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 빌린 돈 중앙문고 91
클라우스 코르돈 글, 자비네 메츠 그림, 전재민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사실, 뭣보다 이책은 제목이 맘에 들었다.  그래서 구입하면서도 '어떻게 맘대로 빌려?' 이런 의문을 던졌던 책이다.  근데, 읽고보니 이게 그야말로 정말 자기 맘대로 빌렸다고 생각하는거다.  물론, 사정이 있었고 이유가 있었지만, 이건 빌린게 아니쟎는가?

5유로를 훔치고 갚을려고 했다고 하면 솔직히 현실에서 보면 말도 안되는 괘변이다. 

 

자, 여기 미키라는 소년이 있다.  부모님도 안계시고, 자신을 돌봐주던 할머니까지 돌아가셔서 보육원에 맡겨진 미키.  늘 겉돌기만 하고 친구들과 친해지지 못한다.  그와중에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고 친하게 지내는 유일한 친구 마리아의 생일이 내일이다.  용돈은 이미 다 써버려서 바닥이 났고, 마리아에게 선물은 해야겠고, 그래서 돈이 넘치는 안디의 5유로를 잠깐 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옷장속에서 훔치는 미키.  그러다 친구에게 들켜버린것이다.

과연 미키가 친구에게 들키지 않았다면 그게 빌린돈이 되는것일까?  물론, 미키는 빌렸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훔친건 훔친거다.  하지만, 이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것은 훔침의 유무를 떠나 그 이유와 미키의 마음을 들여다 보지 않는 친구들과 어른들의 대처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  이야기 있었을 것이며, 그 이유조차 알려하지 않는 사람들의 형태를 꼬집고 있다.

 

하지만, 누가봐도 미키는 그전부터 문제를 일삼았었고, 원장선생님이 재차 이유를 물었지만, 입만 꼭 다문 상황이고 보면 어쩌면 친구들이나 원장님이 오해하는것도 당연한 문제가 아니었을까?

만약 미키가 파울이라는 할아버지를 만나 사실대로 털어놓치 않고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면 이 문제들이 해결됐을까?

 

이 책은 돈을 훔친 아이의 마음으로 들어가 그 아이의 이유나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꼬집고 있다.  하지만, 일단 나는 훔친것은 무조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는데 있다.  아니, 어쩌다 욕심이 나거나 뭔가 써야할 이유가 있어 훔쳤다곤 하더라도 차후 미키가 한 행동은 사람들이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무조건 미키를 이해해 줘야한다는건 어불성설이 아닌가 싶다.

 

진짜 맘대로 자신이 빌렸다고 생각한 돈이지, 사실은 훔친돈.  그리고, 대화의 기법을 배우지 못한 미키가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책이라고 나는 솔직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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