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 삶에 지친 나에게 주는 선물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권혜미 옮김 / 밀라그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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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제목에 혹해서 샀는데 에세이인가 했더니 자.계 구나.

언제나 마구잡이식 책 구입이 이런 폐단을 낳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렇게 사재껴댄건지....

이제서야 후회를 해봐도 소용이 없다. 하긴, 어차피 후회를 해도 다음 책 살때도 제목에 혹하거나 표지에 혹하거나 할께 뻔하니까. 그냥 내 사는 방식대로 사야지 후회따위 집어치우자. 그냥 산 책 열심히 읽어나 보자.



자기계발서인데도 글밥이 많치 않고 띄엄띄엄이 많아서 금방 읽어내긴 했다. 대신 그냥 또 제목에 기댄 그런 내용이라 특별할 것도 없었고 깊이 와 닿는 것도 없었다. 단지, 다른 사람들처럼 아둥바둥 하지 말라는 그런 이야기와 모든 실수에서 자신의 잘못을 찾으려 하지 말고 타인의 잘못도 보라는 뭐 그런느낌의 어조가 있어서 색다르다고 해야하나. 분명 우리는 뭔가 잘못됐을때 본인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하고 반성하게 만드는데 그런것에 구애받지 말고 타인이 이렇게 대해줬다면 내가 이러지 않았을까 하는 거꾸로의 생각을 얘기하니 뭔가 당황스러우면서도 그런방법도 본인을 위로하기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물론 무조건적인 타인의 비난이나 그런건 아니다. 본인에게 너무 가혹하게 하지 말라는 그런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내가 열심히 한 만큼 스스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며 자신감을 가지라는 그런의미로 받아들이긴 했다.

그래도 뭔가 좀 색다르긴 하네. 그래 뭐 내가 열심히 했는데 엉뚱하게 야단맞거나 하는건 억울하지. 게다가 너무 스스로를 더 채찍질만 한다면 그 스트레스 역시 엄청날 게 분명하다. 그러니 이런 시각의 색다른 책도 필요하지 않으려나 싶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이런 사고방식이 길러지진 않겠지만......



암튼 뭔가 자기계발적 사고를 가진 책 치고는 색다른 시각이었던 느낌이다. 문제는 기억에 안남아서..ㅡㅡ^ 딱히 권해줄 만한 그런 글은 발췌가 어렵다는 거.

그냥저냥 사 놓은 책 읽어치운다는 기분으로 읽어 그런가 쏘~쏘 하게 읽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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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
이만교 지음 / 민음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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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교 작가를 <결혼은 미친짓이다> 라는 책을 읽고 오~ 글맛이 너무나 좋은데? 라며 한권 읽고 혹 갔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그 당시 나왔던 책들은 죄다 구입해 놓고 이제껏 묵혀뒀던 거 같다. 아주 이십여년이 다 돼 가네.

한권 읽으면 무조건 전작가즈아~!를 외치며 왜 이렇게 쓸어담기를 좋아했는지 모르겠다.

덕분에 품절, 절판된 책들을 수두룩 가지고 있긴 하지만 책은 그냥 그때그때 사서 읽어야한다는 걸 새삼 절실히 느끼는 계기가 돼서 반성모드 중이다. 그래도 간혹은 행복한 발견을 하는게 재밌긴 하다만 이제 책 묵히는 짓을 그만하기 위해서라도 책 구입은 자제해야지 싶다.



작가님이 생각보다 그동안 책을 많이 펴내지는 않으신 모양이다. 그 후로의 책들이 그리 많치는 않다.

일단 전작에 대한 기대치를 가지고 읽기 시작해서인지 이 책도 글 맛이 좋긴한데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보니 뭔가 청소년 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주인공이 아이들이라고 해서 꼭 그런의미는 아니다만 너무나 건전한 느낌이 왜 드는거냐. ㅋㅋㅋ

초반 읽을때는 공 하나로도 이렇게 이야기가 된다고? 막 이런 생각하며 큭큭댔다고나 할까.

어린시절의 내가 떠오르기도 하고 공 하나로 아이들의 심리 즉 우리네 인간의 심리를 이리 파고 든다는 자체가 신기하기도 했다. 공을 가진자와 못가진 자, 굴림하는 자와 그런 자의 옆에서 아부를 떠는 자, 중간즈음의 심리를 가진 자, 그깟 공 하나로 유세떤다고 아니꼬와 하는 자.

공 하나로 아이들 사이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오늘은 너와 편이 됐다가 내일은 또다른 너와 편이 됐다가 어느순간은 이편, 저편 아주 무리로 나뉘어지고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고 하하하 거리며 웃음이 끊이지 않기도 하고..... 그러면서 공을 가지고 놀던 아이들은 점점 인생을 배워가고 나이를 먹어간다.

그깟 공, 아무것도 아니게 돼 가는 것이다.



중간중간 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렇게 진지하고 재밌을 수가.... 라고 생각하다가 점점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단순히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닌거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와서 공이 시시해져 버리는 순간이 오니 내가 다 슬퍼진다.

뭔가 모르게 아쉽다고 해야할까. 공에 더이상 휘둘리지 않는 주인공이 한뼘쯤 마음이 자랐다는 것에 기뻐해야 하는데도 왠지 아쉬운 기분이 드는 건 왜 일까.

어른이 된다는 것이 이렇게 서글퍼 지는 건 아니었던거 같은데 확실히 공하나로 해맑아 하던 아이들이 더이상 아니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

등장하는 아이들 모두가 개구쟁이기도 하고 못된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정겨운 아이들이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고 재밌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지만 왠지 이 책의 주인공은 그 아이들이 아니었던 기분이다. 한순간도 등장하지 않는 순간이 없었던 공! 그 공이 주인공이었다.

와~ 공 하나로 이런 기막힌 소설이 가능하구나. 새삼 이만교 작가의 글의 힘을 느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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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10만부 판매 기념 에디션)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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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 책 읽느라고 나 애썼다. 고생했다. 그것으로 되었다. -_-;;;

어차피 이런 류의 에세이 느낌은 모 아니면 도 라서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이상하게도 요즘 내 책방에서 들게 되는건 에세이류가 많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읽을때 필요하거나 쉽게 쉽게 빨리 읽고 넘어가거나 혹은 뭔가 좀 와닿는 글이 읽고 싶거나... 보통 그 세가지 이유에서 드는데 주로 뭐 그냥 좀 쉽게 빨리 읽고 넘어가고 싶어서가 많은거 같다.

근데 늘 이런글을 읽다보면 글을 쓰는 저자의 글맛이 글밥이 얼마나 공감가느냐. 거기서 판가름이 나는데...

아.. 나는 이 책 공감 거의 제로에 가깝네.

그냥 제목이 다 했다.

그것으로 된건가?



심지어 이 책 인기도 많아서 막막 표지도 바꾸고 나오는데 나는 왜? 응? 이 책 1도 공감 안되고 느낌이 없는가.

책 읽느라 그냥 까만건 글씨... 라며 책장 넘기기에 급급했네.

심지어 글자도 왜이리 작아서는 어여 읽어 치우고픈 욕구만 가득했다.

아무리 내가 3초 기억력이래도 공감 가는 글만 나오면 기억하려 애쓰고 그렇치 않으면 사진으로 찍어 그 구절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뭐가 내가 공감이 가야 말이지.

다들 좋다 좋다 하는 듯 한데...... 나는 아니올시다여서 나만 청개구리 인걸로......

그냥 그런류의 글이더라.

그냥 늘 봐왔던 류의 글이더라.

위로라고 하지만 전혀 1도 위로가 안되고 책장만 넘기게 되더라.



게다가 이거 에세이인거야 소설인거야?

왜 화자가 남자였다가 여자였다가 그런거야? 정체가 뭐냐?

개인적으로 나랑 안 맞는 책이었던 걸로.....

그냥 한권 읽어냈다. 그것으로 되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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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스토리콜렉터 46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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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쓴 적이 있다. 그러나 사실 현실을 말하자면 책을 끝까지 다 못 읽고 숙제(?)에 쫓겨 대충대충 읽고 리뷰를 썼다는게 진실이다. 그래서 중간중간 스멀스멀했던 그 기억은 있지만 마지막 반전은 나 이제서야 알았다는 거.

와~ 이 반전 뭐임?

나 미쓰다신조 무서워서 후덜덜 했었는데 생각보다 후덜덜 아닌거는 내가 그만큼 간이 커졌다는 거?

일단 초반은 진심 스멀스멀 막 뭐가 기어나온다.

어디선가 본 듯한 집. 처음 이사를 온 집인데 왜 코타로는 이 모든 장소가 눈에 익은가?

기시감? 데자뷰? 하지만 그보다 더한 뭔가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밤마다 자신을 찾아오는 그 무엇들.

그리고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마을끝에 있는 숲.

하지만 역시 남자아이는 남자아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숲에 진입(?)한다.

거기서 또 만나게 되는 그 무엇(?)들.



쫓고 쫓기는 긴박감이 긴장감을 더하고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기분나쁘게 한다.

그리고 뭔가 진심 나타나게 할 것같은 심장떨림이 느껴진달까.

그럼에도 코타로는 의연하다. 이제겨우 중학생이 되는 코타로지만 무서우면서도 그에 대항할 줄 아는 용기가 있다.

읽으면서도 나는 이 소년에게 빠졌달까. 그 용기 너무 칭찬해.

게다가 코타로를 도와주는 이사온 동네의 친구 레나라는 여자아이.

아무에게도 말 할 수 없는 이사한 집의 기이한 현상을 그래도 레나에게는 털어놓을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은 뭔가 코타로가 이사온 집에 대한 내력을 조사하고 시작하고 거기에서 일어난 어마어마한 참극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코타로를 노리는 알 수 없는 것에 대항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게 되는데.......

으~

진심 읽을때는 뭐가 척척척. 철썩철썩 거리며 나타나서 기분 나빠네 그려.

형체를 알 수 없으니 더 기묘하고 무섭달까.

근데 또 생각보다 덜덜 거리지는 않았다. 나 미쓰다신조 읽을만 하네. 막이래. ㅋㅋㅋ

문제는 책 읽는 중간중간 화장실을 가서 거울을 보면 또 막 무섭다는 거.

미쓰다신조 책은 늘 이렇다. 읽을때는 마음이 조마조마하지만 막 무섭다는 생각은 없는데 화장실이나 그와 비슷한 장소를 가게되면 자꾸만 생각난다는 거.

으아아아악~ ㅡㅡ;;;;;



어쨌거나.......

나는 귀신이 무.섭.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데 나는 귀신이 무서버. ㅠㅠ

어쨌거나 코타로에게 내려진 저주(?)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그런것을 없애기 위해 굳세게 맞서는 부분에서 막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데!!!!!!!!

와~!! 이 반전 뭐임?

대박 대박

읽으면서 진짜 반전에 박수 짝짝짝!!!

나 이 반전 이제서야 알았네.

재밌다 재밌다. <화가> 이 정도면 <흉가>고 <노조키메>고 그외 다 읽을 수 있을거 같어.

뭔가 좀 쫄리지만 미쓰다신조 나쁘지 않아. ㅋㅋ

하지만, 당분간은 좀 멀리해야겠다. 1년에 한권 정도만 비쓰다신조 만나자. ㅋㅋ 자주 만나다간 심장 조금 오그라들 거 같다.

여튼 재밌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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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퇴근하겠습니다 -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워라밸 사수기
아케노 가에루코 지음, 김지연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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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책이 출판된건 2020년 정도밖에 안된거 같은데, 일본에서 그전에 출간됐다 하더라도 2019? 2018년? 정도가 아닐까? 근데 이 무슨 세상이 역주행 하는 느낌의 소설이란 말인가.

아직도 일본은 정시 퇴근 못하는겨? 눈치 엄청 보는겨?

나는 당최 이해가 안되네.

물론, 내가 입사할 초창기만 해도 상사들 눈치 보는것 때문에 6시 땡~ 퇴근은 좀 어려웠다. 밍기적거리며 10분? 15분 정도 정리하고 퇴근 했던거 같다. 심지어 회사에 손님이라도 오셔서 사장님이 퇴근을 안하시면 사장님 퇴근시점까지 누구 한명은 남아있었던 그런 시절이 있긴 했다. 그런데 지금은? 무슨 소리!

우리 직원들 진심 5시 땡 하면 칼퇴한다. 아직 마무리 못한 일이 있어서 그걸 정리하는 직원들 몇몇을 제외하곤 알짤없다. 남은 직원들도 당직자가 아니면 어느정도 정리가 끝나면 집으로 고고~

요즘은 그런시대다. 그런데 나 이 책 다 읽은 지금, 내가 어느시대의 이야기를 본 건가.... 하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OECD 어쩌고 하면서 우리나라가 근로시간이 제일 많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기사를 보긴 했었는데 우리도 납기가 얼마남지 않은 일에 한해서는 잔업을 하긴 한다. 그리고 일본도 그에 못지않게 일을 많이 한다는 건 어느정도 알고 있다. 근데 말이다. 그런데 칼퇴를 기본 원칙으로 하는 유이를 왜 주변에서는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가. 심지어 본인의 일을 다 마치고 당당하게 퇴근하는 건데...... 게다가 하루라도 연차를 쓰지않는 걸 미덕이라고 생각하다니... 이 무슨...

굳이 워라벨이 아니더라도 개인의 휴식과 사정으로 연차를 쓰는건 너무 당연하것만 이 책에 나오는 직원들은 유이 빼곤 다들 제정신이 아닌 느낌적인 느낌이 드느냐고....

정시 퇴근을 이렇게 눈치보며 해야할일인가.

게다가 능력없는 상사는 퇴근을 후루짭짭 해 버리고 남은건 직원들의 몫.

밤샘 근무와 주말근무를 밥먹듯이 하는 게 현실이란 말이냐고...

IT 기업이 업무량이 많다는 얘기도 어디서 들은거 같긴하지만 (심지어 게임개발 업체는 더하다고 한 기사도 본거같고...) 그래도 이건 아니지.

에피 하나하나를 읽을때마다 나 열불 터졌네. 물론 그 와중에 유이의 개인사들이나 복잡하게 얽힌 사랑이야기들도 들어있지만 전체적으로 답답한 직장생활 이야기에 복장터지는 줄.

정시 퇴근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유이를 보면서 내가 다 안타까웠다.

성공하려면 정시퇴근 하면 안된다고? 아놔, 그래서 내가 성공 못한거야? 헐~

근데 성공의 기준이 뭐란 말이냐고!



무조건 남아서 오래오래 그렇게 일하는 것만이 미덕이 아니다.

얼만큼 집중력을 발휘하고 업무량을 소화해 내느냐 하는것이 더 중요한 문제 아닌가?

난 좀 코믹적인 이야기려니 했더니 세상 진지하고 퇴근에 목숨거는 이야기라니......

여러분 정시 퇴근합시다!

나도 오늘 다섯시 땡! 칼퇴를 해야겠다. 우리회사는 그런게 보장되니 얼마나 좋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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