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셀러브리티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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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주목받고 싶다. 특별히 아름답거나 크나큰 재능이 비록 없을지라도 말이다. 그러한 욕망을 작가는 주인공 백이현을 통해서 감칠 맛나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셀러브리티' 책을 처음 접했을때 또 하나의 많고 많은 칙릿 소설이구나해서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여자들의 어린시절부터 길고 긴 시간동안 이어지는 욕망을 재미나게,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어 금방 읽을 수 있다.  

'셀러브리티'의 주인공들인 백이현은 공주가 나오는 숱한 그림책을 읽고 자란 아이답게 아름다운 공주님을 꿈꾸며 멋진 왕자님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자라왔다. 하지만 자신이 공주가 될 가능성도 왕자님이 나타날 가능성도 점차 사라지기 시작함을 깨닫기 시작한 27살의 가십잡지 기자가 되었고 그 대신 셀러브리티를 꿈꾸게 되었다. 남자 주인공 유상현 한류스타로 숱한 스캔들 메이커로 알려진 까칠한 남자이고 셀러브리티를 꿈꾸는 모든 여성들에게 멋진 왕자님이다. 그런 그에게 감추었던 과거가 있고 백이현 기자와 얽히게 되면서 그들의 사랑도 일도 로맨틱하게 때론 현실적으로 전개가 된다. 

'셀러브리티'는 한 편의 로맨틱한 드라마를 본 것 같기도 하고 학창시절 가슴 설레며 읽었던 순정만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는 단순히 공주를 꿈꾸던 평범하기 그지없는 여성이 어느 날 멋진 왕자님을 만나 인생역전을 해서 멋지게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그치지 않는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러한 남이 만들어 준 인생은 온전한 자신의 인생이 아님을 많은 셀러브리티를 예로 들어가며 이야기하고 있다. 진정한 셀러브리티를 꿈꾼다면 자신의 힘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영리하게 이야기해준다. 그 점에서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간 것 같아 안도가 된다고나 할까. 아직까지도 상대를 잘 만나 인생이 확 바뀌고 싶은 많은 공주, 왕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작가는 꿈은 꾸되 스스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전하고 있다. 그래서 읽는동안 재미있었다. 모든 소설이 다 문학적이고 심각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가끔은 이렇게 가볍게 봄바람처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셀러브리티'도 좋다. 재미있고 유쾌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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