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힘들어 - 남편 이야기
박경남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얼마전 같은 제목의 "여보 나 힘들어" -아내이야기를 읽고, 나름대로 갖은 악평을

썼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간단한 에세이들에 속이 상했고

괜스레 좋은 책일꺼라 생각한 나에게도 화가났었다.

그래서 일까..  이미 포기한 상태로 같은 제목이지만 남편들의 이야기를 접할때

어? 이거..기대이상인데 라는 생각을 했다.

뭔가 큰 기대를 한 책과 기대하기를 포기한 책은 그래서, 그때 그때 읽는 사람의

맘에 따라 감동이 틀려질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그러나 기대를 포기한 면도 일조를 했지만, 문제는 억압됐던 여성들이 하는 목소리는

의외로 사회전반에 커져서 여성들의 삶에 대한 애환이나 아픔은 많은 얘기들로

드라마화 되고, 책으로 나오기에 그만큼 '또 그얘기가 그 얘기야?' 라는 실망감이

었다면, 남편들의 이야기는 생각만큼 드라마 소재로 자극적이지 않은지 모르는

부분이 많았던것도 어쩌면 새로움으로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 스스로가 여자이다보니 비록 아내가 되진 않았지만, 아내들의 투정을

어느정도는 주위에서 들어와 알고있었던 부분이었기에 오히려 이번책이 더 신선

했을수도 있다는 것도 사실일것이다..

 

몇편의 에세이 형식으로 이어진 책내용은 순전히 남편이 "나 이렇게 힘들어.  그러니

당신도 나를 이렇게 이해해줘." 라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나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여보, 우리 이렇게 같이 해나가." 라는 의견을 묻고 조율해 나가는 내용들의 글을

여러편 담고 있었다.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회사에서 들들 볶이는 직원으로서 고단함으로

집에 돌아와도 힘을 잃는 가장들의 모습..  돈벌어다 줘야하는 기계가 되어버린 느낌..

그리고, 가부장적인 어릴때의 습관으로 폭력남편이 된후 마지막에서야 아들에게서

배우고 후회하는 모습등..  다양한 40대 남편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천편일률적인 남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접근한 에세이 였기에 아내편의

이야기보다 남편이야기에 더 점수를 후하게 주고싶은 맘이다.

두권이 한권이었지만, 아내이야기는 너무 많이 들어 짜증나는 에세이였다면, 남편이야기는

힘없는 가장얘기를 가족간의 화합과 반성으로 이어가고 있어서 약간의 감동도 주는 책이었다.

 

40대 남성 사망률이 어느나라보다도 높다는 우리나라... 40대 남성분들이여 힘내시길..

40대라고 아니 힘없어 지는 가장이라고 한탄하지 마시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흉금없이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시길..화이팅하시길..이책을 읽고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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