다르게 친밀감을 느낀다.
호랑이가 여우랑 두꺼비랑 술래잡기를 하다가 배가 고픈지 팥고물 찰떡을 만들어 먹자고 했단다. 두꺼비랑 여우도 좋다고 여우가 떡메를 치고 두꺼비는 팥고물 뿌리고 호랑이는 아궁이 불을 붙이고 시루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팥고물 찰떡을 기다리고 있었단다. 그런데 시루떡은 떡메를 안친다고 순오기님이 얘기하셔서 그제서야 아, 그렇구나 했다. 여하튼 떡은 맛있겠더라.
호랑이는 여우랑 두꺼비에게 가장 나이 많은 어른이 다 먹기로 하자고 제안을 했어. 그리고 자기는 둥근 해가 처음 생길때 태어났다고 했지. 그럼 얼마나 나이가 많겠어? 그리고 팥고물 찰떡을 먹으려는데 여우가 얘기하길 호랑이가 태어나기 전엔 해가 셋이었대. 동그라미, 세모, 네모. 해가 셋이라 뜨거워 살 수가 없으니 하늘님께 해 둘을 없애 달라고 여우가 빌었대. 그러니 여우가 나이가 많은 거지? 그런데 갑자가 두꺼비가 엉엉 울었어. 두꺼비는 죽은 아들이 생각나서 운다는데 두꺼비 아들은 맨 처음 하늘에 세 가지 모양의 해를 달다가 죽었다는거야. 결국 두꺼비가 떡을 먹게 되었는데 호랑이가 내기는 두번은 해야 한다고 달리기를 하자고 했어.
달리기 하면 호랑이지. 제일 먼저 도착해서 숨을 헐떡이는데 두꺼비가 기지개를 켜며 이제 오냐는거야. 두꺼비는 어떻게 먼저 왔을까? 책을 보면 알 수 있어. 직접 확인해봐.
호랑이는 혼자 다 먹으려다 콩고물도 못 먹게 생겨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하자고 살살 달랬어. "내기는 뭐니 뭐니 해도 삼세판" 언덕에서 떡을 굴려 가장 먼저 차지하는 놈이 먹기로 한거야.
호랑이와 여우는 재빨리 언덕 아래로 내달렸는데 두꺼비는 뭉툭한 다리로 얼마 못 뛰었지. 그런데 이게 웬 떡이야? 찐득찐득 찰떡이 헌덕배기 한가운데 붙어 있었던거야. 결국 두꺼비 몫이 된거지.
두꺼비가 꿀떡꿀떡 떡을 먹으며 언덕 아래로 내려갔대. 호랑이는 기가 막혔겠지. 떡고물을 주워 모아서 두꺼비 등에 휙 뿌리고 "너나 실컷 다 먹어라!" 그랬대. 자기가 욕심내서 일이 이렇게 된 건 생각 안하고 결국 떡을 차지하게 된 두꺼비에게 화풀이 하는 호랑이 어때? 화가 날만도 하다고 그렇긴 하지. 그래도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면 모두 맛있게 떡을 먹을 수 있었을거야. 그렇지? 그러니까 우리 욕심 내지 말자. 욕심 부리면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 잊지 말자.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