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그녀들이 - 임경선 연애소설
임경선 지음 / 학고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저자는 평소 연애상담을 많이 해 왔으니, 그리고 연애상담으로 유명하니 누구보다 2030 연애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분이 쓴 연애소설이라 좀 현실성이 있겠다 싶다. 그리고 그런 현실성 위에 나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내가 지금 샤방샤방 한창 연애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다면, 어쩜 그냥 휙 읽고 지나갈지도 모를 단편들이었겠지만, 지금 현재 마음이 심히 휑~ 하다보니 몇 몇 구절은 아주 후벼 판다.

 

128 한쪽의 마음이 식는 그 순간부터 이미 연애는 끝나는 것이다.

  >  내 마음과는 상관없다. 나는 계속 오래 오래 만나고 싶어도, 한쪽이 식었다면 연락하지 않아야 한다.

 

150 또 서른여섯쯤 되면 퍼뜩 같고 싶은 것도 생각나지 않는 법이다.

  >  지금 딱 내 나이. 정말 퍼뜩 가지고 싶은 것이 없다.

 

173 가끔 진저리 치게 불안하다. 이대로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되는 거지?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없고 부모님까지 돌아가시고 나 혼자 할머니가 되어버리면. 정말 그때는 어떻게 될까.

  >  내 직업이 공무원이었다면 이렇게 불안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가끔 한다. 평생 직장이란 게 있었다면.... 나는 왜 별 것도 아닌 회사원인가 이런 생각.

 

199 ‘당신은 너무나 좋은 사람이지만 나와는 안 맞는 것 같다가 공식적인 이별 메시지였다. 이런 진부한 멘트를 날리게 될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 나에게 아무리 잘해줘도 어쩔 수 없다. 내가 그렇게 식어버린 한쪽이 될 때도 있다.

 

이런 저런 감정을 다 느껴본 나는 괜찮은 거겠지? 나만 이렇게 아픈 건 아닌거구나...  한편으로 안심도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