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세이버 2 - TV 애니만화 자이언트 세이버 2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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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직 우리 꼬맹이는 <자이언트 세이버> 보다는 <파워 레인져>에 빠져있다.  툭하면, "엄마, 파워레인져 보면 안돼요?" 라며 내 폰을 힐끔거리는데 아빠가 늘 야단친다.  그래서, 아빠가 없을때마다 내 주위를 빙빙 돌며 "파워레인져"를 외친다.
 
뭐, <파워 레인져>나 <자이언트 세이버>나 비슷비슷한 종류인지라 나는 또 그러려니 한다.  사실 우리 집 케이블(유선채널)에선 투니버스를 안해주는 덕분에(?) 요걸 볼 수가 없다.  아, 안타깝도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우리 꼬맹이에게 요걸 2권이지만 읽어줬더니.......
마구 마구 펼쳐본다.
 
근데, 꼬맹아 너 그러고 보니, 공주 아니었냐?
 
하긴, 공주고 왕자고 그런게 무슨 상관있으랴, 이런 종류를 좋아한다는 데 남녀의 경계는 필요없다.  단지 재미와 관심과 호기심만 충만하면 그만인 것을.......
 
처음 보여주기 전엔 "파워 레인져, 파워 레인져"를 외치더니, <자이언트 세이버>라고 얘기하자, 오~ 이것도 은근 관심가져 하며, 열심히 파고 드신다.  그래, 꼬맹아 그게 그거지 뭐.  엄마 눈엔 다 똑같아 보여.  물론, 아이들 눈엔 뭔가 캐릭터들이 틀리겠지만 기쁘게 생각해야 할지 안타깝게 생각해야 할지 아직 우리 꼬맹이는 그걸 구별 못하나 보다.  그냥 <파워 레인져>인줄 안다.  그래도, 뭐 재밌어 하면 땡이지.  그럼 된거지.
 
 
엄마가 읽어주는 게 맘에 안드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글을 모르니 흉내를 내주니 막 웃기도 하고, 따라하기도 한다.  팍~슉~ 하는 효과음까지 넣어가면서......
그리고, 주인공이 쓰러져 있으니, "엄마, 죽었어요." 라고 하는데, 꼬맹아 너도 죽음을 아느냐?
라는 질문을 문득 하고 싶었지만, 뭐 그런 심오한 질문은 패� 하는 걸로......
 
 
내가 사실 캐릭터를 잘 모르니, 캐릭터들을 자세히 살펴봤다.
역사 빨간옷의 남자가 주인공이었던게야.  그리고, 파란색의 여자주인공, 초록색의 서브 남자주인공.  그외 셋이 합쳐서 만들어 내는 로봇까지.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당연히 나쁜 악당들 역시 등장하고......
 
 
 
우리때는 <벡터맨>이나, <요정컴미>던가? 암튼, 그런애들이 보였던거 같은데, 요즘도 이런 캐릭터나 종류의 드라마를 꼬맹이들 역시 좋아하나 보다.  아이들은 결국 아이들.  우리가 어릴때도 역시 아이의 눈이었고, 지금의 꼬맹이들도 결국 같은 눈을 가졌나보다.  이런 캐릭터들이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존재하는 걸 보니.  물론, 예전보다 그래픽적인 요소나 분장술은 발달했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여전히 이런 드라마들은 분장도 조금 허술해줘야 제맛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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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가끔 고양이 - 이용한 시인의 센티멘털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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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양이와 관련된 책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만큼 반려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걸까?  고양이에게도 사람들이 애정을 쏟기 시작한걸까?  모르겠다.  아직은.  나는, 내 주위에서는 그걸 체감하지 못하니까.  일단 나부터도 고양이를 아직까지 이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못된다.  이 책에서 말하듯 그냥 지나가는 고양이에게도 "확~!" 이러며 쫓아내는 사람이다.  그러니, 사실 책속 내용에서 막 찔리기도 한 인간이고 보면, 책속 이야기에 공감이 가면서도 요즘처럼 또 이렇게 고양이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니 고양이에 대한 이미지가 좀 나아졌나? 하는 생각을 해보긴 한다.  그래도 확실이 이런책들이 자꾸만 쏟아져 나오고, 읽어보게 되니 약간은...... 정말 많이는 아니지만 고양이의 삶에 대해, 그리고 내가 이제껏 이 녀석들을 대해온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되는 계기는 되는것 같다.  일단 이런 출발이 고양이에게도 도움이 되지않을까?  우선은 "확~!" 이라고 하면서 고양이를 쫓는짓을 하지는 않을거 같으니까 말이다.
 
예전에 읽은 <보드랍고 따듯하고 나른한> 요 책이 정말 사랑스럽고, 웃기고, 재미난 그러면서도 고양이의 귀여움을 드러내는 책이었다면......
 
이번에 만난 <흐리고 가끔 고양이> 이 책은 그야말로 현실적인 고양이의 삶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고양이를 사랑해서 고양이 여행을 떠난 이용한 시인.
돈 벌어 어쩌면 고양이 사료 사는데 쏟아붓고 그래서 왜 그러고 사냐고 사람들에게 한심한 듯한 눈초리를 받지만 그래도 고양이를 향한 애정은 어쩔수 없는 그.
 
그가 바라 본 우리나라의 고양이에 대한 인식은 그야말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결국 난 여기서 찔리고 만거다.  나부터 벌써 그런걸 뭐.
 
 
그래도 점차 사진속 카페 사람들 처럼 고양이를 위해 먹이를 주고, 길고양이들을 돌봐주는 캣대디, 캣맘들이 적게나마 늘어난다고 하니 고양이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에 조금은 위로가 되려나?
처음 만나는 고양이의 행동 척도에서 그 고양이가 그 동네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그는 말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우리 아파트 고양이는 슬슬 사람들을 피해다닌다.  분명, 나같은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뭔가 먹을거리를 찾아 헤매는 녀석들을 쫓아내지 못해 안달했을 것이고, 나처럼 괜스레 검은 고양이 봤다고 무섭다고, 재수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을 터.  충분히 사람을 경계하고 도망가는 녀석들의 맘이 이해가 돼서 솔직히 좀 안쓰럽고 애리다.  그전엔 몰랐다.  그 녀석들의 삶이 그런지...... 그저 혐오스럽다는 느낌만 가득했을뿐......  생각해보니, 그녀석들이 해꼬지 한게 그다지 없는데 말이다.
 
물론, 가끔~ 음식물 쓰레기들을 뒤적거리고 갑자기 팍 튀어나와서 놀래키는 등..... 쬐끔의 불편함을 주긴 한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결국 그 녀석들에게 먹이를 주게 된다면 그 녀석들이 굳이 음식물 쓰레기더미를 뒤질 필요가 없지 않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또 고양이를 대하는 나의 행동 역시나 다시금 뒤돌아 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한꺼번에 고양이에 대한 인식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어찌 책 한권 (아니, 두어권) 읽었다고 해서 고양이를 무조건 받아들이겠는가.  그전에 싫다 싫다 노래를 불렀던 인간이......  그저, 앞으로 고나마 그 녀석들을 이유없이 쫓아버리거나, 놀라게 한다고 나 역시 그 녀석들을 놀라게 하는 짓이라도 하지 말아야지 한다.  물론, 그걸로는 택도 없겠지만, 고나마 그 마져도 실천해 보고자 한다.
 
 
고양이 녀석들의 안타까운 삶의 현실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꽤 유용할 듯 하고,
고양이 녀석들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 그리고 재미나고 앙증 맞은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이 나을 듯 하다.  어느 책을 보더라도 물론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새로이 생겨나긴 하겠지만.....  둘 중 선택해서 한권을 읽어야한다면 그런 내용을 비교해서 읽으시길.....
 
암튼, 요물~ 이라고 무조건 경외시 하지 말것.  고양이를 조금만이라도 이뻐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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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마에노 노리카즈 글, 사이토 도시유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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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동화책 뭔가 대단하긴 한데, 어.렵.다.  어른인 내가 이 정도이고 보면, 우리 꼬맹이도 결국 같지 않을까?  일단, 아직까진 글밥 많은 동화책을 버거워 하는 꼬맹이인지라 사실 요렇게 글밥이 많은지도 몰랐었다는 건 슬픈진실.
일단 읽어줘야 하는 엄마 입장에서는 글밥이 꽤 돼서 대충 걸러내면서 읽어주고, 나는 다시 되새기며 읽긴 했는데, 이런...... 어른인 내가 다시 읽어도 어렵다.  뭔가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헷갈리는 이 기분. 
 
 
얼음이 생겨나는 과정과 깊이 들어가서는 환경문제, 그리고 북극의 이야기까지 이어지는데 실로 그 이야기가 어마어마하고 방대하다.  점점 깊이 깊이, 넓게 퍼져나가는 거다.
물론, 저자가 아이들에게 얼음이 생기는 원리나, 환경문제를 연관시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지 많았을듯 하지만, 실지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다 이해는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어른인 나도 읽었는데 어려운 지경이니 말이다.  아니면, 내가 가방끈이 짧아 이해를 못하는 건지도...... 쿨럭~;;
 
앞부분은 대체로 얼음이 생기게 되는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어서 어릴적 학교에서 배운 이야기들을 종합하며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꼬맹이도 얼음이 나오니 마구 마구 씹어 먹는 흉내를 내며 좋아한다.  하지만, 역시 후반부가 문제였다.  글밥도 꽤 많은데다 뭔가 깊이있게 얘기 하려다보니 어려워 지는거다.  그래서 그런지 꼬맹이도 뒷부분은 그림이 그리 즐겁지 않은지 읽어줘도 들은체 만체 한다.  이런, 아쉽구나 꼬맹이.
 
하긴, 읽어주는 엄마가 이해를 제대로 못하니, 듣는 꼬맹이가 오죽하랴.
조금만 더 쉽게 이야기를 ?沮少摸�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니, 이것보다 어떻게 더 쉽게 풀어달라고~! 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쩝......)
 
그래도, 그림체가 좋아서 꼬맹이가 일단 호기심을 갖긴 했다.  일단은 그것만으로도 만족을...... 어쨌거나 그래서 자꾸만 책을 들여다 보고 얼음을 들여다 보며 씹는 흉내도 내고 하니 말이다.  좀 더 크면, 그땐 지금보다 더 얼음이나 환경에 대해 알아가겠지.  조금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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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공주 - 핑크공주와 친구가 된 핑크 공주 3
빅토리아 칸, 엘리자베스 칸 지음, 정준형 옮김 / 달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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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공주>, <황금공주>에 이은 <보라공주>를 마지막으로 만났다.  공주 시리즈의 마지막 세번째 이야기.  사실 <핑크공주>는 우리 꼬맹이가 너무 좋아해서 완전 만족했었는데, <황금공주>는 꼬맹이도 그다지 였는데다 나역시도 뭔가 이야기가 딱히 재밌지도 않고, 개연성도 없이 쏟아져 나와서 별로다 싶었는데, 그래도 요 <보라공주>는 나름 깨달은 바도 있고 재밌다.  우리 꼬맹이도 역시나 다시금 <핑크공주>의 매력에 빠진건지 이 동화책에 나오는 핑크공주와 보라공주를 애정하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핑크색을 좋아하는 이들은 대체로 공주병이 있거나, 아이수준이라고 생각하는 편견이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나 핑크색을 좋아할 수 있고, 남자 역시도 핑크를 좋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시 편견은 쉽게 깨어지지 않는 법.  이 동화속에서 조차 핑크는 어린 아이들이나 좋아하는 색이라는 둥, 아직 덜 자랐다는 둥 무시하며 핑크공주를 소외시킨다.  이런 거 별로 안 좋은데 말이지.  그런데, 정말 현실은 그렇다는 거.

 

그러고보면, 나 역시도 어릴적엔 노란색이나 핑크색을 무작정 좋아했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그 두 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걸 보면 뭔가 유아틱한 색이 맞는건가? 싶기도 하다.  역시 이것도 스스로의 편견이지만......

 

한창 핑크색에 빠져있는 우리 꼬맹이도 어쩌면 조금씩 조금씩 자라며 더 많은 색을 만나면서 다른색을 좋아하게 되겠지만 지금은 역시 핑크가 최고다.  그치만 편견을 가진 아이가 되지는 말거라.

 

핑크를 무작정 좋아하는 핑크공주도 문제지만 (아이스크림마져도 핑크, 몸색깔 마져도 핑크를 원하면 곤란하니 말이지.) 그렇다고 핑크공주를 따돌리는 아이들 역시나 나에겐 반감을 사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역시나 어디서나 구세주는 있기 마련.  다른친구들의 외면에 힘없어 하는 핑크공주에게 새롭게 짜잔~ 하고 나타난 우리의 보라공주.  우울, 죽음등을 암시하는 색으로 불리지만 여기서 우리 보라공주는 전혀 그렇치 않다.  핑크 공주의 기분을 다시 업 시켜주고 친구로서 좋은 동반자가 되어준다.  역시, 색깔은 서로 어울려야 제맛이라는......  그건 친구들간의 우정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로써 <핑크공주>, <황금공주>, <보라공주> 삼종세트를 마쳤는데 개인적으로 <황금공주>를 제외하곤 나름 괜찮았다.  우리 꼬맹이는 아직 보라색에 대한 이미지가 약해서 보라공주 속에서도 핑크공주만 찾아 헤맸지만 그래도 만족하는 눈치다.

 

역시 공주란 다 좋은게냐?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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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정숙 옮김 / 비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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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나쓰메 소세키를 만났다.  그토록 유명한, 일본 문학에 한 획을 그었다는 나쓰메 소세키를 이제서야 만났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책은 속속 사놓고도 그동안 미뤄왔었는데, 우연찮게 읽어야 하는 기회(?)가 와서 드디어 구입해서 읽어봤다.  일단 워낙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 <도련님> 같은 책이 너무 유명해서 그 책을 먼저 만나보고자 했는데 책모임에서 토론할 책이 요 책이었다.  처음이기도 했지만, 사실 나는 소세키의 <문>이라는 소설이 있는지도 몰랐다.  역시, 독서력이 짧음이야.....;;;

 

책속의 내용은 뭐랄까.  전형적인 일본 고전 소설� 느낌이랄까?  큰 사건 사고 없이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참 일본소설 답게 풀어낸다.  이런 클라이막스 없이도 이야기를 이토록 쉽게 쉽게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역시 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의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간혹 두어명씩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  아주 단순하다 못해 명료할 정도의 줄거리지만 그 안에 독특하게 녹아든 일본의 문화를 확실히 보여주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이토 히로부미의 암살마져도 그들 부부에겐 큰 사건일 수 없고, 대학을 가지 못해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남동생 조차도 그들에겐 큰 사건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들 부부의 삶은 무미건조하고 무의미 그 자체인가?  아니, 그것도 아니다.  그렇게 재미없게 보이는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또 읽다보면 스르르 녹아들며, 뭔지 모를 따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이걸 어떤 느낌이라고 해야할지 짧은 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냥, 일상속으로 녹아들듯 그들 부부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 속으로 녹아든다. 

하지만, 분명 그들 부부에게도 속사정이 있고, 트라우마가 있다.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주인공 소스케가 찾고자 하는 해답이 바로 이 소설의 제목처럼 <문>이 아닌가 혼자 막 생각해 본다.  현실에서의 도피, 자신들의 불륜의 잘못에서 벗어나고자 그는 "문"을 찾아 헤맨것이 아닌가?  정작 소세키 자신은 이 책의 제목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제목이 정해진 후 그냥 소설을 써내려 갔다곤 하지만 그래도 책을 읽다보면 그 문의 의미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과 해석이 나타나진다.  어쩌면 그들 부부의 면죄부로서의 "문"을 향해 소스케는 발버둥 친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부인 오요네는 전혀 소스케의 번뇌와 갈등을 알 지 못했지만, 결국 그녀 또한 아이를 갖지 못함으로서 고통을 함께 나눠 가는 건지도......

 

개인적으로 다자이 오사무보다는 약간 가볍지만 가볍지만 깊이가 얕은건 아니다.  다자이 오사무보다는 나에게 덜 와닿았지만, 그만큼 우울감은 덜 깊었다.  그래서, 이 작가, 일본이 사랑해 마지 않는 이 작가를 나 역시도 앞으로 쭈욱 애정 할 것만 같다.  글의 깊이감이 참 좋았다.  전형적이면서도 그 틀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 힘이 멋지다.  얼마전 번역의 엉망으로 읽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보다 일본의 정서나 문화를 잘 표현한 것 같은데 그 느낌은 너무 오바일까나?  일단 나의 완소작가 반열에 올려본다.  그러면서도 또 별 다섯을 주지 못하는 건 역시 뭔가 조금은 아쉬움이 남아서......  소스케가 깨달음을 얻으려 발버둥치면서 뜬금없이 떠나는 장면이나 그곳에서 잠시나마 머리를 식히는 장면은 너무 제목에 끼어 맞추려 한거 같아 영 아쉽다.  그게 못내 아쉬운 거다.  별 다섯에 아쉬움 약간, 그래서 별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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