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길을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연인의 앞으로 배달되어 온 책이 특이해서 그 책을 보낸 사람을 출장중 찾아 나서는 이야기. 그리고 그 책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얼마나 책이 위험한지 알 수 있다.
책이 머리위로 떨어져 죽기도 하고, 책을 보낸 이는 너무나 책을 아낀 나머지 온 사방팔방 잘 곳만 빼고는 온 집안이 책으로 가득했었다. 책 목록도 일일이 작성해 두고, 연결되는 책을 찾아 읽기도 하면서 책 사랑에 온갖 열정을 바친 남자. 물론 알고보니 연인이 여행 중 만나 한순간 사랑에 빠진 남자였지만 주인공은 질투라기보다 경이로움에 가까운 그에 대한 이야기를 건너건너 그 사람 친구를 통해 듣다보니 그 사람이 더욱 궁금해졌다.
그런데, 어느날 촛불을 켜고 깜빡 졸다가 불이 나고 그가 그토록 애정하며 작성하던 책 리스트들이 타 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책이 그리 많이 탄건 아니지만 그는 여기서 책에 대한 애정을 접은듯 하다. 아니, 애정을 접었다기보다 보관에 대한 회의를 느낀게 아닐까. 지금의 나처럼??
그래서 그는 어느 바닷가로 들어가 책을 벽돌삼아 집을 짓는다. 나름 튼튼한 집. 시멘트를 섞어서 쌓은 집은 몇년을 견고하게 자리 잡고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다.
그의 기이하고도 특별한 이야기를 들으며 주인공은 그가 지냈었다는 그 집이 문득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