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엔 좀 애매한 사계절 만화가 열전 1
최규석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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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게 된 최규석 작가.  아아아~ 그래서 최규석, 최규석 노래를 불렀더니, 이웃님이 선물을 주셨다.  이런 감사할때가.  한권 한권 야금야금 읽어줄테닷~!

 

사실, 요 만화책은 최규석 작가를 알기전부터 계속 눈에 들어와서 만환데도 불구하고 사고싶은 마음이 있었더랬다.  참 인연이라는게 책하고의 인연도 결국 이렇게 이어지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울기엔 좀 애매한> 제목을 보더니 회사동생이 단박에 "언니, 진짜 이럴때 있지 않아요?  완전 이 제목 와닿네요." 라고 한다.  그렇다.  우린 참 이런일이 많다.  울기엔 좀 그렇고, 그렇다고 웃을일도 아니고....... 세상 살아가다보면 그런일들이 너무나 비일비재해서 그냥 어쩌면 우리는 슬프다가도 허허거리며 웃어버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제목이 참 퍽이나 가슴을 울렸던 것도 사실이다.

 

일단, 내용은 내가 예상했던것과는 좀 다르긴했다.  난 뭔가 순박한 아저씨의 웃음넘치는 사회봉사랄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그런 분위기려니 했더니, 대에박~ 완전 반전이다.

만화가 지망생들 얘긴거다.  그것도 대충 느낌으론 최규석 작가가 학원에서 얘들 가르치면서 느꼈던것들을 그렸단 생각도 들었다.

 

지지리 운도 없고, 복도 없는 아이들의 삶.  그 삶을 쳐다봐야 하는 태섭쌤.  그러나, 그는 정곡을 찌르는 독설로 아이들에게 진실을 가르친다.  하지만, 세상사 뭔가 바꾸려고 해도 바뀌지 않고, 없는 아이들은 가난이 그대로 대물려져 버리는 이 세상을 바꾸기엔 우리가 너무 조그맣고 사회적 모순과 사회적 문제들이 너무 산재해 있다.  그래도 어쩌랴.  꿈이 있는 그들이기에 가난해도 굶어도 허허거리며 살아가는 거겠지.

 

<습지생태보고서>가 지지리 궁상맞아도 유쾌함과 통쾌함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뭔가 희망이 보였다면 솔직히 이 만화에선 그다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현실에 수긍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있을뿐.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와닿는건지 모르겠다. 

 

여전히 웃음포인트는 빵빵 터지는데, 수채화 작업 하시느라 고생하신건 알겠지만 <습지생태보고서>만큼은 약간 덜한 그림체에 아쉽고, 내용이 너무 현실적이라 맘이 아프다.

그래도 어쩌리.  울기엔 좀 애매한 우리들의 삶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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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가 보낸 편지 -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수상작
윤해환 지음 / 노블마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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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책에 대한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명절을 기점으로 그다지 몸이 좋치 않아서 인지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책에 대한 욕심도 서서히 사그라드는 기분.  그래도, 어쩌랴.  책은 내 인생의 必이고 옆에 끼고 살아야 그나마 내가 살아있는 것을 느끼는 벗이니 꾸역꾸역 책을 끼고있긴 했다.

 

이제 조금 서서히 다시 으쌰 으쌰 하는걸 보니 슬럼프에서 슬슬 벗어나는 모양이다.  그 슬럼프 탓인지 이 책의 첫부분에서 나는 당최 집중이 안돼서 읽으면서도 뭔가 뭔가.. 하는 헷갈림이 있었다.  살인사건이 나긴났는데, 그게 너무 또 순식간이었던지라 내가 읽은게 맞는가 할 정도로 글이 제대로 안 들어오는것이 아무래도 익숙치 않은 구한말 시대의 말투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나라 추리소설을 읽은게 과연 몇해전일까?  제대로 읽기나 했을까? 싶을 정도로 일본소설에 열광했고, 우리문학에 소홀했기에 처음 김내성이라는 이름도 생소했었고, 우리나라 추리라는 것에도 어쩌면 심드렁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정도 옛방식의 글에 적응이 되다보면 책장이 휘릭 휘릭 잘도 넘어간다.

 

김내성이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추리소설가를 내세워 셜록홈즈를 영상하며 읽는 소설은 이제껏 접해왔던 일본소설맛과는 다른 색다름이 분명 존재한다.  시대적 배경은 물론이거니와 다분히 우리나라 옛것의 맛이 솔솔 풍기고 있어 추리소설임이 분명함에도 나는 어쩌면 구한말쯤의 소설을 읽어내는 기분을 느꼈다.  상세하게 묘사되는 장소들과 조선시대 여인네들의 복장, 그리고 그시대에나 있음직한 만세운동 이야기들.

 

분명 추리소설이 분명하다.  김내성과 카트는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고 있고, 전체적인 스토리도 그러한데 이상하게 나는 독립투사 이야기를 읽은거 같아서 책을 제대로 읽은 건가 뭔가 갸우뚱 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고 와닿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스스로 아쉬웠던 부분은 분명 내가 셜록홈즈의 책을 전집까진 아니더래도 반정도는 읽은듯한데, 당최 셜록홈즈와 김내성이 겹쳐지는 부분에선 당최 그때 이야기들이 떠오르지 않아서 멍때릴 수 밖에 없었다는 안타까움이다.  이넘의 3초 기억력이란......

분명 <버스커빌의 개>도 읽었는데 왜 나는 전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것일까?  홈즈에 대한 정보가 조금만 더 기억났더라면 두배로 더 책을 재미나게 읽었을 것을......

 

살인사건의 큰 틀임에도 소소한 잔상을 더 많이 남기는 소설이다.  그리고, 추리소설임에도 왠지 독립투사들의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는 소설이기도 하다.  옛것의 신비스러운 여운이 오래토록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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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 -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마이클 에니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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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는 관심도 많고, 역사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세계사는 그야말로 쥐약이다.  그런탓에 처음 책을 펼치자 마자 이탈리아, 교황, 베네치아, 마키아벨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등의 이름이나 지명이 오르내렸을때 헉~ 하는 놀램이 앞섰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세계사를 대해놓고 그저 글만 읽어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특히나 앞부분의 설명에서 나는 사실 웬만큼 질려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책을 들기가 겁이 났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것에 대한 당혹감.
 
하지만, 익히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에 대해서는 나름 외운다고 외워온터라 그 시대적 배경은 자세히 모르지만 그 단어와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좀 익숙해서 읽는 맛이 있었던 것 같다. 
 
교황이 자식을 낳는다는 사실도 솔직히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았으며, 그 자식이 서자로 간주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 시대에 교황의 권력이 막강했었기에 어쩌면 자식을 낳는다는 것도 있었을거라는 걸 짐작했어야 했음에도 그부분을 간과했었던게 아닌가 싶다.
 
처음부분에 이 책이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씌여졌다고 해서 "정말?"이라는 의심이 들었지만, 후안 보르자 살인사건이 미제로 남아있다고 하니, 읽고 나서도 오오 하는 놀람이 일었던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솔직히 어떤부분까지가 허구이고, 어떤부분까지가 진실인지 헷갈릴만큼 책속은 진실로 이야기되는 부분이 많아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들었다. 
 
토막난 여인의 시체(으악!)의 발견과 그 시신속에 살해된 교황의 자녀 후안이 지닌 부적이 발견되자 교황은 고급창녀이면서 후안의 연인이기도 했던 다미아타의 아들을 볼모로 삼아 자신의 아들을 죽인게 아니라면 증거를 찾아오라고 지시한다.  이런이런..
 
어떨수 없는 다미아타는 사건의 해결을 위해 이몰라로 가게된 다미아타앞에 이 사건을 좇고 있는 그시대의 프로파일러 기법을 사용하는 마키아벨리와 익히 과학에 대한 깊은 지식을 지신 다빈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흔히 들어왔던 발렌티노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새로이 전개된다.
 
솔직히 줄거리를 추려내는것도 힘들정도로 시대배경이나 그들이 써낸 책들에 대한 지식마져 전무해서 읽는게 버거웠던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시대의 프로파일러를 내세우고, 과학수사를 내세우는 수사기법에서 뭔가 지금은 새롭다 할 수 없지만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할까?
 
편지 형식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딱딱함을 없애주는데 한몫하긴 했지만, 역시 시대적 배경을 제대로 알고, 일단 이 책을 접하는게 뭣보다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그들이 파헤치고자 하는 진실이 느껴지고 새로이 알아가는 맛이 있어서 어려우면서도 재밌게 읽었다.  아무래도 세계사 공부를 간단하게나마 한뒤에 다시한번 이 책에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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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대로 빌린 돈 중앙문고 91
클라우스 코르돈 글, 자비네 메츠 그림, 전재민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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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뭣보다 이책은 제목이 맘에 들었다.  그래서 구입하면서도 '어떻게 맘대로 빌려?' 이런 의문을 던졌던 책이다.  근데, 읽고보니 이게 그야말로 정말 자기 맘대로 빌렸다고 생각하는거다.  물론, 사정이 있었고 이유가 있었지만, 이건 빌린게 아니쟎는가?

5유로를 훔치고 갚을려고 했다고 하면 솔직히 현실에서 보면 말도 안되는 괘변이다. 

 

자, 여기 미키라는 소년이 있다.  부모님도 안계시고, 자신을 돌봐주던 할머니까지 돌아가셔서 보육원에 맡겨진 미키.  늘 겉돌기만 하고 친구들과 친해지지 못한다.  그와중에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고 친하게 지내는 유일한 친구 마리아의 생일이 내일이다.  용돈은 이미 다 써버려서 바닥이 났고, 마리아에게 선물은 해야겠고, 그래서 돈이 넘치는 안디의 5유로를 잠깐 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옷장속에서 훔치는 미키.  그러다 친구에게 들켜버린것이다.

과연 미키가 친구에게 들키지 않았다면 그게 빌린돈이 되는것일까?  물론, 미키는 빌렸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훔친건 훔친거다.  하지만, 이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것은 훔침의 유무를 떠나 그 이유와 미키의 마음을 들여다 보지 않는 친구들과 어른들의 대처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  이야기 있었을 것이며, 그 이유조차 알려하지 않는 사람들의 형태를 꼬집고 있다.

 

하지만, 누가봐도 미키는 그전부터 문제를 일삼았었고, 원장선생님이 재차 이유를 물었지만, 입만 꼭 다문 상황이고 보면 어쩌면 친구들이나 원장님이 오해하는것도 당연한 문제가 아니었을까?

만약 미키가 파울이라는 할아버지를 만나 사실대로 털어놓치 않고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면 이 문제들이 해결됐을까?

 

이 책은 돈을 훔친 아이의 마음으로 들어가 그 아이의 이유나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꼬집고 있다.  하지만, 일단 나는 훔친것은 무조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는데 있다.  아니, 어쩌다 욕심이 나거나 뭔가 써야할 이유가 있어 훔쳤다곤 하더라도 차후 미키가 한 행동은 사람들이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무조건 미키를 이해해 줘야한다는건 어불성설이 아닌가 싶다.

 

진짜 맘대로 자신이 빌렸다고 생각한 돈이지, 사실은 훔친돈.  그리고, 대화의 기법을 배우지 못한 미키가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책이라고 나는 솔직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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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어린왕자
장 피에르 다비트 지음, 강소라 옮김 / 사람사는세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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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는 사람이라면, 아니 책을 그다지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어린왕자>에 대한 얘기는 어디서고 들어봤을 테고, 실제 몇번을 반복해 읽어본 사람들이 많을것 같다.  그만큼 어린왕자란 책은 우리 가슴에 깊은 여운과 감동을 안긴 책이다.

사실, 돌이켜보면 나도 중학교때 좋아했던 국어선생님이 제일먼저 <어린왕자>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던것 같고, 그 기억도 희미하다가 어렴풋이 여우의 기다림에 대한 대목을 인상깊게 말씀하시던 모습이 떠올라 그때쯤인가 보다 한다.  그후에 언니집 책장에 꽂혀있던 <어린왕자>를 처음 대했지만, 그땐 휘적휘적 넘겨보며 '이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라는 게 내 첫 느낌이었고, 다시 깊이있게 책을 보게 된건 고등학교때 쯤이었던거 같다.

 

병원에 잠깐 입원할 일이(?) 있어 뒹굴거릴때 사촌오빠가 <무소유>와 함께 사준 책이 이 책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때도 읽으면서는 그렇게 큰 감동까지는 받지 못했더랬다.  그런데, 언젠가 다시 성인이 되고 어린왕자의 글을 곱씹어 보니, 또 새롭게 다가오는것이 그제서야 아하~하는 느낌이 온게다.  그만큼, 나는 어린왕자의 깊이를 깨닫는데도 꽤나 긴 시간이 걸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뭘 그렇게 깊이 느꼈냐 질문하면 어물쩍 넘어가 버릴 수 밖에 없는게 또 <어린왕자>가 아닌가 싶다.

동심 운운하며, 쉽게 말해버리기엔 너무 아깝고도 아까운 책이니까.

 

그래서, 늘 몇년에 한번씩 어린왕자는 꺼내 읽고, 꺼내읽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참 책 두세번 읽기 싫어하는 나에게도 몇번씩이나 읽게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물론 다시 읽을때마다 느낌은 새롭다.

 

그런 어린왕자를 다시 만났다고 하니, 이 책은 또다른 어린왕자를 좇고 있겠거니 하는 기대감이 새삼 컸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난 나는, 이거 뭐...... 패러디에 대한 관대함으로 봐 줘야겠다.  싶다가도 역자의 모더니즘 운운, 포스터 모더니즘 운운 하는 책 내용보다 더 긴 것 같은 세설에 지쳐버렸다.  (제발, 뭐 좀 아신다고 이것저것 어려운 말 갖다붙이며 세세히 분석 좀 안 했음 하는 바램은 나의 무식함의 소치인건가?)

 

좋다.  패러디에 대한 것.  그러나, 뭔가 좀 새로울 수는 없었을까?  비행기 조종사의 직업이 공상하는 여행을 즐기는 남자로 바뀌었다고해도 그것뿐이쟎는가.  책 속에 드러난 별 하나하나의 인물들도 기존에 만났던 <어린왕자>에서 봄직한 사람들이쟎는가.

아, 패러디를 깊이있게 이해하지 못했음이리라.  나는 그저 책속 저자의 직업과 비행기 대신 배가 등장하는거 외엔 다른점을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패러디라고 보기에도 아쉬움이 큰 작품이다.  그래서, 이런 엄청난 사랑을 받는 책은 패러디나 그외 손대기가 쉽지 않은 문제인게다.  왠지 읽는데 질렸고, 재미도 없어서 하품만 찍찍하며 어렵게 읽어낸(!) 책이다.  글자읽기에 급급했고, 아쉬움에 쯔쯔거리며 읽었던 책이다.  아숩고나.  다시 진정한 어린왕자를 만나나 했더니.....  아니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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