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파라다이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굿바이 파라다이스
강지영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굿바이 파라다이스'는 모든 살인과 죽음이 너무 가깝게 느껴져 오히려 실감이 잘 나지 않는 묘한 느낌을 준다. 분명 문장 속에서는 잔인하고 극한 폭력이 난무하는데도 자연스럽게 읽히다, 순간 헉!! 하는 두려움과 공포가 있다. 소외되고 억눌린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솔직히 듣고 싶지가 않아 귀를 막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들은 들어보라고 한다. 자신들이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왜 억울한지, 왜 폭력적인 죽음과 함께 숨을 쉬고 있는지....... 

열편의 단편들이 '죽음'을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들려준다. 얼마나 죽음이 가까이 있고 서로를 인간이 아닌 하나의 소유물로 보았을 때, 얼마나 허망하고 부시고 버리기 쉬운 존재로 전락하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읽는 이로 하여금 소름이 돋게 만들고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감정적, 사회적 장치들이 안전한지 둘러보게 한다. 하지만 더 이상의 탈출구도 안전한 곳은 없을 것만 같은 불안감이 가득해진다. 

열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 편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 오는 그녀, 그의 슬픈 이야기 속 살인과 죽음에, 잊고 살고 싶었지만 잊혀 지지 않는 악몽 같은 기억 때문에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에, 추악한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침몰되어가는 그들의 이야기에 가뿐 숨을 내쉬면서도 고개를 돌리고 외면하고 싶다. 하지만 끝까지 들어보라는 작가  강지영의 목소리에, 글의 힘에 듣게 되고 읽게 된다.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한 작가의 소설집은 쉽게 읽히는 내용이 아니어서도 조금 망설여지지만 읽기 시작하면 작가의 다양한 죽음의 향연 속에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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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죽음의 진혼곡
    from red 2009-10-16 16:28 
    '굿바이 파라다이스'는 모든 살인과 죽음이 너무 가깝게 느껴져 오히려 실감이 잘 나지 않는 묘한 느낌을 준다. 분명 문장 속에서는 잔인하고 극한 폭력이 난무하는데도 자연스럽게 읽히다, 순간 헉!! 하는 두려움과 공포가 있다. 소외되고 억눌린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솔직히 듣고 싶지가 않아 귀를 막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들은 들어보라고 한다. 자신들이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왜 억울한지, 왜 폭력적인 죽음과 함께 숨을 쉬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