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다보면 남편은 현준이를 나는 현수를 맡아 먹이는데 보통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아이들을 먼저 먹이게 된다. 그러고나면 의리없는 현수는 책꽂이에 가서 책을 한권씩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한다. 밥을 먹어야한다고 기다려달라고하면 앙칼지게 울어대서 결국 밥을 먹는게 아니라 밥상앞에서 아이 책 읽어주느라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럴때 현준이에게 읽어주라고하면 기분 좋은 날은 흔쾌히 읽어주는데 조금 기분이 안좋거나하면 읽어주려고 하지 않는다. 현준이가 현수 책 읽어주면 엄마도 현준이 책 열심히 읽어줄게. 거의 협박을 하고나서야 현준이가 현수를 불러 책을 읽어주었다. 우리 부부는 그 사이 밥을 먹었고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 책을 읽는 걸 사진기에 담아 두었다. 사실 현준인 글을 아직 모른다. 거의 외운 것을 현수에게 들려주는 수준이라 현수가 가끔은 딴청을 한다. 그래도 현준이가 열심히 읽어주어서 오늘도 수월하게 밥을 먹고 밥상을 치웠다.

책읽어주는오빠

요즘 현수가 열광하는 내 뒤에 누굴까?를 현준이가 열심히 읽어주고 있다. 그런데 현수는 엄마가 사진 찍는 걸 의식하며 딴청을 부린다. 오빠에 대한 예의가 없는 동생 현수......
내 뒤에 누굴까? 시리즈는 현준이도 무척 좋아했던 책인데 현수도 요즘은 이 책을 끼고 산다. 하도 많이 보아서 거의 다 외운 현준이가 그림을 보면서 현수에게 읽어주고 있다.
아들이 어느새 자라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 모습을 보며 밥을 먹는게 너무도 행복했다. 현준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