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린스 1호점 1 - MBC 드라마 사진만화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아하핫...

이 드라마가 공존의 히트를 기록할때... 나는 그저그랬다.

윤은혜라는 가수출신의 배우에게 관심도 없었고, 늘씬하고 이기적인 기럭지를 자랑하는 공유를 좋아하긴

하지만, 크게 히트치는 드라마나 영화가 없어서 이번에도 또 역시나 그저 그런 트랜디 드라마에 불과하려니

하는 맘으로 드라마에 기대를 걸지 않았고,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뒤늦게 휴가를 보내며 드라마가 끝나고 집에서 이틀만에 방안에 틀혀박혀 이 드라마를 다 볼때

그야말로 오~~! 마이갓~!!을 소리쳤던 기억이 난다.

멋드러진 공유의 능청스런 한결이의 연기...

전혀 가수출신 답지 않은 연기력이 너무 늘어서 너무 놀라버린 윤은혜의 은찬이..

오랫만의 등장이지만 미모와 연기력은 여전했던 채정안의 한유주..

그리고, 최한성의 굵은 목소리까지...

모든게 설레였고, 모든게 멋지게 느껴졌던 그들을 색다른 드라마 사진 만화로 만난다는 생각은 무척 흥분되는

일이 아닐수 없었다.

 

3부로 나뉜다는 사실이 어쩌면 아쉽기도 하고, 또 어찌 생각하면 소장의 가치를 주는거 같아 더 좋기도 한

그런 소식이 아닐수 없었다.

그야말로 드라마 사진 만화라는 사실이 입증하듯 드라마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그리고 그들의 사진 그대로를

넣고, 대사를 입힌 책이었다.

한결이 대사를 할땐 공유의 목소리를 상상하고, 은찬이 대사를 할땐 윤은혜의 중성적인 목소리를 상상하며

읽는 맛은 색달랐다. 

어찌보면 화보에 가까우나, 드라마 내용을 그대로 차용했다는 특이점이 있었고, 내용을 그대로 기억을 되살려

본다는 되새김의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드라마의 내용을 기억하며 소장의 가치로 즐겁게 볼 수 있을듯한 책이고,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면 드라마 내용을 그대로 접할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다.

물론, 너무 간단해서 30분이면 읽는게 장점이자 단점이긴 하지만 말이다.

커피프린스1호점의 드라마를 추억하며 소장하고자 하는 이에겐 가치있는 책일듯하다.  하지만, 만약 그 가치를

생각않고 책으로만 본다면 너무 허무하게 느껴질수도 있을꺼라는 걱정도 든다.  허접스럽진 않으나 깊이있는 책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은찬과 한결을 만날수 있어서 좋았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침대와 책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정혜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에 그저 "책"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나는 왜 늘 손이 부들부들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리는가..

나같은 독자만 있다면 모든 출판사가 제목에 "책" 이라는 단어만 넣어도 책이 왕창 팔리지 않을까 ..하는 우스운 생각도 해본다.

"침대와 책"이라...  처음 제목을 보며 '아 저거다' 라고 했다.

나는 주로 회사에서 짬짬이 독서를 하지만, 집에서는 거의 침대에서 책을 든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침대가 아닌곳에서 책을 손에 든 적이 없는것 같다.

그만큼 침대와 책은 나에게 뗄래야 뗄수 없는 존재였다.   그래서, '정말 이 책은 내가 봐야 할 책이구나.' 라는 말도 안되는

의무감마져 들었던듯 하다.

 

책속에 녹아든 정혜윤 PD의 감탄하리만치 좋은 기억력과, 영화와 책을 매치시키는 구성과 나의 짧은 독서력에 혀를 끌끌찼다.

나름 어릴적부터 독서를 해왔던 인간이라고 자부했지만, 실상 뭐가 뭔지도 모른체 이때는 이책이 필요하고, 이런 상황에선

이런 책이 필요하며, 이런책들을 추천해 줄수 있는 능력이 내겐 없다.  그저 책이 좋아 보는것이고 책이 좋아 글자를 읽어내려

가듯 그냥 일상처럼 아무생각없이 읽어왔다.

그런데, 정혜윤 PD의 책을 읽는 순간 도대체 내가 책을 읽고 내머리속에 남은 책에 대한 기억력이 무엇이며, 상황에 따라

내 기억속에 저장되어 있는 적절한 타이밍의 책은 뭐가 남아있는지 한심스러움이 들었다.  또한 곳곳에 소개하고 있는 저자의

책 얘기들은 마치 딴나라처럼 내가 읽어보지 못한 접해보지 못한 이야기이거나 책이 다수라 책을 읽는 내내 줄곧 스스로의

독서방향과 제대로 된 책을 읽어오기나 한건지 반성만 해야했다.

 

내 옆의 남자가 한심하고 매력없이 보이면 "개선문"이라든가 "빅피시" 라던가 "장미의 이름"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어디로든

떠나고 싶을땐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을 생각하며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내용들을 추려내 옆에서 친구가 얘길해주듯

조곤조곤 내용을 읊조려 준다.

상황과 때에 맞게 내용을 얘기해주기도 하고, 어떤때는 이때는 이책이 아닌거 같은데? 라는 의문이 들지만 읽다보면 어느정도

스스로가 동화되어 가는듯한 느낌마져 준다.  그러면서 아직 접하지 못한 무수한 책들속에 역시 배울게 너무나도 많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된다.  나 역시 적절한 타이밍에 저자처럼 이런 얘기들을 주위 사람에게 조곤거려 줄 수 있을 것인가..

도저히 자신이 없어지지만 침대속에서 발견한 책으로 이런 얘기들을 들려줄수 있다면 무엇보다 큰 보람이며, 내가 책을 읽는

작은 기쁨이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쉬움이라고 해야하나..  스스로 너무 큰 기대를 한 탓인지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조금 동떨어진 느낌과 어느 부분에선 이 소제목의 내용과 책 내용이 매치가 되는가..라는 가벼운 의문이 들었다.

조금의 지루한 것도 내가 그 속에 녹아든 책들을 대부분 이해 못하기 때문이기도 한듯하다..

관능적인 독서기라기 보다 지식의 독서기라고 하는게 나을듯한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슈거리스 러브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한희선 옮김 / 창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 한창 휘성의 노래 "사랑은 맛있다"가 인기다.. 가사를 깊이있게 들어보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사랑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맛있고 달콤하다는 건 뻔한거 아니겠는가..  그런데, 야마모토 후미오는 "사랑은 결코 달콤하지 않다." 라는 말로 반론을 내세우며

책을 냈다.  '도대체 누구 말을 믿으라는 거야!' 라고 성질을 낼수도 없는 일이다.  어차피 사랑이란 답이 없다고 하지 않는가..

인생사 사는 일이 답이 없는것처럼 사랑도 자기방식의 나름이 있는것이니 어디를 따르고, 어떤말을 옹호하든 사랑은 그야말로

수만가지의 말들로 넘쳐날수 있는 단어인거같다.

 

처음부터 사랑에 대해 구구절절 늘어놓치만 그렇다고 이책이 사랑에 관한 얘기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10명의 주위에서 조금은

흔한 병명을 가진 여자들이 등장하는 단편이다..  10명의 여인들의 삶이 투영된 이야기다.

변비, 수면장애, 자율신경계실조증, 골다공증, 생리통등등등..

하나하나의 병명속에서 개개의 한여인의 삶이 들어있다. 

모델일을 하다가 남자들의 시선이 불편해 화장실 조차 가는걸 꺼리게 돼 변비가 걸려버린 여인..

남자친구의 언제 걸려올지도 모르는 만나자는 전화를 기다리며 매일 거리를 방황하는 여인..

새엄마와 10살밖에 차이나지 않치만 이미 몸은 노화가 시작되어 골다공증에 걸려버린 여인..

엄마의 사랑이 그립고,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해주길 기다리며 아픈배를 부여잡는 여인등등...

많은 여자들이 아파하고, 삶속에서 고뇌하며 방황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시선에 신경 쓴다..

 

10명이 등장하는 단편이지만, 마치 한사람을 이야기 하는듯한 인상을 받는다.

책속의 인물들 얘기지만, 그 속에 내가 속아든 듯한 인상을 받는다.

내가 그녀들이고, 그녀들이 내 삶속에서 형태만 조금씩 달리할뿐 비슷한 생각과 행동을 취하며 살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책속의 병들이 하나하나 내게 와 닿을정도로 구구절절 여자들의 심리상태를 참 아프게도 표현했다. 

겉으로 드러내는 아픔이 아니라, 속으로 삭히는 아픔...   가슴 뜯어내며 "나 좀  봐줘"라고 말할수 없는 여자들의 마음속을

대변하듯 야마모토 후미오는 모든 여자들의 얘기를 담고 있는듯이 글을 써냈다.

그래서, 내가 그녀의 팬일수 밖에 없고, 여자로서 공감하게 할수 밖에 없게 만든다.

언제나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가 감정이입이 되어버려 그만큼 아픔에 동화돼 버린다.  그래서, 더 아프고, 그래서 더 구구절절

가슴을 아리게 하는것이다. 

그렇다고 이책의 독자를 여자로 한정할순 없다.  여자들의 드러내지 못하는 마음속을 이해해야하는 남자들도 읽어야할 책이다.

여자들은 공감을.. 남자들은 새로운 여자들의 세계를 맛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예민한 그녀들의 이야기.. 아픔을 간직한 그녀들의 이야기.. 반감을 가질수도 있는 그녀들의 비뚤어진 사랑이나, 사랑을 갈구하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책의 겉핥기보다 깊은 구석에서 전해져 오는 울림이 더 강한 책이다.

역시 야마모토 후미오는 나를 중독되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늘의 계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요코야마 히데오... 세상에 이렇게 유명한 사람인데도 나는 제대로 알지를 못했다.

그가 쓴 책의 제목들은 많이도 들었지만 그의 이름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한번도 듣지도 못했는지.. 일본소설을 좋아한다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는 사람이라고 말하기가 뭣해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아, 이런 이런.. 이래서 이사람 상 받았구나.. 이래서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큰 사건들을 파헤치고 깊이를 들어가는 것보다 사람들을 뒤통수 치는 얘기들로 미스테리물을 풀고 있었다.

특히나 경찰을 내세우면서 경찰들이 확실하게 사건을 풀어가는 것보다, 경찰은 주변에 머무르며, 마지막은 다른이들을

풀어내는 특이한 방식의 글이었다.   경찰이나 탐정들이 사건을 풀어가는 것에 익숙해 왔던 나에게 이런 글은 정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경찰내 조직의 인사이동을 담당하는 후타와타리... 그는 인사이동 퍼즐을 맞춰가며 경찰의 조직을 교묘하게 움직이는 담당자

였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경찰계의 거물인 오사카베란 인물이 경찰내의 조직의 질서를 파괴하면서까지 은퇴하기를 거부한다.

그래서, 후타와타리는 그를 설득하기 위해 찾아가는데, 의외로 미제의 사건인 살인사건이 엉뚱하게 풀어진다.

이건 미스테리라기 보다 일상의 조직세계에서 참 어이없는 상황의 얘기들이 미스테리로 버무려지는 요코야마 히데오 만의

매력인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외 비리 밀고 사건을 파헤치는 얘기들, 현의원의 질의 내용을 미리 알아내려고 최선을 다하는

인물들을 각각 묘사하면서 일상생활에서, 그리고 조직내에서 살아 가는 이야기들이 교묘한 추리로 이어지는 미스테리라 하기엔

어쩌면 허무할지도 모르는 얘기들이 이어졌다.  그런데도 뭐야 이거? 라는 실망보다.. 와~ 정말 색다르고 재밌다... 라는 호기심이

나를 사로 잡을 정도였다.

과연 상을 받을 만한 필력이라는 생각과 추리소설계의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여져 신선함마져 느껴졌다.

요코야마 히데오..그의 글들이 점점 더 궁금해진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선 그의 글을 하나씩 찾아내 읽어봐야할듯하다.

신선함의 미스테리물을 만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국의 수프
마쓰다 미치코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요리에는 사랑이 담긴다.  그건 참 간단하면서 이미 알고 있는 진실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는 늘 엄마가 해주신 음식을 먹을때마다

그것에 대한 정성과 감사와 사랑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  당연한 일이었고, 먹으면서 맛없다라고 투정하는 것 역시 아무렇치

않게 받아들였었다.

그런 나에게 요즘 며칠째 엄마의 부재로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면서 가족을 위해 음식을 준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이며,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지 새삼느끼고 있었다.  그러던차에 나에게 날아온 "천국의 수프"

그냥 요리 얘기이겠거니 했다. 음식 준비가 힘들지만, 역시 책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수프를 만드는 장인을 그리는 그런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런 내용이 전부 틀렸다고 할수는 없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란 얘기다.

 

실연에 상처받고 어이없는 죽음을 맞은 언어장애 언니의 마지막 유언처럼 되어버린말..정말 맛있는 수프와 참 좋은 사람을 만났다는

말에만 의지하여 딸을 잃고 삶의 의욕을 놓아버린 엄마를 위해 그 수프를 찾아 나서는 유이코.

교통사고로 자식을 잃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기 보다 상처주기에 급급했던, 자신의 상처들만 감싸안고 상대를 서로 배려하지 못하고

이혼을 택해야만 했던 "수프의 집" 보조 주방장 료스케..

그들은 각각의 받아들이기 힘든 크나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며, 유이코는 제목 그대로 "천국의 수프"를 찾아 헤맸고, 료스케는

자식과 아내를 동시에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마음으로 아픔을 삭여야 했다.

하지만, 료스케는 아픈만큼 최선을 다해 온갖 정성을 요리에 쏟아 부었다.  보조로 일하던 "수프의 집" 사장이 지병으로 가게를

비운 사이 장인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매일매일 맛있는 수프를 정성스레 내놓았고, 가게는 여전히 잘돼 가고 있었다.  료스케 자신의

아픔 많은 생활을 제외하곤...

 

책 속 구석구석에 가족의 아픔으로 상처받은 그들이 숨쉬고 있었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이름하나 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될수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상처가 크지만 그 상처보다 더한 가족의 사랑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엄마를 위해 직접 수프를 만드는 유이코가 있고, 아내만을 생각해 수프를 만드는 료스케가 있었다.

요리 책이라고 절대 말할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오는 책...

 

책속에서 묘사되어지는 요리들이 읽는 순간순간 입속에 침을 고이게 만들었다.  료스케가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도

섬세해 마치 내가 그 과정을 지켜보며 음식 먹을 준비를 하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향긋한 수프의 향기가 내코를 자극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묘사가 뛰어났다.  그리고, 그런 음식에 녹아든 주인공들의 심리묘사 마져도 맛있었다.

책이 맛있다는 느낌이 비단 요리가 많이 가미됐다고 해서 표현될수 있는 건 아니다.  그만큼 표현력의 맛스러움이 나를 입에 넣으면

스르르 넘어가는 수프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말그대로 정말 천국의 수프인 책이다.

료스케가 만든 수프가 먹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