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른 채 부모는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오연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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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설명할 때 연인관계를 들어서 설명하는 부분이 이해가 쏙쏙된다. 연인과 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내 얘기에 시큰둥하던가, 한참 있다가 핸드폰을 들어다 봤는데 부재중 통화가 하나도 없을 때. 그 서운함. 우리 아이도 느낄 수 있겠구나 하는. 

정확하게 표현하기! 

육아서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p32 모국어는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습득되는 것처럼, 아이에게 표현하는 말과 행동 역시 어릴 때부터 내 부모에게서 일상적으로 들어왔다면 별다른 노력 없이 자연스레 표출됩니다. 


p73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이 없었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 없다는 뜻이에요. 부모와 아이의 생각이 다를 때 갈등을 경험하고 대안을 선택해봐야 아이는 다른 관계에서 갈등이 생겨도 문제를 해결할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갈등에 처하더라도 해결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거나 분노하지 않죠. 


p78 예를 들어 아이가 물을 달라고 한다면 마치 매니저처럼 물을 바로 대령하는 것이 아니라 "물 먹고 싶어? 우리 딸한테 엄마는 물을 줘야지! 여기!"하는 거예요. 아이가 물을 요청했고, 엄마는 물을 주겠다고 수락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물 마시고 싶은 사람?" 하고 물어서 아이가 "네!"라고 대답하거나 손을 번쩍 든다면 부모가 즐겁게 지시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p117 영유아기 아이의 발달과업은 주 양육자와의 '신뢰감'을 바탕으로 '자율성'을 획득한 후, 그 자율성을 바탕으로 '주도성'을 길러나가는 것입니다. 부모가 나를 안아주고, 재워주고, 먹여주는 보호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애착이 형성되고(신뢰감), 내가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것과 위험해서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부모가 알려줘야 비로소 자유롭게 세상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자율성).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선택하고, 부모가 그것을 인정해줄 때 자기 선택에 대한 확신이 생기죠(주도성).


p128-129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훈육이 "안 돼!"에서 끝난다면 부모는 언제나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는 사람이 됩니다. 훈육을 통해 부모가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가치는 '이건 안 되지만 다른 건 돼', '지금은 안 되지만 나중에는 돼'. 즉 '안 돼!'가 아니라 '돼!'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알려주고 만족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진짜 훈육의 목적인 것이죠. 


p145 놀이를 멈추고 밥을 먹어야 하거나 자야 하는 상황이라면 놀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이제 밥 먹을(자야 할) 시간이야. 밥 먹고 나서(자고 나서) 엄마랑 놀이할까?"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런 과정 없이 멀리서 "밥 먹자"만 반복하다가 반응 없는 아이에게 화가 나서 "엄마가 밥 먹으러 오라고(자러 오라고) 몇 번을 말했어!" 하면 안 된다는 거에요. 


p152 단호한 훈육이라 하여 반드시 더 엄격할 필요가 없습니다. 언제나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같고, 상황에 따라 단지 그 표현법을 달리 하는 것입니다. 


p152-153 훈육은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가르침은 멍하니 앉아 있는 아이에게 수학 공식을 주입하는 것과 같아요. 그 공식이 내 것이 되려면 자꾸 문제를 풀어보는 반복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훈육도 마찬가지예요. "어두워졌으니 집에서 놀아야 해", "자기 전에는 양치를 해야지" 등 훈육 가치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면 아이에게 들리지 않습니다. 스스로 되새기면서 배우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렇게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해야 바람직한 습관이 형성되죠. 


p220 긍정적으로 감정을 전환하는 과정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아이의 성숙한 방어기제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방어기제란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정서적 전략입니다. 방어기제가 성숙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풀거나(승화), 미래에 예상되는 갈등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거나(예측), 불쾌한 일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유머) 등 바람직한 형식으로 자기 정서를 표현합니다. 

이와 반대로 방어기제가 미성숙하면 문제 사실을 아예 인정하지 않거나(부정), 불안함을 느낄 때 이전 발달단계로 돌아가려 하거나(퇴행), 문제 원인을 타인의 탓으로 돌립니다(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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