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듣도보도 못한 <슬갑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봤는데 앞장에서 저자분께서 자세히 설명하고 계셨다. 저자가 분명치 않은 작품을 스리슬쩍 배껴오는, 혹은 도둑소설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어찌보면 참고사항이요 또다르게 각색한 이야기로 보면 될 듯 하다. 그래서 그 부분에서 많이 차용한 부분이 이 책속에서도 몇부분 나온다.
장미라는 시대는 조선시대. 걸크러쉬가 딱 어울리는 소녀 혹은 여인의 이야기다. 그 시대 17~18세라 하면 결혼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니 어른으로 봐야할 듯.
두살되는 해 가문이 역모에 얽혀 멸문지화를 당하는데 하녀 중 한명이 어찌어찌 그 집 딸 장미를 빼돌려 기생의 손에 키워지고 용모는 물론, 여인이면서도 사내들 못지않은 무술과 담력으로 동네 대장이라 불리는 여인의 이야기였다.
하인이 주인집 양반에게 맞아 죽게되면 "가에는 가로"를 실천하는 그녀는 그 양반에게도 같은 복수를 해주는 의리를 가졌고, 자신의 인생 또한 거침없이 개척할 수 있는 그야말로 여장부였다.
그러던 와중에 윤경이라는 사내를 보게되고 한눈에 반해 그를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 거기에 또 힘없던 왕이 대리청정을 거두고 친정을 하기 시작하면서 간신들의 등살에 힘들어하지만 개혁을 하고자 하는 의지도 보이는 사랑과, 액션, 정치, 사회 문제까지 두루두루 갖춘 이야기다.
이렇게 줄거리를 보면 재밌지만 (물론 책장은 잘 넘어간다.) 읽으면서 개연성이 없거나 너무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디테일적인 면은 좀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