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6일
1년전 고향에 내려가 사시게 된 시부모님 댁에 다녀왔었다. 근처에 놀만한 곳이 있다며 아이들 데리고 나섰는데 금강이란다. 구름이 잔뜩 끼어 놀기에 더없이 좋았었는데 물살이 심해서 아이들만 놀기엔 좀 위험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강주변에 주차된 차들이 많았는데 강이 워낙 넓다보니 호젓한 느낌이 든다. 한쪽에선 아이들과 아주머니들이 다슬기를 잡으며 즐거워했다. 그런데 정말 눈살을 찌푸릴 사건이 있었다. 우리는 집에서 점심을 먹고 가볍게 놀러 나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일찍 나와 음식을 해먹었나보다. 어떤 아주머니들이 갑자기 고기불판과 버너, 식기류를 들고와서는 강가 한쪽에서 세제를 풀어 설거지를 하는 것이다. 그 광경을 보면서 어쩌면 저리 이기적일까 싶었다. 다 놀고 나오면서보니 여기저기 한쪽 구석에 쓰레기들이 쌓여 있는 광경도 보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환경의식은 도대체 얼마나 되는 것일까? 자신이 가지고 온 쓰레기는 집으로 다시 가져가서 분리수거하면 될 것인데, 그리고 설거지 또한 집에 가져가서 해야하는게 옳지 않은가 말이다. 아버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 아주머니들께 싫은 소리를 했을 것 같다. 아니 싫은 소리 못한게 사실 너무 아쉽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을 함부로 대하는 이기적인 사람들, 그렇게 살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