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 -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마이클 에니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사실 나는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는 관심도 많고, 역사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세계사는 그야말로 쥐약이다.  그런탓에 처음 책을 펼치자 마자 이탈리아, 교황, 베네치아, 마키아벨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등의 이름이나 지명이 오르내렸을때 헉~ 하는 놀램이 앞섰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세계사를 대해놓고 그저 글만 읽어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특히나 앞부분의 설명에서 나는 사실 웬만큼 질려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책을 들기가 겁이 났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것에 대한 당혹감.
 
하지만, 익히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에 대해서는 나름 외운다고 외워온터라 그 시대적 배경은 자세히 모르지만 그 단어와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좀 익숙해서 읽는 맛이 있었던 것 같다. 
 
교황이 자식을 낳는다는 사실도 솔직히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았으며, 그 자식이 서자로 간주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 시대에 교황의 권력이 막강했었기에 어쩌면 자식을 낳는다는 것도 있었을거라는 걸 짐작했어야 했음에도 그부분을 간과했었던게 아닌가 싶다.
 
처음부분에 이 책이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씌여졌다고 해서 "정말?"이라는 의심이 들었지만, 후안 보르자 살인사건이 미제로 남아있다고 하니, 읽고 나서도 오오 하는 놀람이 일었던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솔직히 어떤부분까지가 허구이고, 어떤부분까지가 진실인지 헷갈릴만큼 책속은 진실로 이야기되는 부분이 많아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들었다. 
 
토막난 여인의 시체(으악!)의 발견과 그 시신속에 살해된 교황의 자녀 후안이 지닌 부적이 발견되자 교황은 고급창녀이면서 후안의 연인이기도 했던 다미아타의 아들을 볼모로 삼아 자신의 아들을 죽인게 아니라면 증거를 찾아오라고 지시한다.  이런이런..
 
어떨수 없는 다미아타는 사건의 해결을 위해 이몰라로 가게된 다미아타앞에 이 사건을 좇고 있는 그시대의 프로파일러 기법을 사용하는 마키아벨리와 익히 과학에 대한 깊은 지식을 지신 다빈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흔히 들어왔던 발렌티노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새로이 전개된다.
 
솔직히 줄거리를 추려내는것도 힘들정도로 시대배경이나 그들이 써낸 책들에 대한 지식마져 전무해서 읽는게 버거웠던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시대의 프로파일러를 내세우고, 과학수사를 내세우는 수사기법에서 뭔가 지금은 새롭다 할 수 없지만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할까?
 
편지 형식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딱딱함을 없애주는데 한몫하긴 했지만, 역시 시대적 배경을 제대로 알고, 일단 이 책을 접하는게 뭣보다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그들이 파헤치고자 하는 진실이 느껴지고 새로이 알아가는 맛이 있어서 어려우면서도 재밌게 읽었다.  아무래도 세계사 공부를 간단하게나마 한뒤에 다시한번 이 책에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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