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에는
챠메코클럽 프로젝트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여러분은 어떻게 하는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날..

그러나, 주위에선 언제나 뭔가를 하라고 부추기는 날..

그러고 있지 말고 영화를 보러가자 거나,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자거나,

어째꺼나 가만이 있는것보단 움직여 뭔가를 해야 한다고 자신보다 주위에서 더 난리를 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는가??

 

그랬다..  요즘의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하기를 갈망하는 주위 여건들 때문에 늘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나날들의 연속이다.

그속에서 뭔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 온것도 사실이다.

그런 압박감을 벗어나고자 어쩌면, 유아틱하면서도 단순한, 만화라고 분류되어진 이 책을 구입한건

작은 나의 돌파구 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날의 작은 돌파구를 줄 수 있을 듯한 느낌..

표지에서 오는 편안한 느낌..  우리의 주인공 챠메코의 눈감고 자는 평안한 느낌..

그것이 내가 느끼고 싶고 가지고 싶은 기분인지도 몰랐다.

 

단숨에.. 10분 아니, 5분이면 다 읽어 버리지만..이런 책속에서 답을 발견한다.

단순하고 가벼운 한줄의 글들속에서 해답이 나오는 아주 명쾌한 동화책이자, 철학책 같은 달콤한 느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에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한다." 

너무 간단한 답이고, 단순한 답이라 그 한구절을 읽는 순간 픽~하는 웃음을 지어버렸다.

그러나, 그리고 난 후 난 더 깊이 생각에 빠져 버렸다.

그렇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에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하는거다..

뭘 고민하는가?  고민하는것 마져도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밥벌이에 빠져 있는 순간을 위해 달려야 한다고?  바보처럼 그런날도 아무것도 하지말라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저 이유없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날.. 그런날 한번쯤은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아 보기로 한다..

어떤 깊이 있는 철학책도 이보다 더 깊이가 있을까?

귀여운 챠메코가 나에게 알려준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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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 1
김별아 지음 / 문이당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라고 시작하는 변영로님의 시 "논개"가 책을 읽는동안 떠나지 않았다..

물론, 다 외우지 못하는 사실이 안타깝긴 하지만, 시에서 전해져 오는 논개의 강한 집념과

정열이 전해져 오는 느낌그대로 책속에서도 역시 논개만의 매력이 흠씬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사실, 논개라는 이름이 그렇게 흔하지 않은터라 그 이름 자체부터 기생이라하니 "매월", "춘월"

하는식으로 특이하게 지어낸 기생의 별칭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런데, 주씨 성을가진 주논개였다니.

가히, 역사적 인물에 대한 나의 문외한과 무관심을 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릴적부터 특이한 사주를 타고 났으니 개띠해에 개시에 낳았다하여 논개라 이름지어진 여인..

양반가의 자손이긴하나, 먹고살기 궁핍하고 작은아버지의 농간에 억울한 송사까지 당하게 된 어머니와

관아의 종이 되길 자처하며 어린시절을 보낸 그녀는 자신을 도와준 은인을 모든 나이차와 모든 신분을

극복하며 사모하고 그를 모시게 된다..

 

솔직히 딱 거기서만 얘기가 끝났음 싶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임진왜란이 없었음 싶었고

그녀가 왜장을 끌어안아야 하는 사태까지 가는 일이 없었음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는 일 또한 없으리라..

아니, 어쩌면 다른것으로 이름을 날렸을지도 모른다. 

왜 행복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늘 불행을 몰고 오는것인지...  한스런 한국의 여인, 모질면서도

고생스런 한국의 여인상을 만나는것 같아 맘이 아려왔다.

 

한여인의 일생을 아름다운 우리나라말로 써내려간 김별아씨의 글은 첨 대해보지만,

우리나라말로 쓰여진 것을 주석으로 알아야 한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어쩜이리도 아름다운

우리나라 말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는것인가..  숨겨진 우리글들을 찾아 내 읽은듯한 느낌이며

한 여인의 일생을 통해 우리나라의 아픔을 강하게 느낀 책이다.

 

약간의 아쉬움이라 한다면, 필요이상의 묘사로 필요없는 인물에 대한 얘기들이 너무 곁가지를

치는경향이 있어 얘기의 흐름이 논개에 집중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시절 그 역사 배경에

더 깊이를 두려하는것인지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금 변영로님의 시를 음미하며, "주논개"라는 한 여인의 인생을 곱씹는 계기가 되어

그녀의 단아하면서도 곧은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다.  

 

그러나, 어찌이리 한 여인의 일생은 늘 이다지도 아픈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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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밴드왜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4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책에 대한 소개를 봤을때부터.. '그래, 이건 내가 꼭 읽어야 할 책이야.' 라는 생각이 머릴 떠나지 않았다.

책을 받아든 순간부터 기대와 흥분 역시 쉽게 가시지 않았던 생각이 든다.

그만큼 특이하면서도 뭔가 기대할만한 스토리가 있을꺼라는 느낌 아닌 느낌이랄까..

역시 아니나 다를까.. 몇장 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쾌함과 따듯함과 가벼운 미스테리물의 터치가

너무 완벽하게 어우러 지고 있었다.

 

"도쿄밴드왜건"이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특이함이 랄까..

뭔가 했더니, 알고보니 칸이치 할아버지가 3대째 운영하고 있는 헌책방 이름이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도쿄와 밴드와, 왜건...

그러나, 책을 읽어갈수록 세가지는 '아, 이래서 제목이 그런거였어?'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완고하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따듯함을 지닌 칸이치 할아버지

60대의 어울리지 않는 록을 고집하는 아들 카나토

한번의 사랑으로 미혼모의 길을 선택한 아이코

가나토의 장남.. 돈벌이는 시원찮으나 나름 도쿄밴드왜건의 버팀목 콘

가나토가 밖에서 나와왔지만 젊은여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아오.

그리고 콘의 아내 아미와 그들의 자녀 켄토.. 아이코의 사생아 카요까지..

이들 4대는 도쿄밴드왜건의 한축을 이루며 한사람도 뒤쳐짐이 없이 얘기속의 인물들을 생생하게

이끌어 나간다...

아.. 깜빡 잊을 뻔 했다.  책속의 완벽한 나레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돌아가셨으나 유령이라고 하기엔

아직도 도쿄밴드왜건의 식구들에게 애정이 너무 깊으신 칸이치 할아버지의 부인 사치할머니..

 

너무 개성이 강한 4대의 얘기가 이어지는 순간순간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져 있다.

봄에 생긴 사건, 여름에 생긴사건....등등등..

헌책방은 오래돼 허물어 질듯한 건물속에서도 매순간순간이 사건의 연속이고, 즐거운 얘기의 연속이었다.

이해 못할 일들이 일어나면, 이들 4대는 머리를 싸매고 마루에 둘러앉아 하나하나 얘기로 그 사건을

풀어간다.  추리라고 이름짓기도 뭐한 이상하고도 소소한 일들이 이들 가족 주위에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이다. 

 밥을 먹을때 언제나 소란스런 그 가족들의 대화 또한 잊지 못할 만큼 그들은 완벽한 가족의 어울림으로

웬지 이상하지만 이상향적인 가족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각자의 개성이 있지만, 너무도 맛깔나게 버무려져 완벽한 "도쿄밴드왜건"의 축을 이루는 가족..

 

큰소리 날 만큼의 웃음보다 책을 읽을수록 마음 따듯함의 미소가 끊이지 않는 너무도 즐거운 책이었다.

일본에서 왜 그를 2007년을 이끌어갈 작가라고 했는지 이해가 될 정도다..

장르를 짓기에 애매하지만..분명 따듯한 가족이야기 인것만은 분명하다..

이책.. 읽고 나면 웬지 마음이 따듯해질거라 보장한다.  여기서 끝나기 아쉬운 칸이치 할아버지네 가족이야기.

그래서, 또 그들의 이야기가 나오려나 보다..  이라부만큼 엉뚱하지만 즐거운 가족얘기이기에 나역시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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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이화 지음 / 열림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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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역사"라는 내용의 책이나 제목이 나오면, 손부터 가고 보는 사람인지라, 제목부터

순수하게 "역사" 그 자체라는 것에 마치 나를 위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띠지에서 말하는 '인류의 발생부터 6월 항쟁까지' 

그렇다면 그야말로 한권에 모든것을 담았다는 것이 아닌가...

가능할까?  반만년이 넘는 빛나는 우리 역사를 한권에 담아낸다는 것이..

아무리, 두께를 자랑한다고 하지만, 정말 그게 가능할까? 하는 의심이 제일 먼저 들었다.

아니 어쩌면 얼마나 또 축소해서 역사를 허접하게 기록한건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맘도 솔직히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어째거나, 첫 시작 구석기 신석기 시대를 아우르며 첫 역사의 시작은 시작되듯, 이책도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인류의 발생부터, 우리나라가 걸어온 발자취..  단군신화를 기초로 하는 얘기들..

그리고, 삼국시대이전과 삼국시대를 들어서는 이야기들..

깊이 있는 내용은 모르지만, 몇년간을 학교에서 배워온 국사 시간 덕분에 이젠 웬만한 건 줄거리라고

할것도 없이 얘기 할수 있는 그런얘기들이 쭉 이어지고 있었다.

물론, 고려, 조선, 그리고 현재에 이르는 현대사까지..

거기에 더불어 깊이 들어가고자 하는 부분에선 주제를 더 파고 들어 첨부 설명을 더했으며,

동북공정을 고려해서인지 발해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한 것 또한 눈에 띄었다.

늘 발해에 대해 배우긴 하지만, 국사교과서에서 그렇게 큰 분량으로 되어 있지 못한게 사실이거니와

우리나라 역사라곤 하지만 깊이 인식하지 못한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쓸데없는 동북공정

때문에 발해에 더 관심이 가고, 더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역시나

이책에서도 내가 그렇게 느껴서 인지 발해를 나름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그리고, 언제나 붕당정치..파벌싸움..당파싸움이라는 폄하된 우리나라의 정치적 싸움이 어느정도

긍정적인 면도 없지않았음을 깨달을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언제나 필요없는 소모전만 하고

과거 권력자들의 한심한 작태라고 늘 생각해왔었기에 긍정적인 면은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러기에 이 책은 또다른 시각을 나에게 던져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약간 아쉬운점은 한권으로 읽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읽는 사람에게도 웬지 달려들어 책을 읽는내내

쫓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어느정도 지루함을 관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읽는 순간의 힘듬은 어쩔수 없었다.

 

그러나, 한권으로 한눈에 오천년.... 치욕적이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한.. 우리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난다는게 무엇보다도 알찬시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한권으로 담기엔 힘들겠지만 나름대로 세부적인 신경을 쓴 면이 있는듯 하여 더 뜻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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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피플
파브리스 카로 지음, 강현주 옮김 / 브리즈(토네이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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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요즘 세상에 진실은 무엇이고, 거짓은 무엇인가?

진실된 삶은 어떤 것이고, 꾸며내고 보여지는 삶은 어떤것인가..

이책을 읽고 한참을 멍한 기분으로 시간을 흘려버린것 같다.

그만큼 신선한 충격과 함께 웬지 모를 두려움과 고통이 밀려오는것 같았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돈으로 사는 사람들..

아버지는 자신이 군대에 함께 보낸 전우를 보여주기 위해 돈을 주고 그들을 사고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혼자인게 걱정이어서 친구를 사서 아들의 삶에 투입시키며

아들은 가족에게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자신이 설정한 애인을 사서 그들의

삶속으로 끌어들인다.

하지만.. 그건 진실이 없는 거짓일 뿐이다.

그저 없는 사실을 꾸며낸 것에 불과한것이다.

 

장례식에 참석하거나 결혼식에 참석하고, 커피숖에 앉아 커피를 마셔주며, 애인상대가

되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이들을 피귀렉이라 한단다..

만약 저자가 말한대로의 모든 삶이 그렇다면.. 지금 내 주위는?

내 주위에서도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지금 현재 어쩌면 그 피귀렉 주위에

둘러쌓여 있는것은 아닐까?

나역시도 우리 엄마가 혹시나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그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계시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마져 드는 바보같은 생각을 해야했다.

 

실로 충격적인 책이 아닐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아니, 이런 소재로 글을 쓸 수 있단  말인가...

현대사회의 문명을 꼬집고, 인간관계를 꼬집는 신랄함이라니...

돈으로 연결된 모든 인간관계..  어느것 하나 진실이라곤 보이지 않는 듯한 세상..

진정 플라스틱 피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어쩌면, 저자가 돌려 얘기해 그렇겠지만, 지금 역시도 돈으로 친구를 산다고 말하지 않을 순 없지 않은가.

돈으로 결정되어지는 삶의 질.. 거기서 각자 자신들의 부류로 나뉘는 인간들의 삶..

저자는 그런 사실을 어쩌면 새로운 시각으로 돌려쓴듯 하다..

 

책을 덮으면서 무섭기까지 하다... 과연.. 나는 피귀렉의 존재를 믿어야하는 것인가..

그저 책속의 단순한 얘기로 끝내야 하는것인가..

돈으로 인간관계를 유지 하진 않지만, 혹여 그런 관계로 맺어진 사람들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수는

있는것인가...

저자의 무섭도록 진실된 신랄함이 가슴에 꽂혀 비수가 된다..

글을 읽는 내내 특이하다는 느낌보다는 두려움을 느낀 책이다..마음의 비수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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