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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이 방학생활 숙제 중에 연극, 영화, 공연 보고 작성해야 할 페이퍼가 있어서 미루고 미루다 오늘 결국 만화영화를 보여주기로 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점심 이후엔 현수가 낮잠을 자는 관계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여기저기 알아본 공연들은 대부분 2시, 4시 공연이라 아이들 몸상태와 맞질 않아서 결국 선택한 것이 집근처의 극장(싸이더스9)에 가기로 한 것이다.
사실 혼자서 아이 둘을 데리고 극장을 간다는게 쉽지 않아서 거의 두주를 미룬 셈인데 이제는 더 미룰 수도 없어서 결국 아이 둘을 데리고 첫 극장 나들이를 했다. 현준이가 두돌 무렵인가 언니랑 이벤트 영화가 당첨되서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현준이가 하도 울고 어두운 극장의 분위기를 무서워하는 바람에 제대로 영화를 볼 수 없었다. 그때의 악몽이 떠올라 망설이게 된 것인데 그나마 현수는 좀 낫지 않을까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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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서 표를 끊었는데 조조할인을 받았고 현준이와 내 표만 끊으면 되어서 만원을 냈다. 그리고 팝콘과 탄산음료를 사서 아이들 손에 쥐어 주었더니 엄청 좋아라 한다. 평소 팝콘과 탄산음료는 구경하기 쉽지 않은 절제 품목이다. 음료수를 사고는 아차했던게 아무래도 음료를 많이 마시면 영화를 보는 중간에 현수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할 것 같았지만 미리 표는 출구와 가까운 곳을 지정해두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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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거의 한시간 정도는 영화를 봐주었던 것 같다. 그래도 얌전하게. 한시간 정도가 지나면서부터 아이는 걷잡을 수 없이 행동하려고 했고 나는 제지하려고 하고 둘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아이들 데리고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한번 나갔다오니 다시 또 나가고 싶었는지 자꾸만 앞좌석에 매달려서 애를 먹였다. 가방 속에 넣어두었는지 알았던 사탕은 온데간데없고 평소 자동차열쇠에 침을 흘리는 녀석이라 자동차 열쇠 손에 쥐어주고 잃어버리면 안된다고 주의를 주었다. 그뒤 열쇠 만지작거리다가 영화 상영 20여분 남겨두고 얌전히 잠이 들어주어서 어찌나 고맙던지......
현준이에게는 기억에 남을만한 날이 되었을 것 같다. 평소 도라에몽을 좋아라하고, 게다가 공룡대탐험이라 어찌나 즐거워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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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을 보고 와서 그린 그림이다. 파란색으로 그린 것이 도라에몽, 파란 수염도 있다. 노란색으로 그린 건 진구, 주황색으로 그린 건 피스케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이슬이, 비실이, 퉁퉁이를 그린 거라네요.
현수가 조금만 더 커준다면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영화 보러 자주 가고 싶어요. 오늘 하루는 정말 기분 좋은 날이었죠. 하지만 엄청 피곤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