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는 걸 꺼리게 되는 나, 예전부터 날이 추워지면 집밖에 잘 나가질 않았는데 그게 아이들에게는 큰 불만이었던 것 같다. 현수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현준이는 확실하게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한다. 그런 녀석을 꼼짝없이 가두어두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아침을 먹이고 간단히 씻기고 영어 cd 한 장 듣고 대충 설거지와 청소를 하고 아이들은 든든하게 옷을 입혀 밖으로 나갔다. 마땅히 할 일도 없어 슈퍼에 데려가 뻥튀기 하나와 마이쥬를 사고 빵집에 들러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넛을 조금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잠깐 밖을 나갔다 온 것이 좋았는지 오늘은 하루종일 말도 잘 듣고 기분이 무척 좋은 듯 현준이 현수 모두 싸우지 않고 놀았다.
이렇게 간단한 일도 날이 춥다는 핑계로 아이들을 집에만 두었으니(집에 있는 동안) 나도 참 나밖에 모르는 엄마였던 것이다. 날이 춥기 전엔 하루 한번씩 꼭 산책을 하고 놀이터에서 스트레스 풀 시간도 주었었는데 내가 좀 무심했다.
날이 춥다고 실내에만 있지 말고 잠깐씩 밖으로 다니는 게 이렇게 좋을줄이야. 내일도 꼭 옷 든든히 입혀서 잠깐 외출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