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집
전경린 지음 / 열림원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엄마의 집" 제목을 보고 떠오른건 엉뚱하게도 캥거루였다.

새끼를 뱃속에 넣어두고도 폴짝 폴짝 높이도 뛰어오르는 캥거루..  아마도 엄마의 집이라 함은 그런의미가

아닐까 하는 막연한 느낌이 있었다.  아무리 힘에 겨워도 자식을 뱃속에 넣어두고 아무렇치 않은 캥거루처럼

부모의 맘도 아무리 무겁고 고달프더라도 자식이라는 존재를 자신의 집속으로 따듯하게 맞아들이는 그런기분이

드는 참 따듯하면서도 웬지 모를 또다른 고달픔이 떠오르는 제목이다.

 

아빠와 이혼하고 집을 마련하기 위해 하루 열다섯시간이상 일을 하는 엄마.  자신의 딸 호은이와 살기위해

집이라는 공간을 갖고자 하는 엄마는 무조건 딸에게 미안한 존재였다.  남편과 헤어지면서 딸을 친정에 맡기고

늘 미안함으로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그림보다는 돈을 벌기위한 캐릭터 그리기에 더 열중하는 엄마..

그리고, 몇달에 한번씩 불쑥불쑥 재혼했었던 여자의 아이를 데리고 나타나 밥을 사주는 아빠... 그러나, 막상

엄마가 집을 마련하고 호은과 더불어 살게 됐을때 다시금 집을 떠나 대학 기숙사 생활을 택하는 호은..

그런 호은에게 아빠는 어느날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동생 승지를 엄마에게 맡아달라며 맡기고 떠나버린다..

그렇게 모든게 불쑥불쑥인 아빠덕에 엄마와 승지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되고, 호은은 가끔 엄마의 집에 들러

엄마와 승지와 어울리기도 하고, 과거를 추억하기도 한다.  어울리지 않을듯 하면서도 엄마와 승지는 어울렸고

자신과 어색한듯 하지만 인생을 이미 알아버린 중학생 승지는 자신과도 서서히 맘이 트였다.

그리고, 승지가 아빠곁으로 다시금 떠났을때 호은은 과거 자신에게 화해의 손을 내민다..

 

웬지 어디서 많이 본듯한 가족관계인듯한 것이 아무래도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 온 탓이 아닌가 싶다.

단막극속에서 간혹 복잡다단한 가족관계속에서 자신의 단절된 모습을 보여주었듯 이책속에서도 엄마와 호은은

서로 숨김이 없는듯이 대화를 나누지만 실제로 모녀는 자신들의 가슴속에 뭔가의 아픔을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모든 면에서 일반적인 형태의 엄마와 딸과의 대화라기 보다 웬지 친구와 친구가 얘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드는건

호은이 너무 어린나이에 인생을 깨우쳐 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친구사이에도 여러유형이 있듯 엄마와 호은의 친구느낌은 깊은 우정보다는 자신의 아픔은 드러내지 않은채

엄마는 딸에게 미안하기만한 느낌으로...호은은 뭔가 한발 물러나 엄마를 바라보는 듯한 생각이 든다..

엄마를 한명의 여성으로서, 친구로서 대하는 느낌..  그느낌이 처음엔 무척이나 불편하다가도 어느순간 모든것의

벽이 무너지며 편안하게 와닿는다.  그게 어떻게 갑자기 변하는지 깨닫지도 못하는 순간에  그런 편안함이 다가온다.

글을 다 읽고 나면 뭔가와 화해를 이룬듯한 기분이다.  매듭이 지어진 깔끔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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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아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요시다 슈이치의 "동경만경"이라는 책을 우연히 처음 접했을때 이름은 생각지도 않고, 여자인가 했다.

그만큼 여자의 감성을 깊이 들여다 보는 통찰력이 세밀했고, 풍경 묘사에 대한 깊이가 색달랐다.

그래서, 이책을 접하기 전까지 여전히 나는 그가 아니라 그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동경만경"이 일상생활에서 큰사건없이 잔잔함으로 표현된 글이라면 이번 "최후의 아들"은 일상적인

면이 들여다 보이면서도 첫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다.

평범한 남녀의 동거생활로 이어지는 이야기인가 했더니, 엠마라 지칭대는 그녀가 알고보니 "그"였다.

호모와 동거를 하는 양성애자라 해야하나?

엠마라는 동거남이 벌어다 보는 돈으로 빈둥거리는 주인공은 늘 비디오카메라로 일상을 찍는다.

엠마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찍기도 하고, 엠마가 주인공의 모습을 찍기도 한다.  그런 그들에게

엠마가 운영하는 호모가게에 단골손님으로 오는 손님중 별명이 "대통령"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런 그가 k공원에서 살해당한다.  호모를 혐오하는 사람들에 의한 구타로 인한....

처음 사고소식을 들었을때도 그들은 일상과 같았고, 그의 빈자리에 대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웬지 주인공은 자신이 엠마에게 불행을 가져다 주어야 하는 남편역을 연기해야한다는 우습지도 않은

중압감을 느낀다.  그리고, 드디어는 엠마를 괴롭히고 엠마가 계약금으로 맡긴 돈을 호텔로 가서

사나흘간 써버리고 돌아온다.  은근히 그런식을 즐기는 엠마..

주인공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엠마를 소개하자고 하자 엠마는 사라진다.  정상적인 삶에 대한 부담감이었을까?

언제나 비정상적인 삶속에 살았던 호모그룹에 살았던 엠마가 막상 현실생활에서 호모남편(?)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여자친구(?)라고 소개해준다는 사실에 자신감과는 다른 또다른 생활에서 괴리감을 느낀것일까?

엠마는 어쩌면 평범한 일상에서 보다 남들과 동떨어진 삶속에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며 기쁨을 느꼈던

건지도 모른다.  그런 엠마를 기다리며 그동안 자신이 찍었던 비디오들을 들여다 보는 주인공의 모습..

호모의 삶을 택하므로서 더이상 정상적인 아들의 생활을 포기하게 된 주인공에게 엠마는 주인공 가문에

자신이 "최후의 아들"을 만들어 주기 싫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외 "파편"이라는 중.단편이 같이 실려있지만 제목과 관련된 글만 줄거리 추려보았다..

두번째 접하는 요시다슈이치.. 이번에도 어렵다.  글이 어려운게 아니라 그의 책을 읽고 느낌을 써낸다는게

무척 어렵고 까다롭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은 크지만, 너무 작은 일상들의 움직임처럼 느껴져 큰 줄거리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물론,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왜 호모의 삶이 이처럼 평범하게 느껴지는 것인가... 물론 그렇다고 긍정적인 받아들임도 되지 않는다.

비정상적인 그들의 삶을 표현하는 에쿠니가오리의 글에서는 수긍이 느껴진다면 요시다슈이치의 글에서는

긍정도 부정도 되지 않는 간단한 일상만 느껴질 뿐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더 어려운건지..어째

늘 나와 맞지 않는 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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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한 사람들




1.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

2. 대리전

3.4 소정묘파링 1.2

5. 화성의 인류학자

6. 공중그네

7. 전기

8. 소파전쟁

9. 언젠가 내가 돌아오면

10.11 지저스파일 1,2

12. 세계가 만약 100명의 마을이라면

13. 즉흥시인

14. 그랜드피날레

15. 사랑아 웃어라

16.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

17. 나비

18. 라라피포

19. 여자생활백서

20. 구해줘

21. 타네씨 농담하지 마세요.

22.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23. 눈

24. 분노의 역류

25. 사제와 제물

26. 타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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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나의 스승 공자

29. 해를 본 사람들

30. 내어머니의 책

31. 이별연습

32. 난초도둑

33. 레만씨 이야기

34. 누더기

35. 마스카라

36. 나를 찾아가는 마음의 법칙

37. 붐 그리고 포스트 붐

38. 좁은문

39. 깊은 숨을 쉴때마다

40. 빛의 걸음걸이

41. 당신의 나무

42. 결혼 달콤하고도 씁쓸한 유혹

43. 개교기념일

44. 내고운 벗님

45.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

46. 삼풍백화점

47. 어느 수학자의 변명

48.49 역사스페셜 1.2

50. 새로운 프로이트

51. 99색 99인의 중국 & 중국인

52. 첫사랑 피카소

53. 위대한 개츠비

54. 열대예찬

55. 그와의 한시대는 그래도 아름다웠다.

56. 물의 가족

57. 모래도시를 찾아서

58. 그리스 신화속의 여성들

59. 자거라 네 슬픔아

60. 민들레꽃의 살해

61.62 역사스페셜 4.5

63. 천국에서 그대를 만날 수 있다면

64. 악마 호수의 비밀

65. 나의 작은새

66.67.68 파페포포 시리즈 3권

69. 해마

70. 문밖의 여자

71. 나를 채워주는 이야기

72.73 연인 1.2

74. 청춘예찬

75. 존레논대 화성인

76. 나쁜여자로 사는법

77. 토론식 강의기술

78. 핑계 당신이 날아오르지 못하는 이유

79. 탐서주의자의 책

80. 슬롯

81. 용의자 X의 헌신

82. 삼국지 경영학

83. 노예의 노래

84. 교수대로부터의 비망록

85. 변신

86. 죽음을 향한 발자국

87. 잊을 수 없는 죽음

88. 잠자는 살인

89. 히코리 디코리 살인

90. 호텔 선인장

91. 누나 결혼할래

92. 황야의 이리

93. 용기있는 사람들

94. Y의 비극

95. 리가타 미스터리

96. 체인메일

97. 잠들어 있는 시간을 깨워라

98. 마이너리그

99.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100. 아름다운 여신과의 유희

101. 맘모스 편의점

102.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말라

103. 위험한 동화

104. 감정의 모험

105. 삼월은 붉은 구렁을

106.107 흑과 다의 환상 상.하

108. 황혼녘 백합의 뼈

109. 밤의 피크닉

110. 운명의 문

111. 제비를 기르다

112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처럼 키워라

113. 신도 버린 사람들

114. 테메레르

115. 인생수업

116. 정원일의 즐거움

117. 사자개

118. 기억전달자

119. 안녕하세요 김주하 입니다.

120. 마범주식회사 에피소드2

121. 수호천사

122. 연인 서태후

123.124 논개 1.2

125. 바리데기

126. 집없는 아이

127. 유레루

128. 각하

129. 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

130. 웃지마

131.132 시간여행자의 아내

133. 지식의 사기꾼

134. 햇빛 찬란한 나날

135. 벨자

136. 초밥

137. 이혼지침서

138. 빵장수 야곱

139. 서른살 인생

140. 저 마누라를 어쩌지

141. 30분에 읽는 촘스키

142. 나니아 연대기

143. 너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어줄게

144. 언니네방

145. 립스틱정글1

146. 단백질 소녀

147. 로마황제의 발견

148. 엠마

149. 세익스피어 4대 비극

150. 도쿄밴드왜건

151. 허삼관 매혈기

152. 당신이 나에게 가르쳐 준것들

153. 또다른 우리

154.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에는

155. 초록빛이 사라지고 있어요

156. 뜨거운 물고기

157. 따뜻한

158. 오오에 겐자부로오

159.160 대백제왕 1.2

161. 남자친9

162.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163. 플라스틱 피플

164.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야기

165. 무진기행

166. 경성애사

167.168 은주빛꽃1.2

169. 이집트 신화

170. 설득

171. 루브르 박물관

172~179. 스즈미야 하루히

180. 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181. 눈물

182. 독재자와 해먹

183. 역사

184.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85. 식물동화

186.187 악의 영혼 1.2

188. 빅머니

189. 토끼와 함께한 그해

190. 목매달린 여우의 숲

191. 내인생을 바꾼 한권의 책

192. 침묵

193.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194. 백범일지

195. 그림 보여주는 손가락

196. 진주 귀고리 소녀

197. 돈카밀로의 조그만 세계

198. 돈카밀로의 곤경

199. 11문자 살인사건

200~207 반쪽달이 떠오르는 하늘

208. 중력 삐에로

209. 칠드런

210. 산다는 것의 의미

211. 고슴도치의 우아함

212. 개미1

213. 잠자는 라푼첼

214.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215. 3번가의 석양

216. 스피드

217. 연애소설

218. GO

219. 플라이 대디 플라이

220. 레블루션 NO3

221~225 개미 2~5

226. 고슴도치의 우아함

227. 면장선거

228. 은행원 니시키의 행방

229.230 시누헤 1.2

231.232 바다의 성당 1.2

233.234. 바람의 화원 1.2

235.236. 추사1.2

237. 스즈미야 하루히의 분열

238. 츠치 히토나리의 편지

239. 고양이 도둑과 목요일의 키친

240. 별똥별 머신

241. 내나이 서른하나

242. 플라나리아

243. 절대 울지 않아

244. 러브홀릭

245. 일요일들

246. 걸

247. 워터

248. 시간을 달리는 소녀

249. 상실의 시대

250. 도쿄기담집

251.252 해변의 카프카 상.하

253. 비밀의 숲

254. 행복

255. 오~그레이트 로젠펠트

256.257. 눈물 1.2

258. 와세다 1.5평 청춘기

259. 열살소녀의 성장일기

260. 커피프린스 1호점

261. 얄밉도록 행복하라

262. 컨닝소녀

263. 체게바라어록

264. 누구냐 넌?

265.266. 소서노 1.2

267~269. 노튼 3부작

270. 유머기행

271.272 용의자 1.2

273.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274. 세명의 사기꾼

275. 제인오스틴 북클럽

276. 사랑의 유산

277. 다른 세상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278. 광기와 우연의 역사

279. 일본 뒷골목 엿보기

280~282 승부 1~3

283. 지금 만나러 갑니다

284. 화산-지구의 불꽃

285. 싸개 싸개 오줌싸개

286. 로베르토

287. 인류의 조상을 찾아서

288. 잃어버린 낙원을 찾아서

289. 책, 문명과 지식의 진화사

290. 흑소소설

291. 나는 깊은 바다속에 잠들어 있던 고래였다.

292. 얼마만큼의 애정

293. 석빙화

294.. 관계를 살리는 말 관계를 죽이는 말 49

295. 육육삼십육

296.297. 아비지들의 아버지 상.하

298. 최후의 아들

299. 한밤중의 행진

300. 7월 24일 거리

301.302 남쪽으로 튀어1.2

303. 비둘기 속의 고양이

304. 스타일즈저택의 죽음

305. 위치우드 살인사건

306. 조선왕 독살사건

307. 파피용

308. 이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309. 당신에게 필요한 주문

310. 일분만 더

311. 난

312. 어쩔수 없는 물

313. 대장부의 삶

314. 미쳐야 미친다.

315. 한국사의 천재들

316. 마돈나

317.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318,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319. 홀리가든

320. 위그든씨의 사탕가게

321.322 열하광인 1.2

323. 결혼

324. 라푼첼

325. 사랑스런 별장지기

326.327 주구점의 북경인 1.2

328. 책먹는 여우

329.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330. 달의 바다

331. 동물원가기

332. yes  축제 도서

333. 침대와 책

334. 자살가게

335. 그늘의 계절

336. 하얀 강 밤배

337.338. 쇼퍼홀릭2권

339. 계화

340.341 악마의 경전 1.2

342~344 나일강의 여신 1~3

345.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346. 흑사병의 귀환

347. 단체의 빛의 살인

348. 인류의 기원

349. 이야기꾼 여자들

350. 슈거리스 러브

351. 천국의 수프

352.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353. 개를 돌봐줘

354.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

355. 지하실의 검은 표범

356. 네버웨어

357. 커피프린스1호점(드라마사진만화)

358. 소설처럼 읽는 멋진 인간관계 만들기

359.360 신의 유전자 1.2

361. 끝났으니 끝났다고 하지

362. 천사

363. 네 연애는 왜 그 모양이니

364. 내 생에 남은 아름다운 날들

365. 연이네 설맞이

366. 색맹의 섬

367. TV피플

368. 눈사람 아이스크림

369. 메디치 가 이야기

370. 작품

371. 장례식을 마치고

372.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373. 빨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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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73권 뜨허~~ ㅡ_ㅡ;;;;

앙마씨 구입..올해 200권..(앗싸~ ㅡㅡ; 미쳤지..미쳤지..) 올해는 책을 무지 막지 질러댄 해다..200권이나 사다니...

2008년엔 사지 말아야지 결심한게 엊그젠데 벌써 또 질렀다.. 그리고 또 지르고 싶어 꼼지락 거리고 있다..ㅡㅡ;

 

서평책으로 79권... 음...열심히 서평 쓴다고 했는데..

선물로 94권..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__) (^^)

 

저중에 읽은책은???? 부끄럽다..ㅠ-ㅠ  고로 지금 엄청난 양의 안 읽은 책이 쌓여있지만...

나는 오늘도 하이에나처럼 인터넷 서점을 어슬렁 거린다... 책이 사고 싶어서..책이 갖고싶어서...

이 미친 책지름신......

목록을 작성해 두지 않으면 두권을 사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다.. 작년에 그런일이 한번 있었더랬다..

올해는 잘 봐둬야지.. 그리고 야금야금..책들을 읽어 나가야 겠다..

올해 초 44권이 컸다..미쳤다고 그런짓을...--;;;  근데 진짜 많이 샀다..200권이 머꼬? ㅠ_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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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제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만 보고 특이해선 내용을 짐작한게 기껏해야 어린 초등학생이 나와서 무슨 심부름을 해주고 겪는 에피소드인가

하는 상상을 한게 내 최대한의 능력이었다.  그런데, 사실 그런 글에 나오키상을 줬을리는 없고, 역시 좀 색다르긴했다.

 

말그대로 마호로역에 다다라는 이름가진 남자가 문을 연 심부름 센타..

뭐 대단한 제목인줄 알았더니 허무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그야말로 맡아서 하는 다다..

자기 대신 어머니 문병가게 하기, 집 청소하기, 개천청소하기, 지나가는 버스 배차간격을 적어서 주기 등등

모두 작은 일이지만, 자기가 하기는 싫고 하기는 해야하는 일들을 다다 심부름집에 전화를 걸어 맡긴다.

보통 우리나라 심부름 센타를 생각하면 좀 으시시하달까? 약간은 어두운 면모가 있는거 같아서 처음 책 속에서

심부름센터를 한다고 했을때 혹시?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다다는 그야말로 성실하게 나이, 연령, 성별을

불문하고 사소한 일이라도 의뢰가 들어오면 성실하게 일을 해주는 건실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새해를 맞기전 우연히 만나게 된 교텐이라는 친구..

고등학교때 말 한마디 하지 않았던 괴상한 친구..  모두들 교텐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했지만 그가 고등학교때 유일하게

남긴 말은 "아야"하는 한마디였다.  그것도 친구들의 실수로 절단기에 새끼손가락이 날아갔을때...

아무튼 그야말로 괴짜같은 친구를 만나게 된 다다.. 그러나, 교텐은 변해있었다.  무지 수다스럽고, 지저분하며 아무곳도

갈곳이 없는 불성실한듯 하기도 하고, 무심한척 하지만 속은 그래도 따뜻한 사람으로..

 

어린시절의 아픔을 간직한채 행복했던 적이 없었던 교텐..

이혼하기전의 아픔을 간직한채 심부름집을 운영하는 다다..

이 두남자의 동거는 그렇게 갑작스레 시작되었고 이후로 강아지를 기르겠다는 창녀를 만나기도 하고, 마약과 관련된

소년을 만나기도 하고, 직접 마약상을 만나는등 자신들의 의지완 상관없이 이상한 일들과 얽히게 된다.

 

읽으면서 미소지으며 풋~거리며 웃기도 여러번이었고, 교텐의 어이없는 행동에 뭐야~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이상한 일들의 엮임에서 얘기를 풀어나가는 미우라시온의 글솜씨를 보면서, 아 이래서 나오키상을 받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무슨 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조금의 기대치가 생기는 건 어쩔수

없는거 같다.  나오키상이 대단한지 어떤지 알지 못하지만 어쨌거나 새로운 느낌으로 와 닿는 작가다.

새롭게 내 머리속에 각인 시켜도 좋을만큼 두 남자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아픔과 희망과 감동과 재미가 느껴지는 것 같다.

다다 심부름집... 지금도 운영되고 있을까?  그저 책속에서처럼 엉뚱한 일에 휘말리지만 아무렇치도 않은 듯 또 그렇게

해결해 나갈거 같은 그런 기분이든다.. 내 주위에도 이런 심부름집 하나 있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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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네 설맞이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
우지영 글, 윤정주 그림 / 책읽는곰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설빔을 입은 연이가 동그란 얼굴을 하며 웃고있는 표지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흘렀다.

어릴적 어쩌면 오동통한 볼을 자랑하던 내 모습과 이리도 흡사한가..

언니가 사준 한복을 입고 첨엔 쑥스럽다가, 나중엔 그 기쁨을 참지 못하고 새로 해 입은 한복 더러워 지는줄

모르고 온 동네를 돌아다닌 기억이 난다..

그만큼 설빔을 얻어 입는 다는 기쁨과 그것으로 으쓱해져서는 친구들에게 자랑하고파 하던 약간은 잘난척 쟁이

나는 설날이 너무너무 좋았었다..

멀리 돈 벌러 간 언니가 오는 것도 좋았고, 양손 가득 선물을 가져오는것도 좋았고, 온 집안이 음식 냄새로

뒤덮혀 먹어도 먹어도 자꾸만 들어가는 뱃속이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튀어나와도 좋았다..

들뜬 내 어린날 설맞이를 생각하며 연이를 보는 나의 모습은 미소 그자체 였다.

 

책속 연이는 옛날 떡방아를 찧어서 설을 맞는 우리네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엄마와 언니는 밤새 할아버지 할머니의 새 옷을 짓고, 오빠들은 연날리기 준비를 하고, 윷놀이 할 윷을 만들고

큰오빠와 아빠는 떡을 찧는다.  조청에 찍어먹는 흰 가래떡 맛이 너무 좋은 연이는 할머니와 떡찧는 모습도

구경하고 부모님이 가시는 설 전에 서는 장날을 구경가고 싶어하지만, 너무 어린탓에 따라갈수가 없었다.

그런데, 아무도 언니의 설빔 얘기는 없었다.  언니들도, 엄마도, 할머니도 모두 웃기만 할뿐 연이의 설빔은

만드는거 같지않아 속으로 연이는 속이 탔다.  설 전날 잠이 들면 눈썹이 하얗게 변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있었지만, 그래도 자꾸만 눈이 감기는 연이..

저런~ 깜빡 잠이 들고 말아 일어나보니 설날 아침... 다행히 눈썹은 하얗게 변하지 않았지만.. 모두들 새 옷을

입고 있지만 연이에게는 아무도 새옷을 주지 않았다..

속상해 하는 연이에게 웃으며 내어준 설빔.. 색동저고리에 빨간치마, 빨간댕기, 이쁜 꼬까신, 게다가 멋진 복주머니까지..

모두 가족의 합작품으로 이루어진 설빔을 받은 연이는 그제서야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세배를 한다..

어찌 이리도 귀여운지..^^

 

설날 며칠전의 풍경과 설날 아침의 풍경이 이쁘고 귀여운 그림들로 가득한 동화책이었다.

예전의 설 풍경을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때 연을 날리고 윷놀이를 하고, 떡을 찧던 옛시절의 모습을 다시금

돌이킬수 있는 이쁜 동화였다.

이제 곧 다가온 설.. 나도 연이처럼 설빔을 받고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아이가 되고 싶은 심정이다..

연이의 행복이 무한히 전파되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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