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쟁이 엄마 쑥쑥문고 46
이태준 지음, 신가영 그림 / 우리교육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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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맘에 들었고, 사진이 맘에 들었다.  그래서 또 어디선가 사서 쟁여둔 거 같은데, 이태준 작가가 꽤 오래전 전쟁때 월북했던 분이라 하네.  그래서 그 후 생사를 모른다 하니 음, 책 내용 또한 사실 제목에 비해 마음아픈 이야기가 많다.

작가의 실화처럼 투영된 단편집들이 묶여진 이야기 책이다.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는데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다.  표현은 오래된 옛날 방식의 글이지만 부모없이 고생하며 친척에게 냉대받고 어렵게 어렵게 살아가는 아이 이야기를 읽다보니 맘이 좀 애렸다.

 

그러니까 제목을 보고 엄마는 뭘 물어도 늘 몰라몰라 하는 좀 그런 웃긴 동화책이 아니련가 했더니, 1960~70년대의 어려운 우리네 일상.  그리고 아이들의 고단함, 밥 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고 어른들에게 상처받는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아, 동화가 뭐 이리 맘이 아프냐.

 

 

 

요새는 막 사재껴 놨던 내 책들을 휘휘 둘러보며 꺼내 읽으니 책 내용이 비록 재미는 없을지라도 뭔가 의미가 깊다.  싸다고 쟁여놓고, 제목이 좋아 쟁여놓고, 표지가 좋아 쟁여놓고, 이리저리 쟁여놨던 책들을 뒤적뒤적이며 비록 동화일지라도 찾아내 읽어내는 맛이 쏠쏠하다.  그래서 오늘 새벽한시에도 책방에 들어가 하염없이 그 책탑들을 흐뭇하게 계속 쳐다보고 잠도 안 잤나보다.

비록 이 책이 큰 재미를 주는 책은 아니었지만, 70년대 아이들 모습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며 추억에 또 한번 젖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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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이가라시 다카히사 지음, 이선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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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작가의 책을 읽은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유명하다는(?) 리카 조차도 읽지 않았었고.... 그래도 뭔가 충격적인 결말이라고 하고, 여기저기 요새 좀 보이기도 하고, 얼마나 또 끔찍한(?) 느낌이려나 하는 호기심도 동했다.

근데, 어라? 다 읽고 엑셀에 리스트 정리하는데 이 작가 이름이 뜬다.  뭐지? 라며 보니까, 내가 2014년에 읽었던 아빠와 나의 7일간이던가? 암튼, 제목도 정확치 않는데 아빠랑 몸이 바뀌는 설정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 책을 쓴 작가네.

설마? 말이 안된다.  라며 오히려 그 상황이 더 놀랐네.

리턴 이 책과 그 책의 내용은 정말 극과 극일 정도라서...... 이 처럼 끔찍한(?) 글을 써내리라 생각도 못했거니와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의 글은 느낌이...... 음, 문장 자체가 그리 자연스러운 느낌은 아니었다.  내가 이선희 역자의 글을 그리 안 읽어봤다면 모르겠지만 내가 최고로 치는 <방황하는 칼날>의 역자이기도 하고 그외에도 일본소설 번역자로 많이 접해 본 터라 이 글 자체의 문장은 역시 역자의 글이 좀 매끄럽지 않은 느낌이려나... 라는 개인적은 생각을 했다. 근데, 또 의심이 들고 궁금한건 2014년에 읽었던 그 책은 문장이 꽤 자연스러웠거든? 2009년에 출판된 책이었는데.....  뭐가 문제일까?

그래서 같은 작가이긴 한 걸까 라는 의심마져 했네.

 

 

내가 문장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한건 글 내용이 끔찍하고 재미없고 뭐 그런게 아니라, 너무 자세히 서술하고, 했던 상황 설명을 반복해서 해준다는데 있다.  뭔가 자연스럽게 줄임을 주는 여운이 없이,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설명해 놓고 또 후에도 그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거슬리네 그게.  별거 아닌거 같은 느낌이면서도 뭔가 초짜 적인 느낌이 확 들어서....

 

내용이야 워낙 일본소설의 끔찍함을 요새 극한으로 대하고 있다보니, 치를 떨며(?) 읽긴 했는데, 진도가 팍팍 잘나가긴 한다.  그동안 책태기에 비해 속도감이 있어서 금세 읽어낸 걸 보면.

리카가 대체 누구인가에 대해선 원체 자세히 설명해 줘서, 앞의 리카 이야기를 안 읽어도 될 정도.

사실 난 리카가 궁금해서 리턴을 읽고 리카를 읽어볼까 했더만, 너무 그 전작 이야기를 자세히 해주니 굳이 이 끔찍한 내역을 읽을 필요가 있나 싶은 느낌마져 든다.  문장도 그리 좋은 느낌으로 와 닿치 않았었는데......

 

 

마지막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주인공 그녀 우메모토..(이름이 기억이 안나 또 펼쳐보네.ㅠㅠ)의 사랑이야기가 헐, 리카의 그 느낌과 막 너무 비슷했다는 거.  물론 리카는 정말 끔찍한 난도질을 해서 그 사랑을 얻었다고 생각해 버리는 정말 말도 안되는 거지만, 마지막 우메모토가 말하는 스가형사에게 그 사랑의 말과 그리 다르지 않았던 거라, 책 다 덮고 나서 어라? 담편엔 혹시 이 형사가 어찌되는거 아냐? 막 이런 생각까지 했다.  물론 사랑과 집착의 사이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우메모토가 말하는 걸 리카가 그대로 말한 느낌이 들었거든.  방식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차이나고 끔찍했지만......

 

그나저나 일본 소설 요새 갈수록 그 피철철 목댕강이 어마어마하네.  워워~ 나 수위조절 필요할 거 같음.

속도감 있었지만, 리카가 너무 궁금했지만, 다시 리카를 만나고 싶진 않아.  또다른 리카를 만나고 싶진 않아. ㅠㅠ 현실이 혹시나 더 끔직할 지라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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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게 엉금이 파랑새 사과문고 18
신정민 지음, 최숙희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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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요새 책태기와 블태기가 같이 왔는데 그동안 동화만 두어권 읽었나보다.  그나마도 읽은지 오래돼서 뭐 다 까먹어 가는 기분이지만........ 어쨌거나 이건 말그대로 소라게 엉금이의 모험담이긴 한데 사실 이 책을 내가 분명 산거라는 거.

왜 샀지? 또 갸우뚱이네.  아이 동화책들을 내가 더 좋아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 읽기보다 내가 읽고자 사는 경우가 많긴한데, 이 책은 아무래도 표지에 낚인 거 같다.

난 정말, 소라게 엉금이가 주인공이래도 표지의 남자아이가 주인공일 줄 알았다고.... 그냥 예상한 시나리오(?)는 표지속의 천진난만한 아이가 주인공이 돼서 소라게에 대해 뭐 이야기 하는 그런 동화라는 느낌? 정도... ㅋㅋ

 

역시 상상을 하며 사는 내 책 사재기의 폐해긴 하다만...

 

 

어쨌거나 이러니 저러니 해도, 뭐 동화를 읽긴 했는데 딱히 그리 재밌거나 그런건 아니라서..;;;

엉금이의 인생사, 모험사, 세상사람들을 만나서 고생하고 깨달음을 얻고.... 동화의 흔한 형태라고 할까...

아니면 그 보다 좀 더 자세히 쓰거나 이야기 할 수도 있는데 동화 내용도 가물가물해지는 기분.

이건 그래도 꽤 글자도 많아서 읽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는 거.

 

요즘은 뭐랄까 막 교훈주는 그런 동화책도 필요하긴 한데, 내가 원하는 건 색다른 시선을 가진 재미난 이야기의 동화를 원한다는 거다.  그래서 이 책은 교훈을 얻는 건 괜찮았지만 그리 재밌다거나 그렇치 않았다.  개인적으로.....

 

글밥이 많아서 우리 딸램은 벌써 저 만치..;;;;

그나저나 내가 사는 동화책마져도 요새 책고르기는 실패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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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토끼의 귀환
앤디 라일리 지음 / 지식프레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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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날때 무료함을 달래고 싶을때, 혹은 삶에 지칠때 그냥 한편 한편 그림을 감상하는 느낌으로 자살토끼 이야기를 봤어야 했는데 나는 너무 성급했었나 보다.  그냥 무작정 시리즈라고 한꺼번에 세권을 연달아 봐 버렸으니......  그래서, 맨 처음 자살토끼 이야기에 비해 그 후 이야기들에는 그리 큰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시리즈의 끝이라는 느낌으로 내가 또 이 책까지 구비해 놨었구나.

 

나는 가끔 나의 미친 책 구매력에 치를 떨고, 나의 이 어리석음을 욕하지만, 또 이렇게 막 걸려드는 책들의 시리즈들을 다 구비해 놓거나 암튼 이러저러한 책들을 뒤지다 생각지도 못한 책들을 찾아내 읽는 맛도 쏠쏠하다는 걸 알기에 그런 미친 구매력을 또 가끔 용서하기도 한다.  요즘은 그런것도 시들해져서 문제긴 하다만.....

 

어차피 나의 구매욕은 2017년을 기점으로 끝내기로 한 마당이고 보니 특별히 필요치 않는 책은 안사게 되고, 이상하게 막 또 그렇게 지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것이.....

 

 

자살토끼의 귀환이라는 책 이야기 하려다 또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

어차피 이 책이야 그냥 다 전부 그림인지라 내가 어쩌고 저쩌고 할 것도 아니고, 뭔가 크나큰 리뷰를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저냥 내 소소한 이야기나 하면서 리뷰 아닌 리뷰를 횡설거리는 걸로......

 

 

그냥 토끼야, 너 다시 귀환했으니 그냥 계속 살아.  잘 살아.

목숨이라는 게 그리 흔해빠진 물건도 아니고, 귀중히 귀한, 어디 천한 목숨이 있으랴.

니가 죽고 싶은 이유는 모르겠다만, 그래도 살아보자.

오히려 죽자고 덤비는 너의 모습이 더 애처롭다.  귀엽긴 하지만 웃기진 않다.  근데, 또 니가 버리려믄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위로를 받는다.  그래서 앤디 라일리도 이런 그림을 그려냈겠지만......

그냥 우리 살아보자.  참 녹록치 않치만, 그렇게 애써 죽으려 할 필요 없쟎아.  죽자고 하면 내가 버리지 않아도 저 어딘가 내 힘이 닿치 않는 높으신 분이 데려가실껄..... 그 전까진 우리 용기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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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자살토끼
앤디 라일리 지음 / 거름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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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앞의 <자살토끼>에 대한 기대감이 컷어서 이 책 시리즈를 다 구입해 놓긴 했는데 이것도 한꺼번에 읽어서 그런건지 뒤로 갈 수록 감동이 덜한다.  하긴, 뭐 감동을 느끼려고 본 책은 아니고, 여튼 유머러스하지만 귀엽고 삶에 대한 욕구를 오히려 실어주는 느낌이 그냥 저냥 희석돼 버린 느낌이었다.  워낙 자살토끼가 히트를 쳤기에 후속이 나오는 건 당연하고 뒷편에 대한 기대치가 결국 첫번째것보다 못하긴 하지만, 역시 뭐 처음 봤을때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단지, 또 자살하려고 하는 토끼의 기발함(?)이 반복되니 그냥 거기서 나는 식상함을 좀 느꼈을 뿐.  아마 시간을 두고 읽었다면 또 새로운 느낌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택하는 죽음이 기발하고 과격하며 어쩌면 엽기스럽기도 하지만, 결국 이 책의 메세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는 반어적 표현이 표출 돼 있으므로 그림을 보면서 생각을 하게 되긴 한다.  하, 솔직히 또 그런 토끼가 한편으론 가엽고 한편으론 귀엽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반복적인 그림.

근데 작가도 참 대단하다.  이렇게 줄기차게 죽을 방법을 어디서 그렇게 잘 찾아내는지......

문제는 토끼들이 막 갈라지고 목이 댕강하는데도 하나도 징그럽거나 하는게 아니라는거..;;;

 

 

근데 저렇게 죽을수도 있고 결국 살 수도 있는것.

좀 더 잔인한 방법을 찾지만 그런 토끼가 웃기니 문제네.

그래, 뭐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인생이란 결국 자신의 생각만 고쳐 먹으면 천국과 지옥은 종이한장 차이라는 거.

가난하고 힘들어도 자신의 마음이 천국이면 행복이요, 아무리 많은 부를 가졌대도 자신의 마음이 바닥이면 지옥인 거.

그냥 그렇다고......

 

근데 말이지.  도대체 토끼 너는 왜 죽으려고 하니?

갑자기 막 궁금해졌다. ㅋㅋ 작가가 어떻게 또 이런 기획을 하게 됐는지도 궁금해졌다. 

토끼야 살아라.  그렇게 죽지말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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