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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
캐서린 호우 지음, 안진이 옮김 / 살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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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마녀, 마법사, 마술사 등등 평범하지 않는 비범한 능력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는 동화, 만화, 영화 등을 보면서 자라왔다. 또한 그들을 부러워하며 한 번쯤은 나도 마법을 부릴 수 있다면, 마법 학교가 실제로 있다면, 마법세계는 어떤 곳일까 하는 상상을 하며 매년 등장하는 책, 영화 등을 통해서 그들의 세계를 꿈꾸며 열광하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1692년에는 두려움과 공포의 시기였고 광기의 시기였다. 그만큼 세계관과 가치관이 달라지면 모든 사건과 사물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며 그 힘을 발휘한다.

'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은  특별한 능력을 발휘했거나 했다고 믿어지는 여자들을 대상으로 과학적인 근거 없이 미신적인 믿음과 종교적인 광기로 몰고 간 마녀사냥 사건을 소설적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1692년 매사추세츠의 작은 마을 세일럼에서 벌어진 마녀재판. 장난처럼 시작된 어린 소녀들의 증언을 토대로 5개월 동안 185명이 체포되어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녀로 지목되고 처형당한 충격적인 사건을 마녀로 지목되어 희생된 엘리자베스 호우, 엘리자베스 프록터의 후손인 작가 캐서린 호우의 소설로 그녀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과연 그녀들은 진짜 특별한 능력을 가진 '마녀'들이었을까? 단지 조금 특별한 지식과 능력으로 생활을 해왔던 평범한 여성들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소설에서처럼 특별한 능력을 삶 속에서 발휘하며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묻혀 지내야만 했던 '진짜' 마녀들일까? 하는 여러 생각을 해보고 상상해보게 된다. 어느 시기에는 억울하게 마녀로 지목되어 죽음을 맞이해야 했고 남들과 달라 보일까봐 전전긍긍했던 시대가 있었다면 현재처럼 마법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며 열광하는 시대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대단한 매력적인 주제가 되고 소재가 되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은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던 여주인공 코니를 통해 대대로 내려오던 집안의 내력과 비밀을 알게 되고 딸에게로 전해져 오던 비밀의 책을 찾아가는 과정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그녀들의 진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과 두려움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주제도 흥미있고 소설적 상상력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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