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야마 히데오... 세상에 이렇게 유명한 사람인데도 나는 제대로 알지를 못했다.
그가 쓴 책의 제목들은 많이도 들었지만 그의 이름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한번도 듣지도 못했는지.. 일본소설을 좋아한다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는 사람이라고 말하기가 뭣해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아, 이런 이런.. 이래서 이사람 상 받았구나.. 이래서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큰 사건들을 파헤치고 깊이를 들어가는 것보다 사람들을 뒤통수 치는 얘기들로 미스테리물을 풀고 있었다.
특히나 경찰을 내세우면서 경찰들이 확실하게 사건을 풀어가는 것보다, 경찰은 주변에 머무르며, 마지막은 다른이들을
풀어내는 특이한 방식의 글이었다. 경찰이나 탐정들이 사건을 풀어가는 것에 익숙해 왔던 나에게 이런 글은 정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경찰내 조직의 인사이동을 담당하는 후타와타리... 그는 인사이동 퍼즐을 맞춰가며 경찰의 조직을 교묘하게 움직이는 담당자
였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경찰계의 거물인 오사카베란 인물이 경찰내의 조직의 질서를 파괴하면서까지 은퇴하기를 거부한다.
그래서, 후타와타리는 그를 설득하기 위해 찾아가는데, 의외로 미제의 사건인 살인사건이 엉뚱하게 풀어진다.
이건 미스테리라기 보다 일상의 조직세계에서 참 어이없는 상황의 얘기들이 미스테리로 버무려지는 요코야마 히데오 만의
매력인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외 비리 밀고 사건을 파헤치는 얘기들, 현의원의 질의 내용을 미리 알아내려고 최선을 다하는
인물들을 각각 묘사하면서 일상생활에서, 그리고 조직내에서 살아 가는 이야기들이 교묘한 추리로 이어지는 미스테리라 하기엔
어쩌면 허무할지도 모르는 얘기들이 이어졌다. 그런데도 뭐야 이거? 라는 실망보다.. 와~ 정말 색다르고 재밌다... 라는 호기심이
나를 사로 잡을 정도였다.
과연 상을 받을 만한 필력이라는 생각과 추리소설계의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여져 신선함마져 느껴졌다.
요코야마 히데오..그의 글들이 점점 더 궁금해진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선 그의 글을 하나씩 찾아내 읽어봐야할듯하다.
신선함의 미스테리물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