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경영학 - 위대한 영웅들의 천하경영과 용인술
최우석 지음 / 을유문화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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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날의 삼국지를 볼때는 늘 유비, 관우, 장비, 제갈공명을 주인공으로 해서 얘기가 펼쳐졌다.

신출귀몰하며, 온갖 재주를 다 부리는 그야말로 신선의 경지로 그려진 제갈공명.. 그를 찾아내 삼고초려끝에 자신의 곁에 두는 유비.

그리고, 유비에겐 아무것도 아까울것이 없는 천하제일의 장수 관우, 장비..

그들로 인해 삼국지가 이루어진듯했고, 그들이 없으면 얘기가 없는듯했다.  그래서, 늘 주인공은 그들이었고 나에게 각인된 이미지에는

온유하면서도 선한 유비의 인상과 구름을 타고 다닐듯한 제갈공명밖에 없었다.  물론 촉나라의 그들이 주인공이다 보니 자연히 다른

위, 오나라의 황제들은 "나쁜사람"이라는 이미지 역시 어쩔수 없었음을 밝혀둔다.

특히나 조조는 간교하기 그지없는 사람으로 기억되어 있었고, 손권의 존재는 부끄럽지만 거의 알지 못했다.

그런 위, 촉, 오 세사람의 황제에 대해 경영학과 결부시켜 책을 펴냈다는 자체는 나에게 새로운 삼국지를 맛볼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거니와 이런 편협된 사고방식을 바꿀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읽어가면서 나의 좁은 식견을 한탄할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책이 전부인것은 아니지만, 이제껏 내가 알던

작은 삼국지의 굴레속에서 좀더 큰 눈으로 세나라를 볼수 있게 된 계기가 마련된거 같아 기쁘기 그지 없는것이다.

 

먼저 이책에서 가장 크게 다루고 있고, 리더쉽으로서 가장 인정하는 조조..

그는 구상력과, 결단력 뿐만하니라 흔히 말하는 통" 또한 커서 과거 행적을 따지지 않고 훌륭한 인재를 가려내 쓸 줄 알았다.

CEO라면 누구나 탁월하게 가져야할 인재 고르는 안목이 가장 높았다고 할수 있다.

특히나, 과거에 얽매여 자신을 곤경에 빠트리거나 자신의 반대파에 섰던 사람들마져 등용시켜 자신의 편에 서서 충성을 만드는

그야말로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쉽을 발휘했다.  물론, 너무 강한 카리스마가 기업경영에 악영향을 미칠수도 있지만, 조조는 적절하게

안배해서 위나라가 다른 두나라를 제치고 삼국을 통일 시키는데 구심점이 되는것이다.

무릇 CEO라면 여러가지 면이 있겠지만, 이런 적절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인재가 조언하는 한마디 한마디를

윗선이라고 잘난체하지 않고 가려 들을 줄 알았으며, 결단을 내릴때는 한번에 내리는 멋짐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후대를 위해 미리 2세 경영의 틀을 잡아놓은것에 대해서는 멋지다 아니할수 없었다.  다른 두 나라들이 후세에서

망하지만, 조조는 그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 미리 기틀을 다잡아 둔것이 대단했다.  그야말로 CEO 다운 CEO였다.

그래서, 저자도 조조에게 더 애착을 가지고 크게 생각했던듯 하다.

 

그리고 유비.. 아무 기틀과 기반도 없이 맨주먹으로 시작한 그야말로 자수성가한 CEO였다.

이미지가 좋았기에 그만큼 기대했던것도 컸던듯하다.  그래서 처음 그의 얘기가 나올때 뭔가 큰것이 나올꺼라는 이상한 기대심리마져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유비는 특이하게도 사람들이 한번보면 따르지 않으면 안될 뭔가가 있었다고 한다.

겸손과 후덕함을 바탕으로 인재를 모으고 그들의 재능을 한껏 펴개 했으며 인정으로 그들을 포용했고, 어떨땐 정때문에 손해를 본적도

있을정도로 정에 약했다.  그래서, 한번 그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정의에 불탔고 그를 배반하지 않았다.  특히나, 관우와 장비가

좋은 예이고, 기반도 없고 군사작전에 약한 그를 따른 제갈공명이 그랬다.  게다가 남들이 내친 방통도 역시 알아보고 곁에 두고

돌봤다.  기업이나 나라를 경영하는 이에게 인복만큼 중요한건 없다.  여러가지가 바탕이 되어야하지만, 좋은 전문경영인이 있어야

나라나 기업이 탄탄하게 자리를 잡는것이다.  그런면에서 겸손과 후덕함으로 인재를 골라 그들을 경영한 유비는 괜찮은 CEO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정에 이끌리어 관우의 복수를 위해 무리수를 두는 실수를 범해 화를 자초한다.  적절한 덕과 인정은 리더쉽을

지닌 경영인에겐 자산이지만 너무 정에 끌리다 보면 이런 변을 당하게 되는것이다.  어느정도의 카리스마가 있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나름대로 후세를 위해 제갈공명에게 아들의 안위를 맡기고 그도 여의치 않으면 제갈공명

자신에게 나라를 경영케 하라는 대목에선 멋진 황제다움을 느낄수 있었다.  욕심을 벗어던진 오직 나라를 생각한 그의 정신에서

나이가 들어서도 자리에 연연하는 일부 CEO들의 편협된 시각으로 망해가는 기업을 생각할때 배워야 할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손권..  위나라 촉나라에 비해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오나라..

손권이라는 이름 자체도 사실 귀에 익숙치 않았다.  어쩌면, 위, 촉 두나라에 비해 그만큼 카리스마도 지니지 못했고, 자수성가로

뭔가를 이룩하지 않아 그랬는지도 모른다. 

손권은 3대째 그러나 따지고 보면 2세 경영인축에 드는 황제였다.  그는 위나라와 촉나라가 서로 못잡아 먹어 으르렁 거리는 사이에서

적절하게 그들사이를 안배하며 나라를 수성해 갔다.

위나라가 오나라를 쳐들어오면, 촉나라와 동맹을 맺어 위나라를 쳤고, 촉나라가 거슬리게 하면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고 위나라의 신하를

자처하며 촉나라를 쳤다.  그는 새로움을 번창시키기보다는 수성하는데 주력한 황제다.

카리스마보다는 신구 조화에 주력하고 명분보다는 실리에 주력했다.  그러므로, 어느 나라와도 크게 충돌하지 않고 오나라의 안위를

위해 무엇보다 힘썼다.  2세 경영인으로 두고보자면 가장 적절하게 처신했다고 생각되어진다.

나쁘게 말하면, 간에 붙었다 쓸개붙었다라고 표현할수도 있지만, 난세에 국가를 위해서 그가 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생각되어

진다.  특히나, 그 혼란스런 시기에 어느나라와도 크게 상충되지 않으면서 나라를 지키기란 쉽지 않았을법 한데 손권은 귀신처럼

멋진 처세술로 나라를 경영했다.  그러나, 장기집권의 폐해로 후손에게 제대로된 자리를 잡아주지 못했고, 황태자를 의심하고 중심을

잃어, 나라를 망치는 근간이 되어 버렸다.  그누가 아니라 손권 자신이 오나라의 멸망을 앞당긴 것이다.  무릇 경영인이란 자신이

물러날때를 알아야 하거늘 손권은 그시기를 놓친것이다.

 

전체적으로 3명의 황제들을 비교 분석해 보면서, 그들 각각의 개성이 너무도 달라 비교해 가며 읽는것이 아주 맛깔난 음식을 버무려

놓은거 같아 읽는 내내 책읽는 맛이 났다.  게다가 저자가 찾아간 삼국지에 관련된 장소들의 사진은 소설책으로밖에 상상할수 없어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한 여행을 가고프게 만드는 욕망마져 들게 했다.  상상이라고만 생각했던 곳들의 사진을 보니 내가 그속에서

동화되고 삼국지의 주인공이 되는 기분이기도 했다.  게다가 현재의 기업들의 경영인들과 비교하며 적절한 예를 들어주어 이해하기도

휠씬 쉬웠고 재밌었다.  그들 세사람의 국가경영에서 느끼는 바가 상당했던것도 큰 수확이었다. 

삼국지를 재조명한 느낌이기도 하고 삼국지에서 경영학을 접목시킨 시도는 가히 박수를 보낼만 했다. 

이런 여러 방면의 얘기와 무궁무진한 비교가 있기에 삼국지는 영원할 것이며, 그들속에서 늘 배우는 우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마디로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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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결혼 할래 - 연상녀.연하남 커플의 같은 생각, 다른 생각
박주연 지음 / 푸르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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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세태에 연상녀, 연하남은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사실 얼마전까지만해도 아니, 십여년전 작은오빠가 4살차이의 나이를 극복하고 결혼하겠다고

연상녀 지금의 올케와 결혼한다고 했을때 집안의 반대는 정말 극심했다. 

엄마는 "가문의 수치"라고 까지 여기며, 남들 이목을 어찌 견디겠냐고 난리셨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나이였음에도 "그건 정말 안돼는일"이라고 눈물지었다.

그저 분위기에 휩쓸렸는지도 모르고, 내세울 가문도 없지만 가문의 수치라는 엄마의 말씀이 조금은

충격이었는지도 몰랐다. 

그정도로 사회의 분위기는 두어살까지의 연하는 용서해도 4살까지는 용납할수 없는 보수적인

관념이 둘러쳐져있던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웬지 연상녀, 연하남이 트랜드가 되어버린듯한 느낌이다.

티비드라마도 그렇거니와, 케이블 티비에서는 아예 연상녀가 연하남중에 한명을 고르는 오락프로가있고, 어제 접한 케이블에선 연하남과 연상녀가 강제연애를 하면서 사랑이 싹트는 장면까지 보는

상황에 이르렸다.  그것도 나이차이가 기본 8~9살..정도 나지만 그들은 너무나 떳떳하게 사랑하고

당연한듯 사랑했다.

물론, 나역시 예전의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반대하던 연상녀와 연하남의 사랑을 지금은 아무렇치도

않게, 당연히 받아들인다.

실지, 주변의 친구도 7살 연하와 사귀며 나에게 고민을 얘기한적도 있었고, 지금의 내주위에 남자

친구들은 거의가 한두살이 어리다.  (내가 그들을 사귀고 있는건 아니지만..--;;) 그만큼, 한두살의

나이차이는 이제 연하남이라고 할수도 없다는 생각이 자리 잡은지 오래다.

그런 분위기에 발맞춰 이책에선 그런 그들의 사랑에 대해 여러가지 사례와 실제 사귀는 커플,

결혼한 커플들의 짤막한 인터뷰를 실어 그들을 이해할수있게 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얘기하고 있었다.

책속에서처럼 그들이 무슨 죄를 짓는것도 아닌데, 죄를 짓는것처럼 비춰지는 모습.. 사회가 그들을

바라보는 모습은 아직도 우리사회가 그들의 사랑에 편협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다.  나역시 그들의 사랑을 인정하면서도 한번쯤은 그런사랑을 시작하는 주위친구에겐

"그건 아니야, 헤어져"라고 하는 실정이니..

결혼적령기를 꽉 채운 연상녀와 아직은 결혼에 느슨한 감정을 지닌 연하남의 서로간의 고충..

누구보다 남자집안의 반대에 부딪히는 현실..  아직 학생인 남자에 비해 경제력이 있는 여성이

경제적으로 책임을 더 지고, 거기에 어린 연하남은 자존심 상해하기도 하는 이야기..

현실적인 얘기들을 풀어서 써두고 거기에 따른 팁을 적어두어 연상녀와 연하남이 실제 그런 현실에

부딪혔을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얘기해주고 있었다.

게다가 주변인들 역시도 그들의 사랑을 색안경을 끼고 보지말아야 하며, 그저 사랑 사랑하는 연인

일뿐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레 인정하게 만들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무엇보다 사랑은 어떤 이유없이 어떤 형태로든 찾아올수 있기에 그들의 얘기가 남의 얘기가 될수

없고, 그들의 사랑이 남의 얘기가 될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연상녀, 연하남에 대한 그들의 사랑을

좀더 많이 이해할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행복해 하며 살고있는 주위 사람들이 있기에 이책을 읽으면서 더

이해하기 편하고 좋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스스로가 했던 오해의 틀을 부술수 있는 좋은 기회

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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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가 말하는 프로슈머 마케팅 201
정균승 지음 / 아름다운사회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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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 읽은 감상을 적기전에 프로슈머가 정확히 어떤 뜻인지 알아야했다.

그래서 검색해 봤더니...아래의 뜻이 나온다..

[명사]<경제>제품 개발 소비자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 생산자소비자합성어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처음으로 용어이다.

엘빈토플러가 처음으로 쓴 용어.. 그의 책은 언젠가 한번쯤 읽어야 하지만, 아직도 못 읽은게 아쉬운 맘이 드는 순간이다.

특히나, 제3의 물결은 언젠가 꼭 시간을 투자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들게 만든다...

 

어째꺼나, 늘 문학에 치중되는 나의 독서편식을 위해서나 좋은글이 많다고 추천해준 분을 위해서 열독하기로 맘먹고

책을 펼치니, 메모할 얘기들이 가득했다.

 

"시간을 소비하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가난해지는 반면,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부유해진다."-p19

 

늘 마음속에 담아 온 말이다. 한두번 들어본 얘기도 아니지만, 책속에서 다시 발견한 한줄은 또한번 스스로를 깨우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듯하다.  시간을 헛되이 소비한적이 우리에게 한두번이든가..!..

언제나 지나간 시간에 아쉬워 하며 '나에게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그 일을 완벽하게 잘해 냈을텐데..' 그것도 아니면

'다시 시간을 과거로 되돌릴수 있다면 좀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텐데.' 하는 과거 집착에만 연연해 후회와 한숨으로 시간을

허비한다.

거기에 더해 3년동안 변하지 않은 상태로 세월을 흘려보냈다면 죽은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은 이런 후회만 하고 있을게

아니라는 충격을 2배로 증가시켰다.

책속의 말들이 잔인하리만치 현실에 안주해 버린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변화하라. 변화만이 살길이다." 라는 말들로 가슴을 콕콕 찌른다.

 

쉽게 안주해 버리고 쉽게 고민을 털어버린 사람은 지금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 남을수 없다는 전쟁같은 현실을

저자는 아주 독할정도로 꼬집고 있다.  평생 직장의 개념이 없어져버린 상황에서 "그래도 나는 괜찮을거" 라는

한심한 마음자세로 있다가는 뒤통수 맞기 쉽상이고, 평생 배우고 교육하지 않으면 자신의 미래는 없다는 독설로

책을 접하는 독자들로 하여금 조바심을 들게 한다.

 

대략 반정도 책을 넘기면서, 스스로 충격에 휩싸였다..  알고 있었으나, 그저 이래도 끄덕, 저래도 끄덕 하는 한심한

작태로 시간을 허비해 버린 나는 죽어있는거나 마찬가지였다는 한심스러움이 드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변화를 시도해보고자 하는 강한 욕구마져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반을 넘기고 얘기가 네트웍 마케팅으로 집중됐다.  사실 네트웍 마케팅과 다단계, 피라미드는 같은 개념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웬지 부정적인 느낌으로 같이 묶여진게 현실이다.  그래서, 앞부분에 자극받았던 글들이 웬지 속았다는

느낌이 드는건 나만의 편견일까? 

네트웍 마케팅의 개념을 어느정도 알고 있긴하지만, 한번 심하게 주위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뒤로는 그와 관련된

어떤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이책에 대한 아쉬움도 그부분에서 들고 말았다.

그나마 추천해주신 분이 그런 사업에 관여하시는 분이 아니고, 스스로를 깨우치는 계기가 되라고 주신책이기에 끝까지

감사하게 읽긴했지만, 약간 오해할뻔 하기도 했다.  

 

다단계와 틀리지만, 같이 인식되어 버리는 우리나라에서 이런책은 조금 조심스러워진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그쪽에 관심

없으신 분들이라면 읽지 않으시는게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견을 조심스레 피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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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조선사 하룻밤 시리즈
신병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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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선왕조 500여년의 역사를 한권에 실는다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그리고, 그걸 하룻밤에 읽어낸다는것 자체도 쉬운일이 아니다.  그런의미에서 제목이

나를 도전의식을 갖게 만들었지만, 역시나 하룻밤에 다 읽어내긴 무리였다..--;;

 

역사소설은 언제나 읽기가 편하고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만, 이런 역사적 고증으로 쓰여진

책들은 늘 국사책 개념일수 밖에 없어서 읽을때도 늘 고통이 수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좋아하는 관계로 그 고통을 감수하면서 잊었던 국사를 다시

배운다는 일념으로 책을 읽는다.

 

이책 역시도 첫 몇장을 펼친순간 조선사를 한권에 담아야 한다는 저자의 압박감 때문이었는지

깨알같은 글씨와 역사의 나열로 한동안 졸음을 유발했다.  30~40여페이지를 읽으면 졸음이

쏟아져 다시금 국사공부를 하게 만드는 고통을 주는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100페이지를 넘기면서 티비에서 늘 중요한 대목만 방송하는 흥미위주의 사극부분들이

간과한 내용들이 연대별로 체계적으로 적혀있어 졸음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갈증이 더 커진듯하다.

특히, 조선시대 위대한 왕들의 업적과 더불어 유명한 실학자들이나 성리학자들, 그리고 그들의

저서를 다시금 꼼꼼하게 챙겨 자세히 정리해준 부분은 비록 시험때처럼 달달 외우려고 하진 않치만

기억에 남게 해주었다.

게다가 자세한 도표도 썩 괜찮았다는 생각이 든다.

 

500여년의 조선사에서 늘 느끼는 거지만, 피로 얼룩진 왕위 찬탈의 안타까움과, 권력을 위해

사화들이 너무나 많았다는 생각은 지울길이 없었다..  처음 태조 이성계때부터 잘못 이뤄진

세자책봉과 연이어 일어나는 왕자의 난들.. 이복형제지만 죽고 죽이는 사건들.. 그리고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그들이 겪어야 했던 불안한 나날들..  왕족이라면 누구나 언제 덮칠지 모르는

죽음에 대해 불안에 떨어야 했고, 특히나 세자책봉이후에도 당파싸움으로 인해 희생양이 되기

일쑤였다.  그중에서도 의문의 죽음을 당한 소현세자와 어제 장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발견됐다는

사도세자의 죽음은 더욱더 안타까움을 더했다.  물론, 역적으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당한 다른

무수한 왕족들 역시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권력을 위해 형제, 부모마져 죽여야 했던 역사에 얼마나 큰 아픔이 있는지, 권력이 그만큼 대단한건지..

아니, 어쩌면 자신이 살기위해 그들을 죽여야했던 왕들은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지 그마음도 짐작키 어렵다.

 

무엇보다 조선의 파벌싸움은 긴 역사를 단숨에 부셔버리기에 충분했다.

남인, 서인, 노론, 소론등등 무슨 당파 싸움은 그렇게도 많으며 한줄기에서 또 한줄기 뻣쳐나오는 파들은

어찌나 많은지....  물론, 그만큼 개성있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긍정적인 면으로

이해할수도 있지만, 그 폐해는 그야말로 많은 훌륭한 선비들을 엄한 역적으로 몰아 사사하기 일쑤였다.

그 선비들이 생을 다하고 죽었다면 과연 어떠했을까?  정말 안타깝지 않을수 없었다.

 

물론, 연산군처럼 폭군이 등장했을때의 중종반정 같은 경우는 어쩔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박수를

보낼만한 일이긴 했지만 ...

 

그러나, 인과 덕으로 다스린 왕들에 대한 좋은 글들도 꽤 많았다.  너무도 많은 업적을 남기신

세종대왕... 노론, 소론 붕당을 적절히 이용한 숙종.. 그리고 영조..조선의 문화부흥 정조..등..

그들이 남긴 문화와 업적을 보며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기도 하고 우리선조들의 정신에 감동받기도 했다.

특히나, 조선왕조실록의 보관방법이나 왕들마져 열람할수 없게한 지혜.. 그리고 그외 많은 일들..

우리 선조들만이 빚어낼수 있는 대단한 업적이라는 생각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했다..

단지 안타까운건 여러 전쟁과 약탈로 그 문화재들이 일본, 영국, 프랑스등 각지로 흩어져 있어 우리가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가져올수 없다는 자체가 안타까울 뿐이었다.

 

비록 하룻밤에 읽어내진 못했지만, 며칠에 걸쳐 읽어낸 조선사는 알았던 부분을 좀더 자세히, 그리고

가물거렸던 부분을 좀더 확실히,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해준 괜찮은 책이었다.. 

물론, 도입부의 졸음을 없앨수 있다면, 그리고 깨알같은 글씨들을 좀더 보완해준다면 더 괜찮은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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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힘들어 - 남편 이야기
박경남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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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같은 제목의 "여보 나 힘들어" -아내이야기를 읽고, 나름대로 갖은 악평을

썼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간단한 에세이들에 속이 상했고

괜스레 좋은 책일꺼라 생각한 나에게도 화가났었다.

그래서 일까..  이미 포기한 상태로 같은 제목이지만 남편들의 이야기를 접할때

어? 이거..기대이상인데 라는 생각을 했다.

뭔가 큰 기대를 한 책과 기대하기를 포기한 책은 그래서, 그때 그때 읽는 사람의

맘에 따라 감동이 틀려질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그러나 기대를 포기한 면도 일조를 했지만, 문제는 억압됐던 여성들이 하는 목소리는

의외로 사회전반에 커져서 여성들의 삶에 대한 애환이나 아픔은 많은 얘기들로

드라마화 되고, 책으로 나오기에 그만큼 '또 그얘기가 그 얘기야?' 라는 실망감이

었다면, 남편들의 이야기는 생각만큼 드라마 소재로 자극적이지 않은지 모르는

부분이 많았던것도 어쩌면 새로움으로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 스스로가 여자이다보니 비록 아내가 되진 않았지만, 아내들의 투정을

어느정도는 주위에서 들어와 알고있었던 부분이었기에 오히려 이번책이 더 신선

했을수도 있다는 것도 사실일것이다..

 

몇편의 에세이 형식으로 이어진 책내용은 순전히 남편이 "나 이렇게 힘들어.  그러니

당신도 나를 이렇게 이해해줘." 라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나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여보, 우리 이렇게 같이 해나가." 라는 의견을 묻고 조율해 나가는 내용들의 글을

여러편 담고 있었다.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회사에서 들들 볶이는 직원으로서 고단함으로

집에 돌아와도 힘을 잃는 가장들의 모습..  돈벌어다 줘야하는 기계가 되어버린 느낌..

그리고, 가부장적인 어릴때의 습관으로 폭력남편이 된후 마지막에서야 아들에게서

배우고 후회하는 모습등..  다양한 40대 남편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천편일률적인 남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접근한 에세이 였기에 아내편의

이야기보다 남편이야기에 더 점수를 후하게 주고싶은 맘이다.

두권이 한권이었지만, 아내이야기는 너무 많이 들어 짜증나는 에세이였다면, 남편이야기는

힘없는 가장얘기를 가족간의 화합과 반성으로 이어가고 있어서 약간의 감동도 주는 책이었다.

 

40대 남성 사망률이 어느나라보다도 높다는 우리나라... 40대 남성분들이여 힘내시길..

40대라고 아니 힘없어 지는 가장이라고 한탄하지 마시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흉금없이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시길..화이팅하시길..이책을 읽고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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