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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드 어웨이 ㅣ 뫼비우스 서재
할런 코벤 지음, 임정희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스릴러를 좋아하면서도 요즘은 일본소설에 빠져 이런 미국소설식 스릴러를 등한시 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괜히 스스로를 주입시키듯 세뇌시켰다. '나는 일본소설을 좋아해. 이제 이런 미국소설을 질렸어.' 라고.. 그런데, 이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역시 이것이 스릴러의 참맛이구나. 그래 내가 이제껏 잊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새삼 다시 들게 만들었다. 그만큼 스릴러로서의 매력과 재미 그리고 치밀한 구성력까지 제대로 갖춘 책이었다. 물론 처음 두께를 보고는 만만치 않을듯한 두려움(?)도 엄습했지만 책을 든 순간 쉽게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뭣보다 두께에 비해 너무나도 빠른 가속력이 책을 금방 읽게 만든다. 책 속의 맛깔난 대사들이 마치 내가 그 주인공인양 그렇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그리고 스릴러의 가미와 어쩌면 조금의 유머까지 곁들여져서 그 주인공들의 매력이 한층더 업그레이드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학생시절 천재농구선수로 이름을 날렸으나 불운하게도 무릎부상으로 자신의 꿈을 접어야했던 마이런. 그는 로스쿨을 졸업하고 겉으로는 스포츠 에이전트를 운영하는 사람이지만, 정부의 숨은 일들을 해결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윈이라는 색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속을 알수없지만 멋드러짐이 그대로 묻어나는 의리의 친구가 있었고, 에스페란자라는 유능한 여직원이 있었으며 자신을 사랑해주는 제시카라는 여자가 있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한때 농구선수시절 라이벌이었던 그렉이라는 친구가 실종되었다며 찾아 달라는 구단주의 부탁을 받게된다. 그렉의 사생활을 하나하나씩 들춰 내 갈수록 점점 사건은 미궁속으로 치달아 가고 점점 위험성이 감지된다. 살인속에 뛰어들게 되고 도박과 관련된 일들이 일어나며, 뭔가 알수 없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느끼며 하나하나씩 진실의 발에 다가선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범죄집단이 연루돼 있음을 알게된 마이런은 그들과 직접 대면하며 문제를 풀어나간다. 과연 그렉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그리고, 살인은 누가 저질렀으며 무엇이 그렉을 숨게 만들었는가?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나름대로 나역시 추리를 했다. 이런 반전 스릴러물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이 범인이고 뒷통수를 치기에 혹시나 자신의 애인 제시카가 범인이지 않나? 라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하고, 구단주에게 의혹이 짙어지는 듯 해서 구단주를 의심해 보기도 했으며, 오히려 정말 믿을수 있는 에스페란자라는 마이런의 부하여직원까지 의심을 해봤을 정도다. 하지만, 언제나 난 탐정의 소질이 없는지 확신을 가지지 못했고, 그들중 어느누가 범인인지 집어내지도 못했으며 결국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까지 더 깊은 생각을 가질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모든것이 밝혀졌을때, "아~"라는 감탄사밖에 뱉어내지 못했다.
반전과 스릴러의 묘미, 그야말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을수 있는 책이며 책속 중간중간 이어지는 대화들은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게다가 작가의 필력이 탁월해서인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맛이 정말 두배인 책이었다. 책을 덮으면서 이 작가가 왜 이렇게 많은 상을 수상했는지 추호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것에 백배 공감하기도 했다. 간만에 정말 스릴러다운 스릴러를 맛봤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재밌다. 그 말외엔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할렌코벤..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꼭 기억해야할 작가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