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이 막막할 때마다 꺼내 읽는 책 - 면접관이 당신에게 원하는 98가지 대답
제임스 리드 지음, 문수민 옮김 / 한빛비즈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인생의 1/3, 사는 곳과 하루 종일 볼 풍경, 수입, 배우자, 사망 시기, 사회적 지위, 개인의 행복. 이것들이 다 면접 결과에 따라 이것들이 결정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로 서류전형을 통과했다면, 다음 단계는 대개 면접이다. 

 

면접에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긴 하지만, 요즘처럼 취업하기 어려울 때 조금이라도 더 호감가는 모습을 보여야 내 일자리를 챙길 수 있으니, 이런 책은 역시 도움이 된다.

   

회사에서 선호하는 태도는

pp26-27 넓은 시야: 적응력, 융통성, 인맥 형성, 공동의 목표 달성, 개방적인 태도, 혁신성

인성: 정직, 신용, 충성도, 진심, 공정, 친절

투지: 헌신, 책임감, 의지, 추진력, 에너지

이것들을 잘 표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유의해야 한다.  

    

총 98개의 질문 중 앞의 몇 가지는 정말 단골 중의 단골이다.  

1. 자기소개를 해보세요.

2.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나요?

3-4. 본인의 가장 큰 장점/단점은 뭔가요?

5.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가 있나요?

6. 어떤 상사를 좋아하나요?

7. 5년 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요?

8. 어떤 식으로 일할 생각인가요?

9. 과거에 어떤 성과를 이뤘나요?

10. 예전 직장의 장단점에 대해 말해보세요.

11. 팀으로 일해 본 경험이 있나요?

12. 현 직장의 동료는 본인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13.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하나요?

14. 희망 연봉은 얼마인가요?

15. 창의성을 발휘해 보세요.

 

이제 자기소개의 숨은 의도가 면접관이 지원자 서류 훑어보는 시간 벌려고 한다는 건 다 아는 거고, 지원자 입장에선 1분 스피치용, 3분 스피치용으로 정리해서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지원동기에 대한 면접관의 답은, 

p61 제가 이 자리에 지원한 것은 저의 능력, 경험, 열정이 이 일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이점을 유의해 살을 붙이면 되겠다.   

   

단점에 대한 예시로 이를 커버할 수 있는 예시가 좋아서 이미지를 넣어본다.

창의성에 관한 질문으로 구글 흉내 낸답시고,

p334 이 도시에 있는 빌딩 창문을 모두 청소하려면 얼마나 들까요?

       맨홀 뚜껑은 왜 둥글까요?

       후지산을 어떻게 옮길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했던 적도 있지만, 구글도 더 이상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단다. ? 실제 업무성과와 큰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대신 이런 걸 물을 수도 있다.

p297-298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다면, 어떤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은가?”

             “자신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깔인가요?”

이런 질문의 목적은 같다. 미리 준비한 답안을 달달 읊는 지원자를 뒤흔들고, 갈고 닦은 외관 아래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소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은?

p312 현실적으로 면접관은 결혼 여부, 자녀 혹은 자녀계획의 유무, 종교, 장애 여부, 출신 지역에 대해 물어본다. 이렇게 불편한 질문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런 질문은 부적절하다고 대놓고 말하면 합격 가능성을 크게 깎아내린다.

불쾌하기는 하지만 일자리를 포기할 만큼 짜증나지 않는다면, 질문 아래 숨겨진 우려를 불식시키는 방법 밖엔 없다. 자녀 계획이 있다고 믈으면 "자녀계획과 상관없이 앞으로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 결혼 후 집안 행사 때문에 일에 방해가 되지 않냐고 물으면 "지금까지 회사의 정책 내에서 연차를 써 왔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여기서도 문제가 되리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는 식으로.

 

면접 시 다음의 단어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단다. 자소서에도 해당될 듯 하다.

링크드인의 2013년 연간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면접에서 남용된 단어’ 10가지로 아래를 꼽았다.

p223 책임감이 강한, 전략적인, 창의적인, 효율적인, 인내심이 강한,

       프로다운, 조직적인, 의욕이 넘치는, 혁신적인, 분석력이 뛰어난

어느 국내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제발 자소서에 "소통"이란 말 좀 쓰지 말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지원자들이 제일 많이 쓰는 말이라고. 

그렇다면 어떻게 다듬을 수 있을까? 예를 들어,

p223-224 의지가 강하다고? 아니다. 감정을 드러내거나 불평하지 않고, 고통과 어려움을 견뎌낸다고 말하자.

기업가 정신을 갖추고 있다고? 아니다. 리스크와 불확실한 미래를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표현하자.

 

나는 자소서란에 성장과정을 적으라고 하면, 대학교 이전을 쓰라고 하는데,

오히려 "급격한 변화에 적응했던 경험에 대해 말해보세요"라고 고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20살 이전 몸의 성장을 말하는 것이 아닌 p239 변화란 견뎌야 하는 역경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거 읽으면서 전화로 채용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회사에서 왜 굳이 이메일 계정을 알려고 하냐고 불만을 가졌던 적이 있는데, "p266 <텔레그래프>지 기술부문 부부장은 요즘 옛날 이메일 도메인을 쓰고 있다면 다른 선택지를 굳이 찾아보지 않는 타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에서 좀 이해가 되기도 한다.

 

면접에선 어쨌든, 나는 이 회사에서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회사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긴 하지만 지금도 대부분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고, 혁신을 추구하고 관료주의를 최소한으로 줄이겠다고 외치지만 실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p307) 

   

p344 노벨상을 수상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교수가 저서 생각에 대한 생각에서 인상 깊게 묘사했던 절정대미이론peak-end theory’에 따르면 면접을 제대로 끝맺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절정대미이론이란 불쾌한 경험이든 즐거운 경험이든, 인간의 기억은 마지막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이다.

 

p346 “혹시 물어보고 싶은 건 없나요?”라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니요, 제가 필요한 내용은 모두 말씀해주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지원자는 최악이다.

업무, , 회사, 면접관(왜 이곳에서 일하는 게 마음에 드시나요?), 내가 보인 모습에 대한 질문(저에게 우려하시는 점은 없으신가요? 이 일자리에 적합할 것인가에 대해 걱정되는 점은 없으신가요?)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적어도 다음 단계에 대한 질문(면접이 끝난 후 채용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언제쯤 최종결정을 내리실 예정이신가요?) 정도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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