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준이를 유치원에 보내게 되면서 보육료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주변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동사무소를 찾아갔다. 그런데 우리는 그 혜택을 받을 수 없단다.
그 이유는 남편의 소득이 너무 많다는 것.
자영업자의 경우 총매출을 기준으로 최소비용만 제외하게 된단다.
남편은 자영업자이긴 하지만 혼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들지 않고 하루종일 운전을 하기 때문에 임대차료가 나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제외할 수 있는 비용은 주유비뿐이란다.
하지만 우리도 나름 잘 살아보겠다고 차할부금의 터무니없는 이자를 줄이기위해 마이너스대출통장으로 대체를 했는데 그것은 전혀 감안을 해줄 수 없단다. 은행대출의 경우 집과 관련된 대출만 허용한단다. 우리가 결혼할 당시 금융권에서 전세자금을 마련할 수 없어 전세자금의 경우도 개인에게 돈을 빌렸지만 그것 또한 인정할 수 없단다.
무조건 조건이 안된다는 직원에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실질적인 생활을 반영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조건만 내세우는데 더이상 얘기할 기운도 없었고, 도대체 아이들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덜어줄 건지 정말 화가 났다.
하지만 남편,
우리보다 더 못한 사람들에겐 그 혜택이 가겠지. 우리가 그만큼 더 잘 산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나는 기분이 좋다.
집에는 돈이 쌓이지 않고 여전히 마이너스통장의 잔고도 줄어들지 않는데 속 좋은 소리만하니 솔직히 답답했다. 그래도 현준이 유치원보내려고 꼬박꼬박 부어가던 적금이 있으니 나라 덕 안보고 살란다.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