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 - 모든 것이 왜곡되어 보이는 아이들의 놀라운 실상
미야구치 코지 지음, 부윤아 옮김, 박찬선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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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 떠오른 다른 책은 

"4~7세보다 중요한 시기는 없습니다(이임숙)"과 "임포스터(리사 손)"이었다. 

이임숙 작가의 책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선 지식, 주의력, 자기조절력이 필요하다고 했고, 

리사손 작가의 책에선 학습에 있어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된 부분이 있다. 

두 권의 책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능력인 인지기능에 대해 설명했다면,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은 인지기능이 떨어질 때 나타나는 문제점을 일본의 소년원의 아이들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인지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설명한 책과 역으로 그렇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읽게 되어 개인적으론 흥미로웠고, 자녀 교육에 충분히 시사점이 있다. 우


P44 그렇더라도 일주일에 한번씩 물건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칭찬보다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력 집중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경우칭찬 교육 문제를 나중으로 미루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 <4~7세보다 중요한 시기는 없습니다(이임숙)>의 책에서도 주의력과 관련된 학습법이 꽤 나온다. 그만큼 주의력은 학습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다.  


Pp63-64 하지만 진료를 계속하면서 이들이 모든 것에 대해짜증난다 말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다. 담당 교관이 오지 않아서 짜증나고, 부모가 면회를 오지 않아서 짜증나는 것까지는 그래도 이해할 있었다. 그런데 배가 고파도 짜증나고, 더워도 짜증나고, 슬픈 일이 있어도 짜증나고, 피해자에게 나쁜 기억을 남겼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스스로에게도 짜증이 난다고 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들은짜증난다외에는 딱히 감정을 표현하는 말을 모르는 것이다. 

=> 감정 어휘를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표현하지도 못할 때 타인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Pp75-76 인지 기능이란 기억, 지각, 주의력, 언어 이해, 판단 추론 같은 요소가 관계되는 모든 지적 과정을 가리킨다. 사람은 오감(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통해 외부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얻는다. 그렇게 얻은 정보를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여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과정에서 필요한 능력이 인지 기능이다. 인지 기능은 수동적이든 능동적이든 상관없이 모든 행동의 기반이자 교육과 지원을 받을 있는 토대가 된다. 


P99 옆에 있는 물이 담긴 비커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 여기에 물이 있는 걸까?’라는 의문은 품지조차 않는다. 눈앞의 코르크만 보고 물을 사용하면 된다는 해법은 떠올리지 못한다. 나는 그들의 뇌가 무척이나 굳어 있다고 느꼈다. 이런 상태다 보니 못된 친구가 나쁜 짓을 하자고 유혹하면 주저하지도 않고 일을 저지르는 것이다. 

=> 교내생활의 문제가 생겨 학부모가 오면 꼭 하게 되는 레퍼토리... 우리 아이는 착한데, 나쁜 친구들을 만나서 이랬다는... 못된 친구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도 결국은 인지능력. 


P107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이 약한 아이들이 특히 힘들어하는 일은 주로 다음의 가지다. 

싫은 일을 거절하지 못한다: 못된 친구가 나쁜 짓을 하자고 해도 거절하지 못한다.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집단 따돌림을 당해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지 못한다. 


Pp144-145 어떤 행동을 취했을 그에 따른 결과를 예측하는 논리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사색의 깊이 필요하다. 예측력이란 행동에 따라 벌어질 일을 수까지 읽을   있는가 하는 것이다. 지적인 면이 부족한 사람은 사색의 깊이가 얕기 때문에 앞으로 일어날 일을 꿰뚤어보는 힘이 약하다. 


P149 예를 들어, 타고 다니는 전철 노선에 문제가 생겨 운행이 멈췄을 유연하게 다른 경로를 찾지 못하고 쩔쩔맨다. 패닉 상태가 되거나 기존 방법에 집착하거나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말에 휘둘린다. 곤란한 일이 생겼을 유연한 사고가 가능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현명하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유연한 사고를 하는 것이 서투르다. 반대로 말하면, 무언가 곤란한 일이 생기지 않았을 때는 지적인 취약점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서 문제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 임포스터 (리사 손)의 책의 내용과 비교하여 읽게 된다.  p143 편향 제거가 중요한 이유는 융통성 때문이다우리가 한 가지 길만 고집하거나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생각에 집착할 경우다른 사고에 기반해 다르게 행동해볼 생각을 아예 못하게 된다스스로 정해놓은 길만 고집하는 사람은 장애물을 만났을 때 색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다른 길로 가는 것이 사람들 눈에 실패한 방법처럼 보일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다르게 애써보고 노력하는 자신의 행동이 내가 부족하다는 증거를 내보이는 일이라고 느낀다.이들은 뭔가를 힘겹게 느릿느릿 해나가는 상대의 모습도 잘 견디지 못한다내 아이의 학습속도가 너무 느리고 시험성적마저 나쁘면공부머리는 아닌가 보다 하고 쉽사리 단정지어버린다아이를 도와줄 다른 학습방법은 아예 궁리해보지도 않는다이처럼 타고난 것을 주워섬기는 사람들의 편향을 제거하는 일은 연구자들에게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Pp165-166 공부를 못해서 자신감을 잃고 속상해하는 아이에게달리기는 잘하잖아라고 칭찬하거나공부가 돼서 속상하구나하고 맞장구를 쳐준다고 해서 공부를 못하는 상황이 변하지는 않는다. 공부를 잘할 있게 직접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만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있다. 

초등학교에서라면 칭찬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도 아이가 그럭저럭 지낼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고등학교에서 원만하게 생활하지 못하고, 나아가 사회에서도 그렇다면아무도 칭찬해주지 않는다” “아무도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라고 말해본들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 <4~7세보다 중요한 시기는 없습니다>에서 나온 부분과 연관지어 읽게 된다.  P37  세상의 모든 아이는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한다잘했을 때의 뿌듯함과 만족감이 다음엔  열심히 하겠다는 학습 동기를 키우게 된다모든 사람이 갖고 태어난 성장 욕구 때문이다그러니 혹시 아이가 공부를 거부한다면공부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방법을 거부한다는 의미고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P168 ‘자존감이 낮다 뒤에 따라오는 것은자존감을 올릴 있게 지원이 필요하다 결론이다. 이런 내용을 때마다이걸 조사관의 자존감은 애초에 높은가?”라고 묻고 싶은 심정이다. 자존감은 억지로 올릴 필요도 없고, 낮은 상태로도 괜찮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있는 강한 정신이 필요하다. 이제 적당히자존감이 어쩌고하는 표현에서 졸업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P170 사회적인 면의 지원이란 인간관계, 감정 조절, 사회 예절, 문제 해결력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어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사회생활을 해나갈 수가 없을 것이다. 


P173 하지만 학교에서는 한자를 외우면 그저 한자 쓰는 연습을 시키고, 계산을 못하면 끊임없이 계산법을 반복하게 하는 하지 못하는 것을 시키려고만 한다. 한자를 익히거나 계산법을 익히는 바탕에는옮겨 쓰기’ ‘숫자 세기 같은 토대가 있어야 한다. 그런 토대를 세우는 훈련이 없으면 아이의 학습 능력이 좋아지기는커녕 아이만 괴로울 뿐이다. 


P200 말을 들었을 이보다 적절한 표현은 없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스스로 깨닫느 체험이 가장 중요하다. 어른의 역할은 설교나 질책으로 문을 강제로 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가능한 많은 깨달음의 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이가 어른과 일대일로 마주하여 얻을 있는 깨달음보다도 또래 친구들의 말을 듣고 얻을 있는 깨달음이 때도 있다. 그러니 다양한 그룹 활동도 빠트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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