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친구 살림어린이 그림책 31
타냐 베니쉬 글.그림, 한성희 옮김 / 살림어린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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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은 그림체도 이쁘고, 내용도 참 따듯하다.  제목처럼 친구들의 우정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딱 그만한 나이대의 아이들이 겪고 있는 어른들이 보기엔 작은 일이지만, 아이들간의 세계에서는 나름 고민인 이야기.

 

 

친구와 다퉈버렸다.  그것도 가장 친한 친구랑.

하지만, 난 괜찮다.  왜냐면, 나에겐 아주 많은 친구들이 있으니까.

 

 

나랑 성격은 좀 안맞지만, 취미가 같은 친구.

같이 있으면 재밌고, 즐거운 친구.  웃겨주는 친구등등...

정말 나에게는 많은 친구들이 있다.

 

그래서, 난 그 친구와 싸워도 괜찮다.

친구가 많으니까......

 

 

하지만, 결국 제일 친한 친구의 한마디에

 

"그래, 가자!' 라고 외치는 귀여운 아이들의 세계.

 

싸워서 서로 기분 나쁘지만, 결국 서로 제일 친한 친구의 귀중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어른들은 이것저것 재고, 고민하고, 내가 이 얘기하면, 자존심 상할까 이해타산을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그냥 그래도 결국 이 친구와 아무 거리낌없이 다시 얘기가 되는 친구들의 우정이야기.

 

따듯하고 좋다.  남기는 메세지도 좋고.  역시 아이들의 세계란...... 그저 부럽고 돌아가고픈 꿈같은 느낌이다.  어른들이 이래서 동화를 보며 많이 느끼고 깨달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동화를 보며 많이 배운다.  그래서 요즘 점점 동화가 더 좋아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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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하구나?
와타야 리사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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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뭐랄까.  제목하하는 기막히게 작명한 느낌.  책내용과 연관이 있으면서도 뭔가 임팩트있게 와 닿는 강렬함이 있다.  그래서, 한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느낌의 책 제목이다.

마치, 정말 나에게 던지는 듯한, 처량하면서도 안타까운, 그러나 다시금 그 "불쌍" 함이란 단어에서 가라앉기만 할 거 같은 느낌은 아닌 그런 기분.

 

솔직히 일본소설을 읽으면 이해 못할 사건 사고들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들이 들 정도로 인물 설정이 기막히고 어이없는 경우가 종종 등장한다.  이상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체로 보면 사랑하는 연인들의 관계설정에서 그런경우가 많았다.  예전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낙하하는 저녁"에서의 인물 설정을 보며, 이런~ 이런~ 을 외쳤던 기억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 인물들 가운데 한명은 꼭 나였다는 슬픈 진실.  그랬다.  참 손가락질 하고 바보같은 짓만 하는 인간들이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중에 한명은 내 모습을 하고 있었다.

 

 

두편의 중편소설인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중에도 그랬다.  참 답답하고 이해 못할 집단(?)인데, 그 중에 내가 있었던 거다.  젠장할~! 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답답한 인물이 결국 나인거다.  나참....... 그래서 나, 결혼전에 불쌍했었던가?

 

결코 양다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연인을 편안하게 안심시키지도 못하는 류다이라는 인간.  아, 짜증난다.  그러면 안돼지.  어떻게 옛애인이 갈곳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집에 같이 지내면서 지금의 애인에게 이해하라고 하는거지? 너같으면 되겠냐? 아, 진짜 짜증나.  그러면서도 적반하장이다.  이해못하면 헤어져.. 뭐시라? 이게 말이돼?  그런 사람이 어떻게 지금 애인과 헤어질까봐 괴로워했대.  아, 이해 안된다. 안된다.  젠장할..... 그래서, 나는 주인공 쥬리에가 짜증났다.  그런 상황을 이해하려고 자신을 착한척" 만들어 가는 여자에게 성질이 났다.  그런데 말이다.  실지, 나를 보면 어떤가?  나 역시 사랑이란걸 할땐 다 이해하려고, 헤어지는게 두려워 그러지 않았나?  바보처럼..... 결국 쥬리에의 모습이 나일 수 밖에 없었다.  그녀를 호되게 욕하지만, 결국 내 모습이었다는걸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의 쥬리에.  대단했어.  마지막엔.. 진짜 통쾌했다고.  결국 난 상처만 받고 말 쥬리에를 떠올렸는데, 상처 받더래도 하고픈거 맘껏 하는 쥬리에 보면서 물개박수 천번 보냈다.  아, 짜릿함.  내가 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만...... 결국 난 그러지 못해서 더 그런지 모르겠다만.  그래서, 나는 쥬리에가 불쌍하지 않다.  류다이와 헤어질까봐 전전긍긍하던 그녀의 모습보다 오히려 헤어짐앞에서 당당히 소리치는 그녀의 모습이 멋지고 뽀대났다.  좋았어.  좋았다구~!

 

 

그런데, 작품성(?)으로 보자면 <불쌍하구나?> 보다는 뒷편의 이쁜 아미에 대한 이야기가 더 나았던게 사실이다.  깊이 있는 심리묘사와 더불어 여자들만의 오묘한 신경전까지 표현된 이야기가 오히려 현실성도 있고, 읽는 맛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뭐랄까.  너무 현실이 투영돼 있어서 첫번째 이야기에 더 강한 끌림이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뭐, 어쨌거나 연인이야기가 더 재밌기도 하니까.  뭔가 오에겐자부로 상을 받았다면 두번째 작품이 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그만큼 탁월한 묘사였으니......

뭐 딱히 마지막이 그리 맘에 들진 않치만..... 뭔가 왠지 읽으면서도 이러다 친구한테 남자친구 뺏기는 거 아냐? 하는 불안감이 내재된 기분이랄까.  결국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여자들의 내밀한 우정.  그 진실의 파헤침.  이쁜걸로 점수가 매겨지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사카키. 만약 너무 이쁜 아미에게 패배했다면 그리고 그 덕에(?) 콤플렉스로 가득찬 여자로 변신했다면 나는 뻔한 설정에 실망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히려 이쁜여자가 적응 못하는 반대급부의 이야기에서 응? 하며 왠지 뒷통수 맞은 느낌이었다.  와타야리사는 이쁘다면서 어째 못난 여자들의 심리를 더 잘 아는것 같냐? 

 

암튼, 간만에 만난 와타야리사의 글은 읽는 가독성 만큼이나 이야기도 재밌다.  첫번의 이야기가 좀 답답했다면 마지막에 포텐터지듯 확 저질러 주고,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색다른 여자들의 미묘한 심리가 담긴 이야기가 현실감있게 그려진다.  지난번 읽고, 뭔가 좀 심심하다 느꼈는데, 괜찮고나.  완전 애정까진 아니지만 꾸준히 관심갖고 지켜볼 작가인거 같다.  이렇게 되면 초기작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을 읽어봐? 라는 생각이 드는걸. 흠.  일단 지켜보는 작가로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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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할머니는 100살 - 촌수와 호칭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7
이규희 글, 신민재 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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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곰에서 나온 책들을 대체로 좋아한다.  우리나라 옛문화들에 대해서 따듯한 그림과 함께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게 마치 예전 추운 겨울날 군고구마를 먹으며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는것처럼 편안하고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읽는 곰의 동화책은 아이보다 내가 더 선호하고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우리 꼬맹이도 이 책을 읽어주면 유심히 들여다 본다.
 
나도 할머니께서 100세를 넘기시고 103살쯤 돌아가셔서 그런지, 이 동화책이 특히나 더 눈이 갔던것 같다.  나에게 왕할머니는 아니었지만 우리 할머니는 그만큼 장수하셨고 돌아가시기 두어해만 좀 몸이 불편하셨지 꽤 정정하셨다.  그래서, 요 책이 전해주는 이야기들이 낯설지 않고 마치 내 이야기를 읽는것처럼 느껴져서 좋았다.  게다가 우리 꼬맹이도 지금 할머니의 엄마, 즉 나에게 시외할머니가 살아계셔서 두어달에 한번씩 왕할머니를 찾아뵙다보니 왕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물론, 촌수로 따지자면 이 책하곤 좀 다르긴 하지만......
 
 
왕할머니의 100세 생신날에는 어떤이야기들이 있고, 어떤 분들이 모이는지 가족간의 따듯한 정이 마구마구 흐르는 이야기다.
왕할머니의 생신을 위해서 모이는 고모할머니, 조카, 이종사촌등등  친척들간의 촌수 이야기도 나오고, 왕할머니를 위해 준비하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마치 시골에 살적 내 이야기인거 같아 정겹기만 하다.
 
 
가끔은 나도 촌수가 막 헷갈릴때가 있는데, 또 이렇게 촌수를 나열해 주니 계산해지기가 쉬워진다.  그래서 내가 책읽는 곰의 책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니까.
 
100살 왕할머니의 생일잔치는 그야말로 집안잔치를 떠나 온 동네잔치.
웃음꽃이 만발하는 왕할머니의 생신날.
어떤 즐거운 일들이 있을까.
그리고, 100살이 전혀 이젠 낯설지 않을만큼 살아가시는 어르신들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할머니, 할아버지를 공경하는 맘 또한 우리 꼬맹이에게 기를 수 있도록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 꼬맹이, 그래도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같이 살다보니 어른들에게 인사는 깍듯해서 고건 좋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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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요리책 - 그녀를 감동시킬 94가지 시크릿 레서피
권향자 지음 / M&K(엠앤케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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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요리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개인적으로 맛을 내는 것에 그다지 겁을 내는 편은 아니지만, 창의적인 요리를 잘 해내지 못하는 나는 이런 요리책이 많아짐이 반갑다.  새로운 요리책을 접할때마다 내가 상상도 못했던 요리재료들의 변신은 그저 경이롭기까지하다.
 
이 요리책은 사실 크게 새로운 요리법이 나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제목처럼 "남자"라도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요즘은 혼자 사는 남자들도 많고, 집안일에 신경쓰는 남자들, 요리잘하는 남자들이 많긴하지만, 예전에는 부엌에도 못들어오게 하던 시절이 있고보면, 이런 책은 그런 남자들에게 간단하면서도 한끼식사로 충분히 요리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요리법들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었다.
 
 
간단한 샐러드에서 부터 밑반찬까지...... 그리고, 시중에파는 깡통에 나온 재료들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요리들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었다.  아, 진정 이런건 우리 신랑이 보고 좀 해야할텐데...... 하긴 뭐 나조차도 요즘 요리를 잘 안하는 지경이고 보면, 신랑에게까지 그런걸 바란다는건 정말 못된 이기심이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두부를 이용한 샐러드 요리가 눈에 팍 띄였는데, 언제 한번 샐러드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서 고건 꼭 해주고 싶다.  그리고, 나한테도 신랑님이 한번 해 줬으면.... 이라고 살짜기 비춰봐야지...... 진정 해주려나? 크크
 
 
후식으로, 간단한 음료로 마실수 있는 황도 레몬에이드는 진정 새로운 요리법"
뭐, 사실 요리라고 하기에도 애매하지만, 그래도 여튼 새롭게 해서 마실 수 있는 방법이다.  요거 요거 또 우리 신랑님께 한잔..캬~
이래서, 내가 요리책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다니까......
새로운 요리법 개발에 잼병인 나에겐 요런책이 있어서 고나마 막 내가 한 것처럼 내 놓을 수 있으니까... 크크크..
 
신랑님 기다리시라.. 내 곧 맛난 요리를 해 드릴터이니.... 대신, 신랑님도 나에게 뭔가 좀 맛난걸 해주면 안되겠습니까요?

 
요즘 요리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개인적으로 맛을 내는 것에 그다지 겁을 내는 편은 아니지만, 창의적인 요리를 잘 해내지 못하는 나는 이런 요리책이 많아짐이 반갑다.  새로운 요리책을 접할때마다 내가 상상도 못했던 요리재료들의 변신은 그저 경이롭기까지하다.
 
이 요리책은 사실 크게 새로운 요리법이 나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제목처럼 "남자"라도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요즘은 혼자 사는 남자들도 많고, 집안일에 신경쓰는 남자들, 요리잘하는 남자들이 많긴하지만, 예전에는 부엌에도 못들어오게 하던 시절이 있고보면, 이런 책은 그런 남자들에게 간단하면서도 한끼식사로 충분히 요리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요리법들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었다.
 
 
간단한 샐러드에서 부터 밑반찬까지...... 그리고, 시중에파는 깡통에 나온 재료들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요리들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었다.  아, 진정 이런건 우리 신랑이 보고 좀 해야할텐데...... 하긴 뭐 나조차도 요즘 요리를 잘 안하는 지경이고 보면, 신랑에게까지 그런걸 바란다는건 정말 못된 이기심이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두부를 이용한 샐러드 요리가 눈에 팍 띄였는데, 언제 한번 샐러드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서 고건 꼭 해주고 싶다.  그리고, 나한테도 신랑님이 한번 해 줬으면.... 이라고 살짜기 비춰봐야지...... 진정 해주려나? 크크
 
 
후식으로, 간단한 음료로 마실수 있는 황도 레몬에이드는 진정 새로운 요리법"
뭐, 사실 요리라고 하기에도 애매하지만, 그래도 여튼 새롭게 해서 마실 수 있는 방법이다.  요거 요거 또 우리 신랑님께 한잔..캬~
이래서, 내가 요리책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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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님 기다리시라.. 내 곧 맛난 요리를 해 드릴터이니.... 대신, 신랑님도 나에게 뭔가 좀 맛난걸 해주면 안되겠습니까요?

 

요즘 요리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개인적으로 맛을 내는 것에 그다지 겁을 내는 편은 아니지만, 창의적인 요리를 잘 해내지 못하는 나는 이런 요리책이 많아짐이 반갑다.  새로운 요리책을 접할때마다 내가 상상도 못했던 요리재료들의 변신은 그저 경이롭기까지하다.

 

이 요리책은 사실 크게 새로운 요리법이 나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제목처럼 "남자"라도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요즘은 혼자 사는 남자들도 많고, 집안일에 신경쓰는 남자들, 요리잘하는 남자들이 많긴하지만, 예전에는 부엌에도 못들어오게 하던 시절이 있고보면, 이런 책은 그런 남자들에게 간단하면서도 한끼식사로 충분히 요리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요리법들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었다.

 

 

간단한 샐러드에서 부터 밑반찬까지...... 그리고, 시중에파는 깡통에 나온 재료들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요리들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었다.  아, 진정 이런건 우리 신랑이 보고 좀 해야할텐데...... 하긴 뭐 나조차도 요즘 요리를 잘 안하는 지경이고 보면, 신랑에게까지 그런걸 바란다는건 정말 못된 이기심이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두부를 이용한 샐러드 요리가 눈에 팍 띄였는데, 언제 한번 샐러드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서 고건 꼭 해주고 싶다.  그리고, 나한테도 신랑님이 한번 해 줬으면.... 이라고 살짜기 비춰봐야지...... 진정 해주려나? 크크

 

 

후식으로, 간단한 음료로 마실수 있는 황도 레몬에이드는 진정 새로운 요리법"

뭐, 사실 요리라고 하기에도 애매하지만, 그래도 여튼 새롭게 해서 마실 수 있는 방법이다.  요거 요거 또 우리 신랑님께 한잔..캬~

이래서, 내가 요리책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다니까......

새로운 요리법 개발에 잼병인 나에겐 요런책이 있어서 고나마 막 내가 한 것처럼 내 놓을 수 있으니까... 크크크..

 

신랑님 기다리시라.. 내 곧 맛난 요리를 해 드릴터이니.... 대신, 신랑님도 나에게 뭔가 좀 맛난걸 해주면 안되겠습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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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0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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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그래, 난 일본소설을 좋아한다.  마약, 섹스, 자살 이따우 단어로 대변되는 무라카미류의 책마져 읽을땐 좀 버거워도, 읽고나면 '휴~ 그래, 뭐 이런 방향쯤' 이라고 쿨하게 넘기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의 책을 찾아 읽을려고 노력할 정도다.  그러니, 무라카미 하루키야 어떠하랴.  하루키옹이라 칭하며 그의 책에 대한 기대가 엄청나게 컷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사실, 그렇게 일본소설, 일본소설 난리를 치면서도 은근 그렇게 또 많은 책을 읽지 않았다는게 함정이라면 함정이다.  그리고, 또 무라카미 하루키....... 그 유명한,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두어번 올랐다는 작가의 책을 꼴랑(?) 단편집으로만 3편정도 만났다는게 놀랍기도 할 정도다.  그래놓고, 엄청나게 나는 이 작가를 잘 압네~! 하는 식으로 버팅겨 왔던게 사실이다.  그랬다.  나는 그의 단편 몇편만 보고, 진심 이 작가의 글이 좋다고 생각했었던 거다.

게다가, "노르웨이의 숲"이라 함은 젊은날의 방황과 고뇌를 엄청나게 잘 표현해냈니, 어쩌느니 하면서 몇만부 팔리고, 극찬이 쏟아지는 지경이니, 나는 "그래, 이 책은 숙명이야." 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나?

이 책 읽고 완전 멘붕 상태 빠졌다.  그리고, 지금의 나?  무라카미 하루키? 흥~이다.  완전.

그를 좋아하는 사랑하는 팬들이 돌을 던진다해도, 어쩔수 없다.  나는 딱 이 책 하나만으로 말하는거다.  내 취향 아니올시다.  그리고, 너무 싫다.  이거다.

 

내가  웬만해선 자살이니, 섹스니 이따우것 다 수용하는 인간인데 이 책의 내용이 그런건 어째 수용도 안되고, 이해하고픈 맘 조차 없다.  그냥 그렇다.  그 글의 깊이에 들어가 와타나베의 고뇌나 기즈키, 나오코의 고뇌를 이해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나는 하고 싶지 않다.  그냥 그들의 고통을 나는 배척만 하고 싶어진다.  그들의 이야기가 나오는게 싫다.  실지 와타나베와 나오코가 주인공인데, 그들의 이야기가 싫으니, 이 이야기 전체가 싫은거다. 

 

책을 읽으매, 문장이나 맥락을 짚어 읽는 사람이 읽는가 하면 전체적인 느낌으로 파악하는 사람이 있는데, 대체로 나는 책 전체의 느낌으로 좋고 싫고가 판가름 난다.  그런데, 이 책은 전체적으로 싫다. 

 

 

아마, 이런 느낌을 정유정씨의 소설 <7년의 밤>에서도 느꼈던것 같다.  그들이 토해내는 언어가 싫은게 아니라, 그 느낌....... 말로 표현하지 못할 그 느낌이 싫은거다.

 

그래, 와타나베.. 20살쯤의 그들은 그런 방황과 고뇌를 느낄수 있고, 사랑하는 이를 지키지 못한것에 대한 좌절과 고통이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자살이라는 엄청난 무게앞에서 더이상 일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의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표현한 그 젊은날의 무게는 상당히 깊다.  가볍게 사는것처럼 느껴지는 나가사와마져도 사실 크나큰 젊음의 짐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그래서, 사실 뭔가 "싫다" 라는 말로 부정해 버리기엔 담고 있는 이야기가 깊고 무겁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는 이 책을 손에 들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이런 분위기...... 너무 견디기 힘들다.

 

 

어쩌면 "자살" 이라는 단어의 존재만으로도 그런 느낌을 주는지 모른다.  한번쯤은 그런 단어들을 던져보는 사람들의 삶.  나 역시도 그런 단어를 들을때마다 섬뜩하면서도 남얘기 같지 않은 느낌..... 그런 느낌을 견디기가 힘든건지도 모르겠다.

 

전제적인 와타나베의 인생이야기인듯 흐르지만, 이야기의 흐름속에 깊이 침잠해 있는 젊은 인생들의 아픔은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  어떤 의미를 찾아가기보다 그저 나는 분위기로 따라가다보니 그 분위기에서 와르르 무너져 내린듯 하다.

 

어째꺼나........ 하루키...... 아저씨 당분간 만나기는 힘들듯 하다.  버겁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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