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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아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요시다 슈이치의 "동경만경"이라는 책을 우연히 처음 접했을때 이름은 생각지도 않고, 여자인가 했다.
그만큼 여자의 감성을 깊이 들여다 보는 통찰력이 세밀했고, 풍경 묘사에 대한 깊이가 색달랐다.
그래서, 이책을 접하기 전까지 여전히 나는 그가 아니라 그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동경만경"이 일상생활에서 큰사건없이 잔잔함으로 표현된 글이라면 이번 "최후의 아들"은 일상적인
면이 들여다 보이면서도 첫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다.
평범한 남녀의 동거생활로 이어지는 이야기인가 했더니, 엠마라 지칭대는 그녀가 알고보니 "그"였다.
호모와 동거를 하는 양성애자라 해야하나?
엠마라는 동거남이 벌어다 보는 돈으로 빈둥거리는 주인공은 늘 비디오카메라로 일상을 찍는다.
엠마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찍기도 하고, 엠마가 주인공의 모습을 찍기도 한다. 그런 그들에게
엠마가 운영하는 호모가게에 단골손님으로 오는 손님중 별명이 "대통령"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런 그가 k공원에서 살해당한다. 호모를 혐오하는 사람들에 의한 구타로 인한....
처음 사고소식을 들었을때도 그들은 일상과 같았고, 그의 빈자리에 대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웬지 주인공은 자신이 엠마에게 불행을 가져다 주어야 하는 남편역을 연기해야한다는 우습지도 않은
중압감을 느낀다. 그리고, 드디어는 엠마를 괴롭히고 엠마가 계약금으로 맡긴 돈을 호텔로 가서
사나흘간 써버리고 돌아온다. 은근히 그런식을 즐기는 엠마..
주인공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엠마를 소개하자고 하자 엠마는 사라진다. 정상적인 삶에 대한 부담감이었을까?
언제나 비정상적인 삶속에 살았던 호모그룹에 살았던 엠마가 막상 현실생활에서 호모남편(?)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여자친구(?)라고 소개해준다는 사실에 자신감과는 다른 또다른 생활에서 괴리감을 느낀것일까?
엠마는 어쩌면 평범한 일상에서 보다 남들과 동떨어진 삶속에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며 기쁨을 느꼈던
건지도 모른다. 그런 엠마를 기다리며 그동안 자신이 찍었던 비디오들을 들여다 보는 주인공의 모습..
호모의 삶을 택하므로서 더이상 정상적인 아들의 생활을 포기하게 된 주인공에게 엠마는 주인공 가문에
자신이 "최후의 아들"을 만들어 주기 싫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외 "파편"이라는 중.단편이 같이 실려있지만 제목과 관련된 글만 줄거리 추려보았다..
두번째 접하는 요시다슈이치.. 이번에도 어렵다. 글이 어려운게 아니라 그의 책을 읽고 느낌을 써낸다는게
무척 어렵고 까다롭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은 크지만, 너무 작은 일상들의 움직임처럼 느껴져 큰 줄거리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물론,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왜 호모의 삶이 이처럼 평범하게 느껴지는 것인가... 물론 그렇다고 긍정적인 받아들임도 되지 않는다.
비정상적인 그들의 삶을 표현하는 에쿠니가오리의 글에서는 수긍이 느껴진다면 요시다슈이치의 글에서는
긍정도 부정도 되지 않는 간단한 일상만 느껴질 뿐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더 어려운건지..어째
늘 나와 맞지 않는 듯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