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를 수 있는 권리 - 개정판
폴 라파르그 지음, 조형준 옮김 / 새물결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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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년 졸업때까지 지각도 결석도 휴학도 없이 다녔다.

그리고 15년을 꼬박 회사를 다녔다.

회사를 그만두고 3개월째 백수생활을 하며, 스멀스멀 죄책감이 올라올 즈음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이 최근 나온 책이 아니라는 게 놀랍다.

그 옛날에도 일에 중독되어 있는 것을 비판했다니.

우리 사회가 미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는 얘길 많이들 한다. 영어유치원 다니고, 초등학생부터 과외에 시달리고, 고등학생들은 입시에 잠못이루고, 대학생은 스펙쌓기, 알바에 치이고, 직장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쳇바퀴가 계속 굴러간다. 역시 숨쉴만한 사람은 백수밖에 없다.

돈을 벌고 있지 않음에 대한 조급함이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좀 누그러졌다. 나는 내가 꽤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나도 백수해보니 소파에 드러눕는 거 좋아하고, 낮잠자는 거 좋아하고.... 참 게으르다는 걸 알게 됐다. 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게을러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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