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문해력

문해력 유치원 - 우리 아이 문해력 발달의 모든 것
최나야 외 지음 / EBS BOOKS / 2022년 7월

EBS에서 방영한 문해력 유치원을 매회 꼬박꼬박 보면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됐고, 책으로 나오길 기대했는데 이렇게 짜잔~ 책이 나왔다. 그것도 큼직한 판형으로. 

유치원 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문해력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이론부터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아주 상세히 나와있어 부모들을 위한 교과서라 할 만하다. 

아이들에게 문해력이라는 것이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것, 말하고 듣는 것만이 아닌, 대근육과 소근육을 움직이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모들이 알아둘 정보가 많다. 이렇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문해력에 영향을 준다고? 라는 생각을 하면 아이들의 모든 활동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다.

이 책은 예비 부모부터 7-8세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정말 강추!!!

P14 발현적 문해는 영유아가 자연스럽게 보이는 읽기 및 쓰기 행동과 관심을 뜻합니다. 영유아가 책에 관심을 보이고, 책을 잡고 읽는 척을 하거나, 읽을 수 없는 형태의 글자를 끼적이는 행동이 발현적 문해를 보여 주는 예시입니다. 발현적 문해의 관점에서는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보이는 이러한 자연스러운 행동을 모두 의미 있는 문해 행동으로 봐요. 

P15 유아기 문해력의 구성 요소 - 음운론적 인식, 이야기 이해력, 소근육운동, 기초쓰기, 기초읽기 

P37 무지개 소금으로 이름 쓰기 

활동방법 1. 쟁반에 무지개색 종이를 붙이고, 그 위에 소금을 뿌려 놓습니다. 2. 아이가 쟁밥 위에 붓으로 자기 이름을 씁니다. 3. 쟁반을 흔들어 지우고, 부모님과 친구들 이름도 써 봅니다. 

P120 아이가 책에 집중하지 못할 때 아이에게 책 내용을 물어보면서 집중을 유도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 또한 효과적인 상호작용이 아닙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우리 아이가 잘 듣고 있나?’ 하고 책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을 하면 아이도 ‘지금 엄마가 나를 시험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고 책 읽는 재미를 잃어보리게 됩니다. 대신 아이와 그 맥락에서 벗어난 흥미로운 대화를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P120 책 읽는 도중에 아이에게 질문을 한다면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보다 다양한 대답이 가능한 개방형 질문이 더 유용합니다. 즉,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보다는 ‘어떻게, 왜’로 시작하는 질문이 좋습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으로 시작하는 질문은 아이에게 정답을 말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게 하고 책 읽는 재미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반면 ‘어떻게, 왜’로 시작하는 개방형 질문은 정해진 답이 없고 각자 서로 다른 대답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는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책 읽기에 더 몰입하게 됩니다. 

P121 글 없는 그림책 

레이먼드 브릭스 ‘눈사람 아저씨’

데이비드 위즈너 ‘이상한 화요일’ ‘아기 돼지 세 마리’ ‘시간 상자’ ‘자유 낙하’ ‘구름공항’ ‘이봐요, 까망 씨!’ 

이수지 ‘여름이 온다’ ‘파도야 놀자’ ‘그림자 놀이’ 

이지현 ‘수영장’ 

P149 책 속의 한 인물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인물을 바꿀 때마다 관점이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어렴풋이 이야기의 ‘화자’에 대한 기초 감각이 생기겠죠? 특히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글 없는 그림책[예: 수잔네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시리즈, 케이크 시리즈’케이크 도둑, 케이크 소동, 케이크 야답법석, 케이크 도둑을 잡아라!’)이라면 이런 접근이 아주 재미있어요. 

P156 ‘자기 전에 이야기 들려주기’도 아빠가 하기 좋은 문해 활동입니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책을 읽는 것만큼 효과가 있습니다. 이야기 듣기를 통해 집중하며 듣는 태도와 이해력을 기를 수 있어요. 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와의 대화도 길어집니다. 옛날이야기도 좋고,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 오늘 하루 있었던 일 모두 좋은 이야기가 됩니다.

P177 바깥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문해 활동을 경험할 수 있어요. 실제 이름표를 만들어 달며 문해의 ‘실제성’을 강조하는 활동이에요. 

아이의 발달 수준을 자세히 관찰해 보세요. 균형적 접근법에 기초하여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는 적절한 교수전략(써 주기, 함께 쓰기, 안내된 쓰기, 혼자 쓰기 등)을 선택하여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지원해 주세요. 

나무에 새로운 이름 지어 주기 활동으로 확장하며 어휘력 발달을 도모할 수 있어요.

P185 신체활동에 활용하기 좋은 책들 

고추장 운동회 (도드 글 그림) / 기계들은 무슨 일을 하지? (바이런 바튼 글 그림) / 곰 사냥을 떠나자 (헬린 옷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 수영 비불 (재희) / 이슬이의 첫 심부름 (쓰쓰이 요리코) / 밥, 춤 (정인하) 

P210 평소 아이와 대화할 때 새로운 어휘, 다양한 어휘를 많이 사용해 주시고, 아이에게 새로운 어휘가 재미있고 의미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놀이 상호작용, 그림책 상호작용을 많이 해 주시면 좋습니다. 때로는 아이가 궁금해하는 특정 어휘에 집중하여 그 뜻을 알려 주고 대화를 나누는 상호작용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평소 어휘 자극이 풍부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는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뛰어난 어휘력을 갖추게 됩니다. 

P211 영아기에는 ‘사물-사물의 이름’을 짝지어서 어휘를 알려 주었다면, 유아기에는 ‘어휘’의 다양한 면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탕수육을 먹으면서 ‘이건 탕수육이야.’에서 그쳤다면 유아기에는 “‘탕수육’이라는 중국 요리야. 중국에서 와서 ‘중식’이라고 하지.”, “‘탕수육’에서 ‘육’은 고기를 말한대. 우리 저번에 고기로 만든 ‘육전’ 먹었던 것 생각나니? 둘 다 고기가 들어가서 ‘육’자가 똑같지?”와 같이 더 높은 수준의 대화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이렇게 어휘를 중심에 둔 부모와 유아 간 상호작용을 유아기에 필요한 ‘어휘 상호작용’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