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생각이 커지는 그림책 1
노경실 지음, 김영곤 그림 / 을파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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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얼굴은 자기자신이며, 스케치북이고, 내마음이며 시간이다.  얼굴에 대해 말하라면 정말 한도 끝도없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얼굴은 우리에게 다양함을 보여준다.  

친구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하고,  친척 언니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하며, 가장 가까운 가족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가까운 건 거울로 쳐다볼 수 있는 내 얼굴이 아닌가 싶다.

거울속의 얼굴이 웃으면, 나도웃고, 울면 나도 울고, 슬프면 같이 슬퍼하는 내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얼굴이라는 것이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특히나 늘쌍 찡그리고 있다보면 얼굴이 찡그림으로 굳어져버려서 더욱더 보기싫어지고, 인상마져 나빠지고 마는 것이다.

이책에서는 얼굴의 다양한 면과 얼굴이 지닌 의미들을 재미나게 표현하고 있었다.  자기자신이기에 각자 이름이 있다. 라는 것과 내마음이기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창으로 인식하기도 하고, 스케치북이기에 이리저리 그리기도 하는것이 얼굴이라는 것이다.

사실 실지 내 얼굴이 못났다고만 생각하고 늘 불평불만만 가지고 내 얼굴에 대한 고마움이나 얼굴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지 못했던 나에게 얼굴이라는 것이 꼭 미인으로서, 이쁜이로서의 의미만으로 생각해야 할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아이들의 동화를 읽으면서 다시 내가 배우는 기분이 든달까.  짧은 글속에서도 깊이 있게 깨닫게 되는게 많은거 같다.

과연 내 얼굴은 어떤 모습인가.  이쁘고, 못나고를 떠나 내 얼굴이 지닌 의미는 과연 어떠한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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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열린책들 세계문학 120
기욤 아폴리네르 지음, 황현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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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를 개인적으로 너무 싫어한다.  짧은 글의 감동이 그다지 와 닿치 않을뿐더러, 금방 금방 읽어넘어가기가 습관인 탓에 시를 읽고 사색하거나 하는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나마 좋아한다고 하는 시들은 어릴적 교과서에서 배운 "꽃"이나 "승무"등이 전부다.  그외에는 관심도 없고, 읽고 싶은 생각도 없다.  하물며,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시인의 책이라니......

 

참 엉뚱하게도 사실 이책은 시집인줄도 모르고, 표지와 제목에 반해서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늘 책 소개글을 등한시 하는 내 탓이지 누굴 탓하랴마는 그래도 시집인줄은 전혀 몰랐던 거다.  그래도, 뭐 아무리 싫어한다고 해도 일생에 한두번쯤은 시라는 것도 읽어보자 싶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건 뭐 까만건 글씨요, 흰것은 종이로다 그 자체다.  도대체 몇편의 시를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건 하나없고, 뜻도 알 수 없다.  아니, 딱 한편 "로렐라이" 라는 시는 쪼끔 강렬해서 기억에 남긴 한다.

 

대체적으로 강렬한 표현법과 직설적인 내용으로 시를 쓰는 시인인듯 한데, 문제는 시보다 시를 읽기전에 역자의 소개글이 30여페이지에 달해서 지쳐버렸고, 두번째는 시 100여페이지에 주석이 100여페이지인데다 완전 질려버렸다.  100여페이지의 주석을 읽어내는데 아무 뜻도 난 이해할 수 가 없었다.  하긴, 그런 난해한 시를 쓰는데, 주석이 필요하긴 하겠지.  그래도, 정도껏이래야지 이건 뭐 배보다 배꼽이 더 커버린 상황이다.  읽다읽다 질려서 사실 얼마나 포기를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솔직히, 주석까지도 다 읽어낸 내가 대견할 지경이다.  그러면서도 내용이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는 이 지경이라니......

 

웬만한 악평을 쓰고 싶진 않았는데, 이책은 도저히 괜찮다.  괜찮다.  최면을 걸어도 그 정도가 심하다.  딱 읽고 졸리기 좋은 책.  완전 읽으면 수면제인 딱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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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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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하게도 "하성란"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듣고 나는 내가 이작가의 작품을 읽은 줄 알았다.  그런데, 작가의 소개글을 보고 한참을 뒤적여봐도 내가 읽은 책이없다.  이 무슨, 착각속에 살았단 말인가.  그야말로 웬지 너무도 귀에 익숙하게 들어서 내가 마치 이 작가의 글을 읽어본듯한 심각한 착각을 했었던거 같다.  아니면, 이름을 헷갈렸거나......

어째꺼나, 이런 착각덕분에 이 작가의 글이 꽤 좋았었지 하는 완전 착각덕분에 이 책을 만나게 됐다.  게다가 이야기의 소재 또한 흥미로워서 관심이 가기도 했다.  지금은 기억속에 그의 까마득하지만 <오대양사건>.  몇십명의 집단자살로 그당시엔 정말 큰 충격이었는데 실제 밝혀진건 그다지 많치 않았다.  나역시 어릴적 이야기라 기억이 어렴풋할 뿐이다.  그래서, 결국 이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기도 했다.  검색을 하고보니, 웬지 더 으스스하고 참담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책은 그 <오대양사건>에서 부터 출발한다.  어째서 그 사건이 일어났으며, 그 속에서 자라난 2세들에 대한 이야기.  물론, 소설이기에 그 이야기의 출발점을 소재로 했다 하더라도 많은 부분 상상이 가미될 수 밖에 없다.  집단 자살속에서 살아남은 "나"는 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글을 쓴다.  시멘트회사 신신양회가 망하면서 자신의 엄마와 이모, 신신양회의 사장이자 그속에서 어머니로 굴림했던 이들의 관계, 그리고, 자신들이 태어난 방법(?)과 이유 게다가 그들이 자살을 하게 된 이야기등이 나오고 있다.

하성란 작가의 글을 처음 접해보지만, 대화가 별로 없이 설명식으로 된 이야기 구성치고는 나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는 글이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앞에서 했던 이야기들을 반복적으로 상기시키는 부분들이 간혹 눈에 띄여 거슬렸더니 역시나, 연재되었던 작품을 책으로 엮어내는 형식이었기에 그랬던 듯 하다.  

책 속 내용보다는 하성란 작가의 글을 풀어내는 방식에 더 관심이 갔던 책이다.  그래서, 읽을 수록 작가의 글에 감탄을 하기도 하고, 어떤부분은 실망을 하기도 하면서 읽었던거 같다.  그런데, 결국 책속 의문의 "A"에 대한 해답을 풀리지 않았다.  도대체 뭐지?  그리고, 그녀에 대한 글맛도 이 한권으로 풀리지 않았다.  앞으로 좀더 하성란 작가의 글을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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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발표회를 조심해 동글이의 엽기 코믹 상상여행 3
야다마 시로 지음, 오세웅 옮김 / 노란우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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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소설을 좋아하고, 일본동화책도 좋아한다.  예전에는 동화책에 대한 편견으로 유치하다고 생각해 멀리했었던 적도 있었는데, 어느순간 다시 동심으로 돌아가 동화책을 맞이한 순간 그 짧으면서도 재미난 그림들이 얼마나 나를 정화시켜 주는지 새삼 발견하게 됐다.  그후로 나는 동화책이 좋았고, 더군다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  요즘은 한권한권 아이를 위해 읽고 모으는 재미도 더해서 동화를 만나는건 언제나 즐겁다.

이책은 일본작가가 쓰고, 그렸다는 사실도 끌렸지만, 일단 표지부터 나를 자극하기도 했다.  돼지가 아장아장 걸어가는 모습.  게다가 학교발표회를 왜 조심해야하지? 하는 궁금증까지 여러모로 읽기전부터 호기심을 끌었다.

그런데, 뭐랄까..  예전에 유치해서 동화를 멀리했었던 그 기분이 느껴진 동화책이라고 할까?  솔직히 말하면 이제껏 기발하고 재미났던 동화들에 비해서 내용이 조금 만족스럽진 못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나라에도 출간되고, 인기있는 시리즈라고 하는데, 나는 그런 느낌을 못 받았으니, 내가 잘 못된건지......
발상은 좋으나, 내용이 조금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하는게 옳을것 같다.  아니면, 작가의 표현력이 조금 별로였거나....

학교발표회 시간에 동글이와 하나등 세명이 힘을 합쳐 그린 종이연극을 시작하던 도중, 정말 종이연극에서처럼 괴물이 나타나서 온 동네 사람들을 돼지로 만들어 버리는 내용이다.  검도선생님만 빼고 모두가 돼지가 되어 괴물을 잡기위해 애를 쓰는 동글이와 그 친구들의 활약을 담은 내용인데, 이부분이 조금 아쉬운점이다.  괴물을 잡는 과정도 그렇고, 이야기 전개되는 부분도 그렇다.  
암튼, 그림체는 흥미를 끌수 있을거 같은데,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조금은 딸려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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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하고 쫀득한 미국사 이야기, 남도 섬길여행>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남도 섬길여행 - 도보여행가 유혜준 기자가 배낭에 담아온 섬 여행기
유혜준 지음 / 미래의창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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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에 반해서 혼자 여행을 떠나는 언니가 있다.  그런 언니를 보면서 나는 늘 부러운 시선과 함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겁이 많아서 어디를 가도 혼자가는 걸 두려워하고 하물며, 집에 있어도 혼자 지내는 걸 무척이나 무서워 하는 나로서는 혼자 낯선길을 걷는다는 자체가 대단해 보이다 못해 존경스럽기까지 한것이다.  또한 혼자임으로 떠날수 있는 자유가 부럽기도 하다.  여기에 얽매이고, 저기에 이유를 갖다부치다보니, 나는 늘 겁많아서 떠날수 없고, 자유가 없어서 떠날 수 없는 이유만 수두룩한것이다.
그래서, 대신 남이 떠난길 읽어가며 간접체험이나마 하자고 했다.  그렇게 만난책이 "남도섬길여행"  참 이상하게도 "남도"라고 하면 늘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라남도를 떠올린다.  경상남도도 남도고 충청남도도 남도가 아닌가?  나는 그게 늘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이유중 하나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남도의 다른 의미가 있는걸까?

어쨌거나, 섬길이라고 해서 전라남도 뿐 아니라, 경상남도도 포함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은근 했었지만, 역시나 나의 기대는 빗나갔다.  왜냐고? 내고향이 경상남도이고, 게다가 남해대교를 끼고있긴 하지만, 섬이기에 고향의 정취를 조금은 느낄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했기때문이다.  뭐 그래도 섬이란건 어느정도 비슷한 느낌이 있기에 책을 읽어가면서 대리만족을 하긴했다.

작가는 도보여행가이면서 오마이뉴스의 기자이기도 했다.  블로그 주소를 찾아 들어가보니, 우리나라 뿐아니라 해외여행도 많이 가는듯 했다.  하긴, 여행가라면 어디를 불문하겠냐마는.....

어쨌거나, 도보로 모든여행을 한다는건 용기도 용기이려니와 체력 또한 빌빌거려서는 안되기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작가가 떠난 섬들은 진도를 거쳐 들어가는 섬들과 마지막 보길도를 둘러보는 여행까지 다양하고도 많은곳을 다닌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었다.  특히,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따듯함, 도보여행에서만 느낄수 있는 느림의 아름다움등 차로 한바퀴 휘둘러보고 나오는 느낌과는 또다른 여행의 참맛을 제대로 살려주고 있었다.  가보지 않은 섬들이지만, 웬지 내가 가서 보고온 듯한 기분이 든달까.

특히나, 나 역시 남해라는 시골에 살아봤기에, 게다가 바다를 끼고 살아봤기에 그 느낌이 더 깊이 와닿았다.  물론, 실제 가본다면 또다른 느낌으로 와닿겠지만 말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도 가보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 분출되는 기분이었다.  문제는 늘 내가 대는 핑계처럼 저질체력으로 도보여행이 싫고, 혼자가기는 더더욱 겁나고, 모르는 낯선곳에서의 떠남은 더더더욱 싫다는 여행자로서는 빵점을 가진 내 한계때문에 그럴수가 없다는게 안타까울 뿐이지만 말이다.

나는 하지 못하는 여행에서의 만남이 어떨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고나마 조금 해소된 기분이다.  낯선사람이지만 선뜻 밥을 내주고, 잠자리를 내주는 시골인심과 아직은 좋은사람들이 많다는 새로운 발견아닌 발견.  그런것이 있기에 여행의 참맛이 또 생기는건 아닌가 싶다.  아쉽지만 간접체험으로나마 같이 여행을 떠난 기분을 만끽했다.  단지, 곳곳에 오자가 발견돼 그부분이 다음 인쇄때는 반영이 되었음 하는 바램을 가지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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