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터지는 빵집 한무릎읽기
원유순 지음, 김병하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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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디나 모든것이 대형화 되고 있다.  대형마트 때문에 골목의 작은 가게들이 문을 닫고, 프랜차이즈 빵집때문에 동네 오래된 빵집들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우리 엿六〉� 얼마전 유명한 빵집이 들어서는 바람에 기존에 있던 빵집이 초반에 무척 고전했었다.  결국 우리 동네 빵집도 문을 닫겠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도 의외로 잘 버텨주고 있다.  내 일도 아닌데, 이상하게 그게 고맙다.  힘들지만 버텨주고 있는게......  물론, 그 집 빵이 또 그렇게 맛있는것도 아니다.  너무 달달해서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동네 빵집을 좋아하진 않는다.  프랜차이즈 빵집은 먹을만은 하지만, 또 너무 비싸다. 

 

지금 우리 동네에서 일어나는 빵집의 이야기가 사실은 현실이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이다.  대형화된 빵집으로 인해 점점 힘들어지는 빵집의 주인아저씨와 아들, 그리고 아들의 친구들이 빵집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결국 진심을 알아준다는 아빠의 고집으로 빵집은 서서히 살아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도 그럴까?  진심이면 다 통하는 것일까?

 

모든것이 대형화되고 요즘은 그런 진심보다 결국은 금액과 서비스와 맛으로 평가돼 버리는 세상이다.  아무리 좋은 재료로 승부하기 위해 노력하더라도 요즘의 우리들은 프랜차이즈의 이름에 길들여져 버렸다.  진심보다는 이름에 승부하는 세상이 돼 버린것이다.  참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그렇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훈훈한 동화책을 읽고나면 "그래 아직은 세상이 살만해." 라고 느끼면서도 진짜는 그러지 않아서 씁쓸한 느낌이 든다.

 

빵터지는 빵집, 우리도 그런 세상에 살 수 있었으면......  그리고, 달달하긴 하지만, 우리 동네 빵집도 어떻게든 버텨주기를...... 바래본다.  나도 되도록이면 우리동네 빵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룍하는 것도 필요할 거 같다.  작지만 진심이 통하는 세상, 그런 세상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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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머리카락 알모
정희영 글, 김종남 그림 / 드림피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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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에서 상상력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  솔직히 머리카락을 의인화 할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은 머리카락이 주인공이다.  정말 요즘의 동화책들은 재미도 재미지만,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실제로 우리의 머리카락은 수없이 빠지고, 수없이 새로 자란다.  그런 머리카락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새로운 우리의 주인공 "알모"를 탄생시킨다.
처음부터 자리를 잡은 알모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바람에도 샴푸로 박박 머리를 감아도 살아남는다.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알모는 새로 태어나는 머리카락들을 무시하며 상대를 하지 않는다.  자기만큼 잘 아는 머리카락은 없다고 뻣뻣해진거다.  그렇게 되자, 주위의 머리카락들도 알모와 친하게 지내지 않게되고, 멀리한다.  그런 알모에게 어느날 새로 태어난 작은 머리카락이 말을 걸어오게 되고, 막내 머리카락을 보면서 알모는 스스로의 잘못을 서서히 간다.  그런데, 이런~  정말 크나큰 시련들이 머리카락들이 들이닥치는 것이다.  과연 우리의 머리카락들은 어떻게 될까?
 
 
사실 머리카락 입장에서 생각해보면(정말 생명력이 있다고 생각해보면 말이다.) 우리가 쉽게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생명력을 뺏어가는 일들이다.  그러나, 뭐 어쩌겠는가.  우리 인간들이 어찌 할 수 없는것을......  그래도 머리카락에 기발하게 생명을 불어넣어서 이야기가 이어지니 머리카락의 귀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우리의 머리카락들을 조심히 다루고, 한올이라도 빠지지 않게 주의해야 할것만 같은 이 기분.
어쨌거나, 머리카락이지만 알모를 통해서 서로간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동화책의 상상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읽을수록 동화책의 매력에 빠져드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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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민음사 모던 클래식 4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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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힘들게 안외지던 책이다.  고나마 지금 끄적이면서 책 제목을 다시 상기하며 외우고 있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깊지만, 나는 사실 그렇게 와 닿거나 하진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그 의미를 여러모로 생각해봐도 그렇게 와닿는 느낌은 없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엔 제목때문에 엄청나게 수다스러운 여자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전혀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  물론,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이게 9.11 테러로 아빠를 잃은 아이의 이야기라는 걸 알게됐지만......

 

전체적으로 책의 이야기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보낸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아픔과 치유의 이야기다.

세상의 전부였으며, 오스카가 색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게 만들어준 아빠를 잃어버린 이야기.

사랑하는 여인과 아이를 잃어 더이상 세상의 버틸힘을 잃어버린 남자의 이야기.

또, 역시 가족을 잃고 사랑하는 이를 만났지만, 그 역시도 떠나버린 여자의 이야기.

대체로 세 이야기가 축을 이루고 있지만, 그 이야기의 틀은 하나의 이야기로 향한다.

 

남겨진자들의 고통.  하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는 모습은 제각각이다.

아빠의 부재를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오스카는 그래서 아빠의 발자취를 따라 온 뉴욕 전체를 아우르는 여행(?)을 시작한건지도 모른다.  불필요할만치 세세한 세상사는 사람들의 제각각인 이야기.  아빠와는 상관없지만 오스카는 그들과 친구가 되고, 점점 사람들을 받아들이� 연습을 한다.

어디에도 없는 캐릭터를 내보이는 오스카.  이런 아이를 다른책에선 만나본 적이 없다.

특이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참 깊은 아픔과 고통을 가진 아이다.  하지만, 실제 세상에서 그런 오스카를 만난다면 난 분명 "쟨 정말 이상한 아이야.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엔 힘든 아이야." 라고 말할게 확실하다.  그만큼 세상을 바로보는 시선이 "다른" 아이일 뿐이다.  다름을 이해 못하는 어른들이 만난다면 분명 손가락질을 받을 아이.  그러나, 역시 책속에서 만나는 오스카는 꽤 매력적이다.  세상어디에도 없는 모습의 아이라 그 매력에 끌리는 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아픔을 드러내지 않는 안타까운 아이의 모습에서 더 연민을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그에 반해,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세상속에서 사라지려 하는 남자는 안타깝다 못해 성질나게 만드는 인물이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하지 않고 껍질속으로 숨어버린다.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포기하고, 심지어 옆에 있는 아내마져도 자신만의 틀속에서 내치려 한다.  굳건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 과거속에서 평생을 헤맨다.  도저히 깨어날 생각이 없다.  그러면서도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아들에게 수십만통의 편지를 쓰는 저의는 무엇인가?  그것만이 자신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고,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이던가?  어불성설이다.  아이만은 안된다고 하던 그가 아니던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치유의 방식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더라도 나는 그 남자의 행동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아니, 이해하기 싫었다고 해야할것 같다.  자신의 방식이 다른이에게 또다른 고통을 줄 수 있음을 생각치 않은 이기적인 모습이었다.  자랐으나, 어린 오스카보다 못한 더 어리광을 부리는 모습.  자라지 못한 모습.

 

 

세상의 소통을 위한 책이지만, 나는 치유를 이야기 하는 책으로 읽어갔다.  흔히 우리나라 말처럼 "산사람은 또 살아야 한다."는 의미......  그 고통이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이라면 그 상처를 보듬어 하루하루를 연명하듯 살아가는 게 아니라, 이미 떠난사람들을 추억하며, 그 사람들의 몫까지 더 힘차게 살아야 하는 이야기.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또 우리는 그렇게들 살아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실험적인 모습은 책 속에서도 오롯이 드러나고 있다.  참 특이한 작가다.

기본적인 상상력을 뛰어넘는 이야기와 더불어, 책을 펴냄에 있어서도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그 상상력을 뛰어넘는 페이지를 넘기는게 그다지 좋치만은 않았다.  적당한 선의 특이함은 좋치만, 그 도가 넘으니, 그의 실험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기 보다는 "과함은 아니함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이하지만, 그 특이함을 받아들이기엔 내 읽기가 부족한 탓도 크렷다.  어쩌겠누.  취향의 차이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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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디자이너 : 액세서리 내가 바로 디자이너
달리출판사 편집부 지음 / 달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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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달리에서 나온 "내가 바로 디자이너" 책을 보면 이거 그림이 이뻐도 너무 이뻐서 늘 침 질질(?) 흘리며 본다.  아, 정녕 이리도 이쁜 일러스트라니......
그러면서도 아이에겐 제대로 갖고 놀아보라고 한적이 없어서 미안하기도 하다.
나만 이뻐라 하고 있다는.......
 
악세사리 편은 말그대로 악세사리를 아이가 스스로 디자인 해보는 거다.
책을 받았더니, 책에 이쁜 리본이 들어있다.  분명 악세사리 디자인에 사용하라고 같이 들어있는거 같은데 우리 꼬맹이는
 
 
요렇게 손에 끼고 팔찌라고 자랑한다.
그래서, 나도 '어? 팔찐가?' 이러고 있다.
이걸 해선 어린이집가서 친구들한테 자랑까지 한 모양이다.  지들 세계에선(?) 또 이게 자랑거리인지 서로 갖고 싶어한거 같다.  결국 꼬맹이가 친구한테 줬다가 이틀정도엔가 다시 돌려받아왔다. 크크
 
 
책을 펼치니 온갖 종류의 악세사리가 즐비하다.  설명도 돼 있고......
한창 악세사리에 관심을 갖고, 멋부리기를 하는 우리 꼬맹이에게 완전 안성맞춤이다.
그래, 이제 네가 직접 디자인해보거라~!
 
 
요런 스티커가 들어있다.  반짝 반짝 빛을 발한다.  꼬맹이 눈이 핑핑 돌아간다.  완전 급 흥분한 목소리
 
 
일단 색칠을 이쁘게 해 보자고 해서 나랑 같이 열심히 크레파스로 색칠도 하고
 
 
이렇게 스티커도 이쁘게 붙여서 멋을 내 봤다.
여튼, 울 꼬맹이는 색칠보다는 스티커에 늘 급 흥분하니까, 색칠도 하기전에 스티커부터 막막 붙여버리는.......
 
이런식으로 계속, 핀,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등
악세사리들을 장식하고, 색칠하고, 그리고 그 색칠한 아이들을 또 이쁘다고 가위로 오려서 가지고 논다.
 
역시, 여자는 이쁜것에 혹한다니깐.
일러스트도 이쁘고, 안에 든 악세사리 그림들도 이뻐서 아이가 완전 좋아라했던 놀이책이다.
자, 다음엔 무슨 편을 가지고 놀아볼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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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 콩떡 수수께끼떡 웅진 지식그림책 45
김정희 지음, 김소영 그림, 윤숙자 감수 / 웅진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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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떡순이"는 아니지만, 우리 올케나 우리 꼬맹이가 꽤 떡을 좋아해서 떡에 관심이 좀 있긴 하다.  우리 올케는 떡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스타일이고, 우리 배고프다고 어머님이 떡을 사주시면 그자리에서 야금야금 다 먹어버리고, 혹여 떡이보이면 오다가다 야금야금 집어먹는다.  어린 꼬맹이가 떡을 막 좋아라하며 먹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난 별론데 꼬맹이는 좋아하는게 누굴 닮았나 싶기도 하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엔 정말 떡 종류가 많이 전해져 내려온다.
예전 시골에서 엄마가 시루떡이나 찰떡을 직접 만드셔서 해준적이 많았는데, 그땐 나도 거들면서 신나라 했었다.  특히 시루떡은 제사가 들면 무조건 그날 엄마가 시루를 얹고 만드셨고, 쑥떡이나 찰떡은 일년중 두어번은 꼭 콩가루를 빻아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보리개떡도 간식용으로 간간이 해주셨다.
 
그런 떡 종류와 떡에 대한 이야기가 잘 실려있다.
 
 
시루떡은 보통 제사때 우리는 많이 먹었는데, 이사할때도 시루떡을 돌리는 모양이다.  요즘은 이런 떡 돌리는 집도 거의 드물고, 혹여 돌리더라도 빵이나 케이크 등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이 읽으며 예전엔 그랬다는 걸 새로이 깨달을 수 있을거 같았다.  그러고보니 우리도 이사하고 떡 돌린적이 한번도 없네.  우리도 여즉까지 한번도 떡을 받아본적도 없고.......
역시, 요즘은 세상이 삭막해지긴 했나보다. 
 
우리나라의 옛날 떡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읽으니, 왠지 그런 정들이 없어진거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예전엔 서로서로 왕래도 많았는데 말이다.
 
 
꼬맹이에게 읽어주니, 무지개떡은 대번에 알아본다.  색깔이 정말 무지개 같으니까 몇번이고 "무지개, 무지개떡" 이라며 외친다.  가래떡은 발음이 잘 안되는 모양이다.
 
요즘은 백일떡도 잘 안돌린다고 하던데, 그래도 우리 꼬맹이 백일때는 회사에 무지개떡 돌리고, 돌때는 수수팥떡을 했던 기억이 난다. 
옛날엔 집에서도 떡을 많이 해 먹었지만, 요즘은 전부 방앗간에서 시켜 먹으니 그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들고...... 세상이 편리해진 만큼 예전 떡을 만들며 가족들이 옹기종기 잔치마냥 즐거워 했던 기억이 없어져서 아쉬움도 많이 드는 책읽기 였다.
 
떡 종류를 알아가면서 우리내 정이 많이 사라져 버렸다는 안타까운 감정도 동시에 느낀 동화책이다.  그래도 우리 떡 여전히 우리 꼬맹이가 자라고, 그 다음 세대가 자라도 계속 이어져 내려오겠지?  맛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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