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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노나미 아사 지음, 이춘신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아.. 이책에 관해 얘기하려면 책얘기보다 일단 읽게된 경위를 얘기해야 한다. 그리고, 그게 오히려 책내용보다 재밌으니......헐~인거다.
무작위 책탑쌓기가 취미인 나는 주로 일본소설은 뒤도 안돌아보고(?) 사서 모으기를 한다. 그래서 이책도 그 책탑에 끼워지게 됐고, 이책을 보신 이웃님중 "어? **님 이책 좀 심심해서 말이죠."라는 말이 시발점이 됐다. 그러자, 또다른 이웃님이 "저도 이 책 있는데 말이죠." 라는 말이 나돌았고, 그래서 그냥 그저 지나가는 말로 "그럼 이거 누가 먼저 읽나 내기할까요?"가 이 책 읽기에 불을 지폈다. 그런데, 웃긴건 이책을 같이 읽기로한 이웃님이나 저나 다른책 읽기에 급급해 서로 이책을 미루고 있었다는 사실. 그래서, 그냥 올래는 그냥 넘어가나 했다. 그런데, 갑자기 분위기가 왠지 내가 진다는 것에 내기를 거시는 분들이 많아서 오기가 생긴거다. 그렇다. 나에게 100원을 안 거시고 다른분에게 거신 ****님. 100원 날리셨다는...... 제가 먼저 읽었습니다. 오히려 그게 저에게 힘을 실어줬네요. 크하하하하하.....
게다가 사실, 뭐 주기적으로 책탑을 쌓으면서 느낀건, 내책을 좀 읽어내자. 이거였다. 기본은 그거였다. 다른책에 치이지 말고 내가 읽고 싶어서 사서 쟁인책들을 읽어내자. 그런 느낌이 컸다. 어쨌거나 그렇다는 거다.
그나저나 이 책 리뷰를 써야하는데, 막막하다. 뭔가 크게 울림은 없는데, 그래서 심심한건 사실인데 또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큰 데미지가 있는 사건은 없지만 소소하게 풀어지는 일상생활의 사건이나 큰 사건이나 잔잔하게 이야기가 이어지니 나쁘지 않다. 그러면서 왠지 뭔가 확~ 땡기는 맛은 없어서 다들 심심하다고 그랬나보다고 생각해 본다.
노나미아사. 어째 작가 이름이 낯설지 않아서 일부러 검색까지 했더니, 어라? 이 작가책을 내가 읽었다. 그때는 이런 추리소설이 아닌, 단편집이었는데 그때도 지금의 약간 이런기분하고 비슷했던거 같다. 뭔가 밋밋한 느낌. 나쁘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또 확 뭔가 맛있다는 느낌은 아닌...... 그래서, 소장할까? 하지말까? 고민하게 하는 작가. 이작가가 그런 작간가부다. 내가 읽은 책 느낌으로 보자면....
먼저 하고픈말은 책구성의 오류를 지적하고 싶다. 도몬이라는 경찰이 등장하고 한사건 한사건 이어지는 건 없어서 따로 떨어트려 읽어도 상관은 없지만, 도몬의 세월이 오롯이 이책에 더해져 있다. 그렇다면 이야기 구성이 도몬이 처음 맡은 사건부터 이야기가 이어져 현재까지 이르러야 하거늘, 이건 거꾸로다. 좋다. 색다르게 구성해서 이걸 시간을 거꾸로 돌리듯 구성했다고 치자. 그리고 현재의 도몬이 있고, 점점 젊어지는 도몬이 나온다 치자. 근데, 그것도 아니다. 이야기가 뒤죽박죽이다. 도몬이 풋내기 경찰이기도 하고, 베테랑 경찰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기도 하고 아직 태어나지 않기도 하고..... 뭔가.. 이거.. 이런 구성도 모르고 책을 엮은건가? 이건 아니지 않나? 그래도 뭔가 제대로된 구성을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솔직히 구성하신 분은 책을 제대로 읽긴 하셨나 하는 의문이 든다. 그랬다면 이런 오류는 범하지 않았을것을........
그리고, 이건 노나미아사에게 던지는 한마디. 범인을 알려주고 추리를 풀어가려면 그만큼의 필력과 흡입력이 필요하다. 물론, 노나미아사의 필력이 나쁜건 아니다. 하지만, 큰 흡입력이 없다. 그리고, 살인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래야했는지 이유가 밝혀지면 그저 허무해져서 이거 멍미?가 돼 버리는 경우가 허다해서 그래서 다들 심심하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세상엔 그저 심심해서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우리가 추리소설속에서 기대하는 범인은 깊은 심리를 파헤쳐 들어가면서 가슴 졸임을 줄 수 있는 그런 범인을 기다리는 거다. 이렇게 그냥 아무 매력없이(?) 허무하게 툭던지는 살인이 아니라...... 그리고, 이렇게 멋없고 매력없는 살인이 아니라 그 탁월한 심리를 뚫고 들어가고 싶은거다. 그런데, 노나미 아사는 그점이 약하다. 오히려 도몬 경찰(형사)의 심리를 파고 드는게 더 빠를거 같은 느낌? 그래서, 심심하다. 범인들이 매력이 없고, 자백함에 있어서 심리묘사가 탁월하지 못하다. 도몬 경찰(형사)는 그들의 심리를 간파하고 그들의 자백을 받아낸다고 하는데 그다지 독자들이 보는 시각에선 그런면이 부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또 그런 심심한 면이 이작가의 매력인지 버리기엔(?) 아깝고, 갖기엔 심심하다. 이런이런..... 노나미 아사를 애정해야할지 버려야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일단, 한권이 더 있으니 이 작가책을 한권 더 읽어보고 판단해야 할것 같다. 이런 흐리멍텅한 색깔의 작가.. 오히려 결정하기 머리아푸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