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이가라시 다카히사 지음, 이선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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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작가의 책을 읽은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유명하다는(?) 리카 조차도 읽지 않았었고.... 그래도 뭔가 충격적인 결말이라고 하고, 여기저기 요새 좀 보이기도 하고, 얼마나 또 끔찍한(?) 느낌이려나 하는 호기심도 동했다.

근데, 어라? 다 읽고 엑셀에 리스트 정리하는데 이 작가 이름이 뜬다.  뭐지? 라며 보니까, 내가 2014년에 읽었던 아빠와 나의 7일간이던가? 암튼, 제목도 정확치 않는데 아빠랑 몸이 바뀌는 설정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 책을 쓴 작가네.

설마? 말이 안된다.  라며 오히려 그 상황이 더 놀랐네.

리턴 이 책과 그 책의 내용은 정말 극과 극일 정도라서...... 이 처럼 끔찍한(?) 글을 써내리라 생각도 못했거니와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의 글은 느낌이...... 음, 문장 자체가 그리 자연스러운 느낌은 아니었다.  내가 이선희 역자의 글을 그리 안 읽어봤다면 모르겠지만 내가 최고로 치는 <방황하는 칼날>의 역자이기도 하고 그외에도 일본소설 번역자로 많이 접해 본 터라 이 글 자체의 문장은 역시 역자의 글이 좀 매끄럽지 않은 느낌이려나... 라는 개인적은 생각을 했다. 근데, 또 의심이 들고 궁금한건 2014년에 읽었던 그 책은 문장이 꽤 자연스러웠거든? 2009년에 출판된 책이었는데.....  뭐가 문제일까?

그래서 같은 작가이긴 한 걸까 라는 의심마져 했네.

 

 

내가 문장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한건 글 내용이 끔찍하고 재미없고 뭐 그런게 아니라, 너무 자세히 서술하고, 했던 상황 설명을 반복해서 해준다는데 있다.  뭔가 자연스럽게 줄임을 주는 여운이 없이,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설명해 놓고 또 후에도 그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거슬리네 그게.  별거 아닌거 같은 느낌이면서도 뭔가 초짜 적인 느낌이 확 들어서....

 

내용이야 워낙 일본소설의 끔찍함을 요새 극한으로 대하고 있다보니, 치를 떨며(?) 읽긴 했는데, 진도가 팍팍 잘나가긴 한다.  그동안 책태기에 비해 속도감이 있어서 금세 읽어낸 걸 보면.

리카가 대체 누구인가에 대해선 원체 자세히 설명해 줘서, 앞의 리카 이야기를 안 읽어도 될 정도.

사실 난 리카가 궁금해서 리턴을 읽고 리카를 읽어볼까 했더만, 너무 그 전작 이야기를 자세히 해주니 굳이 이 끔찍한 내역을 읽을 필요가 있나 싶은 느낌마져 든다.  문장도 그리 좋은 느낌으로 와 닿치 않았었는데......

 

 

마지막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주인공 그녀 우메모토..(이름이 기억이 안나 또 펼쳐보네.ㅠㅠ)의 사랑이야기가 헐, 리카의 그 느낌과 막 너무 비슷했다는 거.  물론 리카는 정말 끔찍한 난도질을 해서 그 사랑을 얻었다고 생각해 버리는 정말 말도 안되는 거지만, 마지막 우메모토가 말하는 스가형사에게 그 사랑의 말과 그리 다르지 않았던 거라, 책 다 덮고 나서 어라? 담편엔 혹시 이 형사가 어찌되는거 아냐? 막 이런 생각까지 했다.  물론 사랑과 집착의 사이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우메모토가 말하는 걸 리카가 그대로 말한 느낌이 들었거든.  방식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차이나고 끔찍했지만......

 

그나저나 일본 소설 요새 갈수록 그 피철철 목댕강이 어마어마하네.  워워~ 나 수위조절 필요할 거 같음.

속도감 있었지만, 리카가 너무 궁금했지만, 다시 리카를 만나고 싶진 않아.  또다른 리카를 만나고 싶진 않아. ㅠㅠ 현실이 혹시나 더 끔직할 지라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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