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석에서 빙글빙글 춤을 추며
이토 다카미 지음, 김지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처음 출간됐을때 부터 내 스타일 표지에 제목도 특이해서 계속 눈여겨 봤던 책이다. 책을 구입해놓고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 미룬게 10여년이 지난 지금이라니... 참 나도 대단하다 싶긴한데 요즘은 어쩌다보니 진짜 10년은 훌쩍 넘긴 책들을 보는게 내 일상이 돼 버리긴 한 것 같다.

도대체 저 제목에 내용은 뭘까.... 예전부터 엄청 궁금하긴 했었다. 개인적으로 로맨스 소설은 아닐까 했었는데 아아~ 내 예상은 휘리릭 빗나가고 청소년기 시절을 이야기 하는 책이었어. 심지어 뭔가 이상해.



누구나 한번쯤 겪어나가는 청소년기의 성장통이긴 한데 배경이 신기하다. 엄청 부자동네와 가난한 동네와의 괴리.

스포츠카를 일상으로 타고다니는 나는 여자친구 미오가 허름한 곳에 살아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녀는 학교에서 퀸의 자리에 오를 예정이니까.

게다가 절친 둘이 있어 삼총사로서 못할 것이 없는 그런 시기를 살고있다. 물론 공부는 뒤쳐지지만 태어나자란 곳이 부자동네이니 어느정도만 하면 쉽게 대학을 입학하고 뭐든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여자친구 미오와 결혼해 그럭저럭 살아가는게 소망인 거다. 그런데 미오는 그런 삶을 바라지 않는다. 자신이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어한다. 도대체 왜 그런 생각을 가진지 이해되지 않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러다 부자와 가난한 동네 아이들 사이 싸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속에 끼어들고 싶지 않은 자신과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아이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는 이야기.

고등학생이 담배와 술은 기본이고 음주운전도 스스럼없고 스포츠카들로 휘감긴 삶.

물론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하는 바는 그런 일탈을 비켜서고 있는 걸 안다. 그건 단지 어느정도의 설정일 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그에 아니었음을 어렴풋이 느꼈었고 심사위원들의 뒷 얘기에서도 읽었다. 그런 설정이야 그렇다치지만 나는 그냥 이 책이 재미가 없다.

이게 그렇게나 상을 받을 이야기인가? 그렇게나 칭찬받을 소설인가 싶은것이...... 상 받은거랑 나는 안 맞나벼 이러고 있다.



뭐 대단하게 분석하는 게 아니라도 책을 읽으면 그 시절 청춘들에 대한 갈등, 고민, 고뇌에 대한 걸로 귀결할 수 있지만 딱히 뭔가 와 닿치 않는다는게 문제다. 이런 청소년 시기는 겪었지만 너무 동떨어진 환경설정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다. 아무리 내가 그들이 되어보고자 감정이입을 하려하지만 쉽지 않다. 청소년시기를 안 겪은 것도 아니고 그시절 고민들도 생각나지만 글쎄..... 이 책에서의 공감은 어떤부분에서 해야하는지 혼란스럽지. 그냥 주체적인 미오의 행동만 보일뿐인 듯한 기분.

제목과는 다르게 그리 막 신나는 이야기도 아니고 모험도 아니다. 그 시절을 겪어내는 청소년의 성장기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냥 재미치가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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