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말고 내 몸이 궁금해서 - 직접 찾아 나선 과학 기자의 임신 관찰기
우아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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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별로 뭘 해야 하는 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 지를 알려주는 임산부 책은 기존에 많이 있다. 하지만, 증상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이 담은 책은 좀 별개인 듯 하다. 저자의 말처럼 임산부는 어쩌면 '현대의학이 버린 몸"인지도 모른다. 가슴이 아프다고 해도, 원래 임신하면 그런거다, 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깬다고 하면, 임신 초기에는 그렇다.... 나는 고통스러운데, 내 증상은 "정상"이 되어 버리니까.

그래서, 이런 책이 참 고맙다. 지금 18주차인데, 내가 겪은 입덧 증상에 대한 설명도 있지만, 앞으로 오게 될지 모를 증상들에 대해서 예측할 수 있다.

 

p54-55 진화적으로는 입덧이 위험한 물질이나 독소로부터 모체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생긴 적응이라는 가설이 있다. 그래서 유산 위험이나 기형 발생 위험이 높은, 배아가 형성되는 임신 초기에 구토가 심하고, 고기나 달걀처럼 상하기 쉬운 음식을 못 먹는 임산부가 많다는 것이다. 나도 한 3개월간 육고기가 전혀 당기지 않았다. '저기압일 땐 늘 고기 앞으로' 가던 나였는데, 임신을 하고는 한동안 뻘건 생고기를 생각만 해도 메슥거렸다. 입덧을 겪은 여성이 유산율이 낮다는 연구 결과들을 보면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p135 미국수면재단에서도 임산부에게 왼쪽으로 누워 잘 것을 권한다. 발달 중인 태아와 임산부의 심장, 자궁, 신장으로의 혈액과 영양분의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p162 무례한 사람에게서 정신적인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특히 주먹을 휘두른 쪽이 상사이거나, 연장자거나, 젠더 권력을 쥐고 있는 쪽이라면 더욱이. 그래서 나는 임산부들의 말이 임산부들의 공감만 사고 끝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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