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블럭 갖고 노는 재미에 흠뻑 빠진 현준이. 집을 만들고 현수와 나란히 들어가 앉아 좋다고 웃고 떠들고 까부는게 귀여워서 사진 찍자고 했더니 온갖 예쁜 표정이 다 나왔다. 

자기 집을 소유한다는 건 사는데 있어서 안정감이나 편안함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집의 개념은 투자의 개념이다. 집을 사두는 것이 돈을 버는 것이라는 것. 내가 들인 돈보다 많은 돈을 얹어서 팔아야만 하는 것. 그만큼 집값이 올라야 하는 것. 집값을 올리기 위해서는 담합도 불사하는 것.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집값은 정말 천정부지로 올랐다. 우리집만 오르는게 아니라 남의 집도 함께 오르는 것이라 집 한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걸 팔아 다른 집으로 옮겨 차익을 낸다는 건 그다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니 집 한채 갖고 있지 않은 우리 같은 사람들은 내집마련이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며칠전 별내지구의 쌍용아파트에 신청서를 냈다는 오빠네의 말에 따르면 분양가가 평당 1180만원선이란다. 아파트 하나 분양받으려면 몇억씩 필요하다는 얘기인 거다. 서울도 아닌 수도권이 말이다. 이런 상황이니 정말 내집마련은 꿈도 못 꿀 것 같다.  

블럭집 안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때는 지금보다 더한 상황이 되었있을 것 같아 더 많이 가슴이 아프다. 1가구 1주택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일 것 같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돈 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투자해서 수익을 남기게 될테니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돈 있는 사람들이 살기엔 너무도 편리하고 아늑한 공간일지 몰라도 돈 없는 사람들이 살기엔 너무도 가혹하고 처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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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9-16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땐 왜 그리 어디 구석에 들어가는게 좋았던지.
전 종종 옷장에 숨어들어가 있었어요.
요즘 아가들은 참 사진 표정이 자연스러운거 같아요 ㅎㅎㅎ

여름이면 더워 음식을 못할 정도의 좁은 원룸에서 청춘을 보내다 보니,
아 거실이 있는 집에만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때로 듭니다.
이년에 한번씩 이사다니는 것도 지치고..
먹고 입고 자고 일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기본 권리라고 배웠던 거 같은데..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공간에서 살고 싶어요 ㅠ.ㅠ

꿈꾸는섬 2009-09-16 21:48   좋아요 0 | URL
대출 받지 않고 집 사는 건 정말 불가능한 것 같아요. 그리고 다들 대출 갚느라 고생이구요. 너무 속상해요.ㅠ.ㅠ
아이들처럼 집 뚝딱 만들어 살 수 있음 얼마나 좋겠어요.

하늘바람 2009-09-1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도 요즘 날마다 저 블록을 갖고 노는데 다 연결해도 저만큼 안나와요 그래서 태은이집은 언제나 작지요. 정말 좋아하네요.
오늘 저도 집때문에 내내 신경쓰고 있는데 아이들이 부럽네요

꿈꾸는섬 2009-09-16 21:49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장난감인 것 같아요. 저희 애가 둘이라 200개짜리를 두개 샀어요.^^
하늘바람님도 오늘 집때문에 고민이 많으셨군요. 언젠가 고민하지 않고 살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