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기술자
토니 파슨즈 지음, 박미경 옮김 / 북플라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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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강한거를 못 읽어서 몸이 근질근질 하던차에 묵은 지를 찾기위해 책방을 휘휘 둘러보는데 오호호호.. 제목 강해. <살인기술자> 라니.. 아하하하 표지도 강해. 겁나네..

딱 좋아. 라며 이 책을 들었건만.....

6월부터 분명 읽기 시작했는데 왜 일케 진도가 안나가는 것인가.

글이 딱히 막 재미없진 않은데 그렇다고 막 재밌지도 않아.

추리, 스릴러긴 한데 뭔가 무서운것도 아니야.

연쇄 살인이 일어나서 범인이 궁금하긴 한데 또 막 그렇게 궁금하지도 않아.

뭐냐 이 책.



사람 마음을 쪼이는 맛이 없는거냐?

추린데 왜 궁금하지가 않냐? 왜 책만 들면 졸리냐?

그렇다고 글이 막 재미 없는 것도 아닌거 같은데.... 뭔가 딱 앙꼬가 빠진듯한 이 느낌.

그냥 흔한 추리 느낌이라서 그런건가? 너무 많이 읽었나 나?

그래도 좋아하는 작가들의 글은 얼마나 재미지고 후딱 읽어지는데... 이 책은 왜 이러냐.

이야기가 이어지다가도 뭔가 또 산으로 가서 이어지는 느낌도 몇몇군데 있다.

추리소설이 이러면 곤란하다. 왜 이러냐고...



그니까 어느날 목이 전문적으로 자른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게 사진속 어린시절 아이들이 연관된 사건인거 같고

(여기까지보면 여러곳에서 많이 본 패턴이다.) 범인을 좇아가다보니 전통과 명예를 중시하는 고등학교가 나오고..

과연 그들은 어린시절 무슨일을 벌였기에 한명씩 죽어가는가....

두둥~

아놔.. 이야기 플룻 너무 많이 들어본 거 아닌가.. 심지어 나는 또 범인까지 알거 같은데? 결국 범인 맞췄다.

너무 심심한 추리 스릴러물 아니냐..

글맛이 나쁘지는 않으나, 재미가 없다. 그리고 연결부분이 한두군데 어색한 곳이 발견된다.

음.. 역시 좀 유명한 작가의 추리 소설을 읽어야 할래나?

이번 책으로 나의 갈증이 채워지질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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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음 Touch - 개정판
양세은(Zipcy)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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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책은 리뷰쓴다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딱 보는데 아, 그림체가 내 스탈이네.

<닿음>이라는 제목 자체에서도 느낌이 오듯이 연인사이의 닿음, 가까움, 스킨쉽에 대한 일상을 그린 일러라고 해야할까.

작가의 닿음에 대한 일러속의 연인에 대한 이야기와 일상의 일러가 한가득이다.



보고만 있어도 둘의 사랑스러움과 사랑하는 마음이 온전히 전해져 온다.

표정 하나하나 손가락 하나하나가 조심조심 하면서도 생동감있게 살아 전해져 와 보고 있는 내가 사랑을 하는 느낌이 바로 들 정도다.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들의 모습이 점차로 더 깊어져 가는 마음으로 변해가는 모습에서 일러스트 보는 맛이 있다.



그치만 나는 역시 글보다는 이런건 일러스트 자체만으로 보는 느낌이 좋으네.

작가의 글이 없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더 크다.

그냥 오롯이 일러스트 만으로 느끼고 즐겼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 느낌.

아름다운 그림은 아무 글이 없어도 그 하나만으로도 모든걸 말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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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인간
아베 고보 지음, 송인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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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무 유명한 작가라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었는데 그의 작품을 읽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심지어 작가가 아베고보라고 돼 있어서 내가 이름을 잘못 알고 있었나? 싶은 마음이 들 정도여서 좀 긴가민가 하기도 했었다. 저기요, 아베코보거든요? 뭐 고보라고 표기도 하는 모양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헷갈렸습니다요.

띠지에 일본의 카프카로 불린다라...

어째 읽어보면 조금은 닮은 듯한 느낌도 드는데, 그래도 카프카 까지는 아닌걸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서도..)

카프카의 글도 이해하기 그리 쉬운건 아니지만 읽으면서 존재적 가치와 상실에서 오는 온갖 이야기들이 떠돌지만 그 외로움이 내 마음을 덮치게 와 닿았다면 아베코보는.... 솔직히 뭔 말인지 모르겠는데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그니까 어느순간 상자를 쓰고 살아가게 된 남자이야인건 알겠다. 그리고 그 상자를 비싼가격에 사겠다는 간호사.

알고보니 그 간호사가 쓰기 위한것이 아닌 일하는 곳의 의사가 그 상자를 원했던 거고.... 상자를 팔기로 했던 남자는 차마 상자를 팔 수 없어 의사를 위협하기도 타협하기도 하는... 뭐 그런 이야기들이 이어지는데.....

당최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중간중간 쏟아지는 졸음은 어찌 할 수 없는 이 느낌.

작가의 의도가 완전 이해되는 것 까진 아니지만 어느정도 감은 잡히는데 그래도 딱히 너무 심심한 느낌.

난해한 소설임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눈치 챈 것 같기도 못 챈 것 같기도 한 느낌이다.

이런 난해하면서도 난이도 있는 책은 오랜만에 만나서 인지 책 읽는것도 리뷰쓰는 것도 무진장 느려지고 손 조차 되기 싫었다는 건 안 비밀.


우리들이 지닌 현재의 고독감에 대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고립되어 가는 우리들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스스로가 고립을 선택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한 현대시대를 반영한 진지한 이야기.

하지만 그 고립속에서 우리들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깨닫지만 자신감은 사라져 버린 시대.

그리고 타인들은 상자인간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그야말로 모든것이 흐릿한 시대.

상자속에서만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므로서 다른 이들과의 만남 자체를 차단해 그 속으로 더더 숨어들어 가 버리는 것인가.

현대의 고립감과 타인과의 단절을 너무 처절하게 표현해서 어쩌면 좀 더 읽기가 불편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진실과 마주하는 처절한 현실일지도 모르는 그런 이야기라 불편할 수도.....

나 역시 비록 상자를 쓰지 않았으나 낯선 타인과 얼굴을 대면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니 반정도는 상자인간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 사실이 이 책을 읽는데 더 불편하고 힘들게 한다. 스스로의 민낯을 마주하는 기분이라서......

생각거리와 고민거리.. 그리고 사색할 거리가 많치만 읽기는 쉽지 않은 소설이다. 중간중간 이해 못한 부분도 너무 많다. 그래서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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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 - 2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6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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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권씩 읽고있나? 두권씩 읽고있나? 아무튼 21권을 언제 다 읽으리오.. 싶지만 그래도 조금씩 꾸준히 회사 점심시간에 읽다보니 6권째 클리어 중이다. 그전 권에 비해 좀 빠르게 읽은 이유는 서희와 길상의 이야기가 좀 많아진 탓도 있다. 신분의 격차로 서로 바라만 보고 있는 길상의 마음과 그걸 알면서도 길상을 건드리는 서희.

결국 둘은 서로 좋아하는거야. 하지만 아직은 신분의 차이를 극복못하던 시절

아무리 시대가 달라지고 격변기에 있지만 아씨와 집에서 일하던 길상과의 차이를 허무는 건 쉽지 않다.

이번 6권도 거의 용정에서의 사건 사고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독립군의 이야기부터 바닥의 민초들 이야기, 동학군들의 이야기까지 담으니 이야기가 진짜 방대하긴 하다.



보통은 외국소설 특히나 일본소설에 등장인물들이 많으면 이름이 헷갈렸었는데 토지는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으니 봐도 봐도 헷갈린다.

석이아부지가 누구였더라? 석이는 누구였지? 한명한명 기억하기에는 읽은 기간도 길고, 등장인물도 많아서 힘들다.

따로 인물소개란이 있는 책이 있는데.. 걍 그것까진 읽기 싫어서 대충 시선만 따라가고 있다.

주요인물이 아니니 굳이 또 캐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정말 이런 책읽기 오랜만이구나. 진짜 시리즈는 끈기라며........



그래도 6권은 앞의 이야기보다 흥미도 높은 이야기들이 있어서 좀 더 빠른시간에 읽어낼 수 있었다.

이제 7권으로 넘어가는데 드뎌 또 하동의 이야기가 시작되려나 보다.

용정에서 서희와 길상은 언제 돌아오는가. 7권에서는 돌아오나?

용정의 이야기보다 하동에서의 최참판댁으로의 입성만 기다린다.

박경리 선생님. 존경하긴 하는데 생각보다 토지 정복이 쉽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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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리커버)
미나토 가나에 지음 / 북홀릭(bookholic)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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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피철철이를 안만났더니 뭔가 책 읽기가 심심해지는 느낌.

그래서 추리소설을 찾아 헤맸건만, 혹은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 어딘가 보일까 싶었건만 내 책탑사이에서 그의 책을 찾는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의 책들은 도대체 어디에 그리 꽁꽁 숨겨져 있더란 말인가.

어쨌거나 나는 추리소설이 시급했고 얼마전 읽은 <고백>이 나쁘지 않아서 우연히 발견한 또 미나토가나에의 책을 들었구만.

워낙 유명하니까 딱히 큰 설명이 없는 책이기도하고..... 이제서야 만나는 게 늘 미안스런 작가기도 하고...



아, 그런데 어쩌나.

왜 시작이 전작 <고백>이랑 같지?

시작도 스타일도 너무나 같아서 내가 <고백>을 다시 읽는 줄 알았네.

물론, 작가의 스타일일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 이런 형식이 반복되니 나는 또 식상해 진다.

글은 여전히 재밌긴 하다.

공기가 좋은 시골에 연구소가 생기고 외지인들이 엄청나게 이사를 오고 그 속에 등장하는 에미리.

공주 같은 그녀가 다섯명이 같이 놀던 친구사이에서 도움을 달라는 어느 남자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그 후 남은 여자아이들의 <속죄> 아닌 <속죄>

왜 에미리 엄마는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속죄>를 요구하는 것인가

그 아이들도 정신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데......

어른의 이기심으로 어쩌면 그런 큰 사건속에서 망가져가는 소녀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모습이 보였다.

그러니까 이 책은 그 피해자 한명한명이 에미리가 죽은 사건을 기억하며 에미리의 엄마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이다. <고백> 역시 그랬던 형식처럼.......



결국 범인은 반전의 인물이긴 한데, 여기서는 딱히 범인에 대한 추리가 중요하지 않은 느낌이다.

그냥 그런 큰 사건을 겪으며 아이들이었던 소녀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며 성인이 돼 고통을 받는 그런 아픔이 느껴져서 안타까움만 가득했다고 해야할까.

그 어린아이들이 과연 그런일에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

에미리 엄마는 진심 무슨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속죄>라는 단어를 뱉은것인가.

그 아이들이 범인이 아니잖아. 그 아이들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것이 있었을까?

읽으면서 이기적인 에미리 엄마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었던 거 같다.

그나저나 재밌긴 하지만 연달아 읽는 미나토가나에는 왜 그 형식이 그 형식이냐... 라며 불만을 좀 터트리게 된다.

예전에 만났던 글은 이런형식이 아니었던거 같은데 후속작이 비슷한 형식을 따랐던 거 같긴한데.....

여튼 당분간은 미나토 가나에 바이~ 좀 쉬었다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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