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종일 유난히 심심한 하루를 보냈다. 아빠도 집에 없었고 엄마 혼자 현준이 현수를 상대하다보니 자연히 현준이가 많이 심심했던 것 같다. 게다가 비도 왔었고, 날이 개긴 했지만 쌀쌀할 것 같아 집 밖으로 한번도 나가지 않았더니 오후에는 밖에 잠시 나가고 싶다고 했지만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하루종일 집안에서 보냈다.
오늘 아침,
밥도 잘 먹고 혼자 씻고 유치원복을 챙겨 입으며 오늘부터는 "엄마, 현준이가 오늘부터는 안 울게." 그런다. 그래도 내심 유치원 현관 앞에서 또 울면 어쩌나 했는데, 오늘은 정말 선생님들께 인사도 잘하고 기분좋게 교실로 갔다. 오히려 울고불고 난리치는 현수를 들어매고 현준이 교실을 지나쳐 오는데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여유까지 보였다.
오후에 데리려 갔더니 기분좋게 달려 나왔다. "엄마, 오늘 너무 재미있었어." 하고 말하는데 저절로 현준이를 끌어안았다. 하루종일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낸 것 같아 보여 다행스럽고 내 기분이 더 좋았다.
이젠 정말 유치원에 적응한 것 같아서 다행스럽고 이젠 더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싶은 마음이 드니 홀가분하다.
오히려 오늘은 현준이가 집이 더 심심하다고 말한다. ㅎㅎ 유치원에서 하는 활동들이 재미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현준아, 고맙다. 엄마,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재미있어하니까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